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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3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Op. 14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Op. 14
Hector Berlioz ( 1803-1869) )
Ernest Ansermet - (L'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이 교향곡은 '어느 예술가의 생애' 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1830년 파리에서 초연된 어느 예술가의 생애는 그의 정열적인 로맨스이며 그의 출세작이기도 합니다. 그가 표제 음악이라는 새 분야에 던진 최초의 거탄입니다. 그의 나이 24세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영국의 세익스피어 극단이 파리에 왔는데, 그 극단의 프리마돈나인 스밋슨을 열렬히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한 음악가에게 그녀가 마음을 돌릴 리 없건만 그는 고민한 나머지 자살까지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 자신의 말과 같이 지옥과 고뇌의 경지로 부터 도피하려는 경위를 후년에 음악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결국 그의 정열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아 1833년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7년 후에 다시 헤어지고 그녀가 죽자 다른 여자와 재혼하였습니다. 1832년에 출판된 악보에 다음과 같은 표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에 번민하던 어떤 예술가가 격정적인 욕망의 발작에 참을 수가 없어 아편을 먹고 죽으려 했다. 그러나 약의 분량이 적어 깊이 잠에 빠져 꿈을 꾸게 된다. 그 꿈 속에 예술가의 사랑이 재현되는데 환상적인 무서운 결말을 가져 오게 된다." 사랑하는 그녀는 그에게 있어 하나의 가락으로 나타나는 그 가락이야 말로 그가 항시 듣고 보는 진실한 고정 관념인 것입니다.


제1악장 꿈 -  정열 ( Reveries - Passions ) Largo Allegro agiato e appassionata assai
서주는 꿈의 경지를 나타내는 가락이 조영히 연주됩니다. 불안감을 지닌 젊은 예술가는 이유도 없이 몽롱한 상태에서 동경과 번민, 기쁨 등으로 흥분합니다. 연인을 만나기 전의 감흥입니다. 갑자기 생각난 그녀에 대하여 광적인 분노를 느낍니다. 그러나 다음엔 새로 싹터 나는 연정에 싸입니다. 뒤이어 마음에 스며 드는 종교적인 위안을 느낌니다. 빠른 템포의 제1테마가 나타나고, 다시 느릿한 가락이 매혹적인 자태를 상징하는 고정관념의 기본 테마가 연주됩니다. 다시 제2테마가 나타나면 발전부와 재현부가 얽힌 사건 전개가 있은후 코다에서 조용히 끝이납니다.


제2악장 무도회 ( Un Bal ) Allegro non trippo 3/8 박자 A장조
눈부신 서주에 이어 가슴 속을 약동시키는 황홀한 왈츠가 전개 됩니다. 여기에서 예술가는 다시금 연인을 만납니다. 이 음악은 도이치풍의 왈츠인데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관념의 가락이 아름답게 나타납니다. 군중 앞에 나타난 그녀의 자태는 뭇 사람의 시선을 끕니다. 이제 연인은 무도회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춤은 계속되어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화려하게 끝이납니다.


제3악장 전원의 풍경 ( Scene aux Champs ) Adagio 6/8박자 F장조
여름날 저녁에 예술가는 아름다운 경치를 쫒아서 시골로 갑니다. 두명의 목동이 양을 치고 있는 소리가 번갈아 들려옵니다. 잉글리쉬 호른과 오보에로 연주되는데 이는 "란제 바쉬" 라는 것으로 스위스 산중에서 목동이 양떼를 부르는 단순한 멜로디입니다. 교차적으로 울리는 목가적인 2중주는 그 주위의 화창한 풍경과 솔솔 부는 바람을 표현하여 흐린 마음을 상퇘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여자의 마음이 변하지나 않았는지 하고 초조해 집니다. 목동이 피리를 다시 부는데 다른 한 사람이 응답하지 않습니다. 다시 불안감에 잠기는데 해는 넘어가고 먼곳에서 우뢰 소리가 들립니다. 고독한 침묵이 흐릅니다.


제4악장 사형장으로의 행진곡 ( Marche au Supplice ) G단조 4/4 박자, Allegro non troppo.
젊은 예술가가 꿈에 그의 연인을 죽였기 때문에 사형당하게 됩니다. 단두대로 향하는 행진은 때로는 어둡고 거칠기도 하지만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행진곡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정 관념의 가락은 여기에서도 잠시 나타나 죽음에 이르러서 최후로 사랑의 추억을 더듬습니다.


제5악장 악막들의 밤의 꿈 ( Songe d'une nuit du Sabbat ) 6/8박자 C장조 Larghetto Allegro
젊은 예술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는 무서운 악마들이 있는 곳에 끼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유령과 요술 부리는 자들이 우글 거리는데 그들은 예술가의 장례식에 모여든 것입니다. 기괴한 소음, 괴상한 소리, 웃음, 별난 소리로 주고 받습니다. 이 때 다시 연인의 가락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품위가 없고 귀신들이 노는 춤에 비할만한데, 야비하고 그로데스크한 무도풍의 멜로디입니다. 여기에 연인이 요물 속에 끼어드는 것입니다. 여자의  자태를 본 악마들이 기뻐서 지르는 고함, 난잡한 연희의 잡음과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등이 들립니다. 이것은 "노한날"의 우수꽝스런 노래며 또 요물들의 춤인것입니다. 마치 지옥에서의 광란같습니다. 이 악장에서 중심이 되는 "악마의 론도"는 마녀들이 비는 것을 묘사한 것입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마녀들의 춤과 "노한 날"의 가락이 교차되다가 힘차게 끝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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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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