'Immortal Music'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22.07.31 차와 도자기

차와 도자기

Immortal Music 2022. 7. 31. 03:36 |

유럽에서 무역선이 무기, 공산품등을 싣고 아프리카로 가서
잡아놓은 노예들과 교환한 다음 미국으로 가서 사탕수수(설탕)등과
바꾸고 다시 유럽으로 가는 3각 무역이 활발했던 청나라때 
도자기와 차가 유럽(특히 영국)에 알려지게 되고 대 히트를 치게 되어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3각 무역이 생겨나기도 했다

당시 유럽은 흙을 구워서 만든 도기를 쓰고 있었고
말리거나 초벌구이를 한다음 여러가지 문양을 넣고
유약을 발라서 구워내는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몰랐고 또한
차나무에서 잎을 따서 녹차를 내거나 여러가지 공정과 발효를 통해서 
우롱차등등 수십가지 종류의 차를 만들어 내는 법을 몰랐다
유럽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커피에 중독 되듯이 너도나도 차에 빠져들었고
귀족들은 멋지고 우아한 도자기 찻잔에 차를 따라마시는 데에 빠져들었다
일을 하는 동안 중간중간 차를 마시는
브레이크 타임 이라는 말도 이 때 만들어진 말이다

강희제 옹정제 견룽제 이 3대에 걸쳐 청나라는 세계 최강의 부를
이루고 있었고 풍요로운 청은 서양에서 가져오는 물건들이 별로 쓸모가 없었다
중국이 도자기 차 향신료 비단등을 팔면서 요구한 것은 은이었고
세계의 모든 은은 중국이 몽땅 흡수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이 무렵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도 차가 알려지면서 밀무역이 성행했는데
영국은 강압적으로 제재를 하다가 보스톤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정박중이었던 
영국 동인도회사의 2척의 배는 불태워졌고 차들은 몽땅 바다에 던져져 버렸다
이 사건은 결국 미국 독립혁명의 발단이 되는데 이걸 보스톤 차 사건이라고 한다

차를 재배하기에는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았던 영국에서
은은 지속적으로 빠져 나가는 반면 한번 마시고 나면 담배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차는 그냥 재 생산하면 되는 마르지 않는 물 같은 화수분이었다
중국은 은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고 영국의 부는 계속 사이즈가 작아 들고
감당이 안될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되고 만다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몰랐던 영국은 
그것을 카피해 내기 위해서 연구와 실험을 하게 되었고 소의 뼈를 갈아서 점토와 
같이 섞어서 구워내면서 오늘날 도자기 보다 더 비싼 본차이나를 만들어 낸다
또한 지속적으로 유출 되고 있는 은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인도에서 차를 재배하게 
되었는데 영국으로 가져오는데 선적과정에서 그만 몽땅 썩고 만다 
폐기처분 해야 했지만 버리기에는 손실이 너무 커서 
썩었다는 것을 속이고 팔아 먹는데 의외로 은은한 색과 독특한 향이 우러나고 
맛 또한 환상적인 반전이 일어 났다 그것이 바로 홍차다

또한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하여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퍼뜨려서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개선하는데
이 과정에서의 충돌로 1차 2차 아편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1차 아편전쟁에서 홍콩을 뺏기고 2차전쟁에서는 세계 최강인줄 알었던 중국이 
종이 호랑이 였음이 증명되어 서구 열강들의 먹이감이 되어 가진것 다 뺏기고 
1980년대 말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최 빈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편 
일본에서도 도자기가 유럽으로 수출되었는데
도자기도 도자기였지만 그것을 포장하고 있는 종이위에 담긴 판화그림들이
프랑스 파리 예술 문화계를 강타했다 
많은 화가들이 그 구겨지고 찢어진 판화 한점이라도 소장하려고 애썼고
모네 고호 등등 많은 화가들은 이 판화의 그림들을 자신의 그림에 재해석 하는
인상파 자포니즘이라는 기류가 형성되었다

또한 인상파 음악가 드뷔시는
가스 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고
교향시 바다를 작곡하였다

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

 

Debussy - La Mer (바다) 
게르기예프 - Los Angeles Philharmonic

반응형

'Immortal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셀의 방에 코뿔소가 있을까 없을까  (0) 2022.11.17
한비자의 법가  (0) 2022.10.09
화약고가 되고 있는 대만과 중국의 역사적 관계  (0) 2022.08.05
지그프리트의 죽음  (0) 2020.12.13
연산군과 중종  (0) 2020.12.11
Posted by 불멸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