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법가

Immortal Music 2022. 10. 9. 18:59 |

한비자는 법가를 정리한 인물인데
법가를 한비자가 창안한 것은 아니고 한비자보다 몇세대 위의
선배들이 정치적으로 법가를 채용하면서 춘추전국의 전국시대
막판 판세를 뒤집어 놓는 중요한 사상이었다


법가의 주류는 3개로 분류되는데
법 술 세
법- 법을 제정하고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고 (상앙)
술- 술치 술수 권모술수 (다 같은말) (신불해)
세- 세력 (신도)


상앙 신불해 신도 이 3사람은 동문수학했던 사람들로
각기 다른 나라로 가서 정치의 실세로 성장한후 법 술 세를
체결하고 실행하게 된다


여기서 상앙은 망해가는 진나라로 가서 법치를 실행하는데 전국시대 최강의
국가로 만들어 버리고 훗날 진시황의 천하통일의 발판을 마련한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술치인데
술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단순 권모술수로 단정해버리고
아주 안좋은 인식으로 남겨두게 될것이다
한비자는 술수를 이렇게 말했다


길거리에 버려진 돌은 쓰임새도 없고 누구에게도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런데 공성전을 하고 있는 내가 적 성벽에 사다리를 세우고
사력을 다해서 기어 오르다가 위를 쳐다 보았는데 적병이 그 쓸모없던 돌을 두팔로 들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돌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게 무시무시하게 존재가 되어 버린다
주위에 별 볼일없고 내게 말이라도 걸까봐 신경쓰이는 인물일지 언정
쓰임새에 따라선 아주 유용한 인물이 될수도 있다...

 

 


한 군주가 손톱을 깍다가 손톱 하나를 숨기고
신하들에게 손톱 하나가 없었졌다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는 손톱을 찾지 못한다면 오늘 너희들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것이라고 협박을 했다
이 때 신하 하나가 자기 손톱을 부러뜨려 손에 쥐고는 찾았습니다~고 했다


술은 행하되 은밀하게 해야 한다
사람은 바른말 하는 사람 거짓말 하는 사람
선한사람 악한사람 섞여있지만
은밀하게 선문답 던지듯이 술을 행하고 알아낸 다음
조용히 묵혀 두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내게 악한 인간 이라고 죽이거나 멀리할 필요가 없다
군주는 죽음이 올지언정 
떳떳한 사람 
새가슴이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거짓말 하는 사람...
모두를 손톱 하나를 통해서 파악해 버렸다


세월이 수상해져서
환난이 오거나 전쟁이 났을때
군주는 자기가 파악해 뒀던 인간들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고 
부림을 부린다면 유용할것이다

 

 



돌덩이에 불과한 주변인물들도 군주의 입장에서는 술수를 써서 
속성을 파악한 다음 어려울때 적시적소에 배치한다면 큰 소득을 
얻을수가 있게 된다 이것이 이미 80년대 한국에서 대 유행했던
한비자의 현대 경영에서의 법가 또는 실생활에서 유용한 한비자등등의
서적이었다


술수의 일례들 들어보자면..
때는 진시황 시절이었던 법가의 주인장 한비자가 죽고
시황도 죽고 진나라는 항우와 유방에게 개유린 당하다 망하고
한나라 유방의 시대 약 사백년 후인 유방의 후손 유비도 죽었을 무렵이다


삼국시대 마지막 끝장 전투에서 조조는
백전무패를 자랑하던 제갈량의 대항마로 
전적이 0 이었던 사마의 사마중달(같은인물)을 보낸다


제갈량은 싸움에서 져본적이 없었다
특히 적벽대전에서 서로 연결해서 묶어 놓았던 조조의 군함들을
그 날밤 청량했던 날씨는 동남풍의 광풍이 몰려온다는 것을 점을 
쳐서 알아놨던 제갈량은 불화살을 날려서 몽땅 불태워 버린다


이것이 조조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망신이었는 지는
훗날 이웃이었던 조선에서는 적벽가라는 판소리까지 나올정도였다
조선 고전오페라라고 할수있는 판소리 12개중에서 
현재 남아있는 것이 판소리 다섯마당 즉 5개밖에 안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조조를 풍자한 적벽가라니...

 

 

 

조상현 판소리 적벽가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대전 이후 이천여년 동안 중국은 이렇다할 해전이 없었다
해상전에 대해서는 신경을 아예 쓰질 않았기 때문에 아주 취약했다
영국이 동인도회사라는 일개 국영기업을 통해 단 한대의 군함 보내서
전체 중국을 개유린하고 홍콩을 떼어 먹은 일이 그래서 발생했었다



조조는 모든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마중달을 보내는데
내가 보기에는 술치의 하이라이트다
힘없고 빽도 없고 굴러 다니는 돌덩이 처럼 이리저리 치이면서 살았던
조조에게도 외면 받던 조조 큰아들의 스승이었던 사마중달을 
조조는 알아보았던 것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거나 천하의 명장이라도 적수는 존재하는 법이고
그 존재를 알아내고 기용하는 것이 바로 술치다


제갈량은 싸움에서 어지간 하지 않으면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
항상 상대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판세를 읽고 대응하고 틈을 노려
역공해서 승리를 거머쥐는 사람이었다


사마중달은 제갈량의 이런 전략을 그대로 모방한다
그래서 날이 가고 해가 바껴도 서로가 대치 상태일뿐 공격이 없었다
제갈량은 너무 답답해서 허수아비에 치마를 입혀서 너 겁먹은 계집이라고
약을 올리면서 선공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사마중달은 요지 부동이었다
한 때는 제갈양의 진지가 흐트러지는 것을 보고 이 때다 하고
전군을 끌고 성을 나왔지만 이게 아니다 싶었는지 바퀴벌레
도망치듯이 허겁지겁 다시 성으로 돌아가 짱박혀 버리기도 했다


싸움에도 신사의 도나 품위가 있고 어느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법이지만 사마중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몇해가 지나도 저런 상태였으니 조조본진에서는 아우성이었고
조조가 소인배였다면 벌써 목을 날려 버렸겠지만
조조는 사마중달을 끝까지 믿었다


이제 다시 추위가 다가 오고 군수물자와 군량미가 바닥났던
제갈량은 어쩔수없이 선공을 하게 되는데 이 때다 싶었던 사마중달은
천하의 제갈량이고 뭐고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갈기갈기 물어 뜯어
숨통을 끊어 버렸고 이로써 유비의 촉나라는 단 한방에 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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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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