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1903년에 작곡하여 1904년 1월에 초연하였습니다.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그가 전에 쓴 것 보다 더 풍부한 음의 확대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1곡 탑 (Pagodes)
드뷔시는 1899년부터 1900년에 걸쳐 파리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음악과 월남등의 음악을 듣고 거기서 받은 인상을 이 곡에 나타낸 것입니다. 여기에 Pagodes 라는 말은 버마의 금빛의 불탑을 말하는데 그는 그곳에 여행한 일이 없었으므로 이것은 그의 상상으로 지어진 음악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 5음 음계를 썼다는 점과 한 개의 테마가 몇번이고 나타나는 점 등으로 보아 그렇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극동의 경치와 건축 그리고 전통적인 춤의 율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제2곡 그라나다의 밤 (Soiree dans Granade)
하바네르 춤곡의 리듬으로써 남국적인 정열을 그린 음악입니다. 스페인 뒷골목의 밤의 술집 분위기를 여실히 표현하였습니다. 기타와 캐스터네츠에 맞추어 춤추는 스페인 여자의 넘치는 생기와 환락에 찬 사랑 노래등의 매혹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제3곡 비의 정원 (Jardins sous La pluie)
여름 날, 무덥던 날씨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나뭇잎을 적신다 얼마후 다시 햋빛은 빛난다. 섬세한 아르페지오등으로 이를 여실히 표현하였습니다. 예부터 전해 오는 프랑스의 민요를 여기에 교묘하게 꾸며 비내리는 정원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