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현악4중주 17번 in B-flat major "사냥" K, 458
Wolfgang Amadeus Mozart ( 1756-1791 )
Music Player : Hagen Quartett


1782년부터 1785년까지 4년에 걸쳐 작곡된 6곡의 ‘하이든 4중주’곡을 작곡하는 동안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기울인 노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 치열한 노력의 증거는 자필 악보에 수없이 나타나는 수정의 흔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에게 바치는 현악4중주의 헌정 서문에서 이 작품들을 가리켜 “오랜 시간 동안의 힘든 노작의 결실”이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그 노력만큼이나 하이든 현악4중주 여섯 곡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들 가운데서도 특히 완성도가 높아,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의 ‘하이든 4중주곡’을 가리켜 “모차르트는 이 곡을 통해 완전한 자신을 발견했다”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사냥’이라는 별명을 지닌 [현악4중주 K.458] B플랫 장조는 모차르트의 ‘하이든 4중주’ 중 한 곡으로, 여섯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784년 11월 9일에 완성된 이 곡은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경쾌한 4악장에 이르기까지 하이든 풍의 명랑함과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여섯 곡의 ‘하이든 4중주’ 가운데 하이든을 가장 많이 닮았다.

이 곡의 1악장 도입부의 멜로디는 마치 사냥을 떠날 때 부는 사냥 호른의 팡파르를 닮아서 ‘사냥’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런 별명은 모차르트 자신의 생각은 아니다. 사실 두 대의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팡파르 풍의 화음과 멜로디는 거친 숲속에서 짐승을 쫓는 사냥 장면을 연상시키기보다는 아름답고 우아하게 장식된 귀족 살롱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린다.
 
 
1악장 도입부가 사냥 뿔피리의 팡파르를 닮았다고 해서 ‘사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도입부 멜로디가 연주된 후 네 대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명랑하고 경쾌한 화음은 친근한 느낌을 자아내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제2주제는 1악장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준다. 모차르트는 이 4중주곡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깨고 3악장을 미뉴에트로 작곡하는 대신 2악장에 미뉴에트를 넣고, 3악장을 느린 악장으로 구성했다. 프랑스 궁정의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2악장의 미뉴에트에서 모차르트는 간간히 스포르찬도(sf, 음을 강조하는 연주법)를 넣어 음악적인 흥미를 더한다.

느린 템포의 3악장은 ‘사냥’ 4중주곡 전체 가운데 가장 심각하면서도 진지하고 실험적이라 하겠다. 모차르트는 이 악장의 템포를 ‘아다지오’(Adagio, 매우 느리게)로 설정해 ‘하이든 4중주’ 가운데 가장 느린 템포로 지정하는 한편, 약간은 어색한 듯한 도입부 멜로디에 사색적인 느낌을 담았는데, 이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를 연상시킨다. 또한 중간 전개부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16분음표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맥박은 이 진지한 음악에 은근한 추진력을 부여하며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빠른 4악장은 하이든의 음악과 매우 비슷한 분위기로 전개되며 명랑한 느낌을 준다. 인상적인 첫 주제 선율은 오스트리아의 민요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악장에서 짧은 선율을 능숙하게 엮어내며 군더더기 없이 밀도 높은 전개를 시도한 모차르트의 빼어난 작곡기법은 경이롭다. 
 
 
제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B장조 6/8박자. 소나타 형식
위에서 말한 제1테마의 뿔피리 소리를 제1, 제2바이올린으로 연주하다가 다시금 제2테마가 제시되고 뒤이어 코다 부분으로 옮겨진다. 그 쾌활함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제2주제나 고도의 기교를 과시하는 전개부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발전부에서는 새로운 테마가 나타나며 다시 재현부를 지나 코다로 들어가 힘차게 끝나는데 하이든의 성격을 연상케 한다.
 
제2악장
모데라토 B장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우아한 기분이 넘치는데 18세기의 궁전 무곡을 연상시키며 유유하고 전아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당당하고 호기 있는 메누에트 주부와 경쾌한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트리오레서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찿을 수 있는데 하이든의 성격도 엿볼 수 있다.
 
제3악장
아다지오 E장조 4/4박자.소나타 형식.
우수에 찬 근심하는 빛이 엿보이는데 그로서는 드물게 보는 중후한 감이 있다.
제1바이올린이 나타나는 매혹적인 제2주제는 아름다운 노래로 흐르고 있으며 또 하나의 제2주제도 제1바이올린에 의하여 연주되고 이것을 다시 고음역의 첼로가 되풀이하는 아늑한 세레나데풍의 정서를 자아낸다. 
 
제4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B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테마의 성격은 론도풍인데 어디까지나 기쁨에 차 있다. 하이든의 해방감이 넘치는 휘날레이다.  제1테마는 제1바이올린에 제시되며 하이든적이다. 제2테마는 성격을 달리하는 F장조의 2개의 멜로디로 되어 있다. 테마의 모티브를 교묘하게 엮어 발전하는 묘미를 볼 수 있다.전개부는 대위법을 구사하여 밀도가 높지만, 줄곧 휘날레에 합당한 경쾌함을 유지한다.

Mozart String Quartet No.17 in B-flat major "The Hunt" K, 458
Music Player : Hagen Quartett

전악장 Play
1악장   Allegro vivace assai
2악장   Moderato
3악장   Adagio
4악장   Allegro assai
반응형
Posted by 불멸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