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1.04.15 바흐 미사B단조 카라얀


바흐 미사B단조 BWV, 232
Johann Sebastian Bach ( 1685-1750 )
Conduct :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 Choeurs du Singverein de Vienne
Gundula Janowitz…Sopran. Christa Ludwig…Alt / Contralto, Peter Schreier…Tenor,
Robert Kerns….Bariton (No. 19), Karl Ridderbusch…Bass (No. 11),


5부 24곡. Hohe Messe, 즉 ‘고(高)미사’란 미사 솔렘니스와 같은 뜻으로, 카톨릭 교회의 가장 완전한 미사의 형을 가리키고 있다. 바흐(독일)는 독실한 프로테스탄트였지만 1733년경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와 충돌하여 불화를 빚고, 카톨릭 신자인 작센 선제후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의 궁정 음악가가 되기 위해 ‘키리에’와 ‘글로리아’를 작곡해서 바쳤다. 이 2개의 악장이 동기가 되어 카톨릭의 ‘고미사’가 프로테스탄트인 바흐(독일)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다.


 

 

이 「미사 b단조」는 베토벤(독일)의 「미사 솔렘니스」와 함께 고금의 미사곡 중의 명작으로, 규모의 크기는 물론 그 내용의 깊이와 높이에 있어서도 베토벤(독일)의 작품을 능가하는 제일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사 통상문에 따라 5부로 이루어지고, 각 악장은 다시 세분되어 모두 2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창·합창 외에 관현악과 오르간을 사용했으며, 합창은 2부의 소프라노를 추가해 5부가 기본이 된다. 목적에 따라 각 성부가 2분되어 6부·8부나 본래의 4부 등, 변화에 넘친 편성을 나타내어 풍부한 표현을 가져오고 있다. 교회의 구별을 넘어 그리스도교 본래의 신앙의 진수를 남김없이 전하고 있다.



바흐는 거의 모든 악기, 장르, 양식에 걸쳐 절대적인 곡들을 남겼다. 그 연주와 해석들도 수천가지가 넘는다. 파블로 카잘스, 니콜라예바, 칼
 
리히터, 헬무트 발햐, 헨릭 쉐링, 레온하르트 등 이루 셀 수가 없다. 그 중 미사 B단조에서 첫 쨰로 꼽는 작품이 카를 리히터 지휘다. 카를 리히
 
터는 귄터 라민의 뒤를 이어 20세기 중엽 대편성의 바흐 해석에 가히 독보적인 위업을 이룬 지휘자다. 이 DVD는 1969년 작품으로 미사 B 단조
 
의 장려한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군둘라 야노비치, 회르타 퇴퍼, 헤르만 프레이 등이 독창을 한다. 한 번 듣게 되면 평생 듣게 되
 
는 그러한 음반 중 하나이다.
 
 
 
 
 
바흐의 미사 B단조는 마태수난곡과 더불어 바흐 합창음악의 최고 걸작이자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다. 바흐가 25년의 긴 세월을
 
바쳐 죽기 1년 전 완성한 작품이다. 첫머리 합창곡 키리에('주여, 불쌍히 여기소서'의 라틴어 첫 구절)가 B단조여서 이런 제목이 붙었다. 합창
 
음악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완성도와 보편성을 가진 미사 B단조는 전 4부로 구성되었는데 키리에로부터 아뉴스데이까지 이르는 Missa tota의
 
형태를 띠지 않아 예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은 아니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서양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며 음악으로
 
신에게 봉사하겠다고 맹세한 그에게 종교음악은 평생의 사명이자 기쁨이었다. 그가 숨지기 1년 전에 완성한 역작인 미사 B단조는 가톨릭교회
 
미사곡 형식을 띄고 있다. 루터교 신자였던 바흐가 말년에 가톨릭 미사곡을 작곡한 이유에 대해선 실제 미사곡이냐는 등 논란이 분분했다. 사실
 
루터교는 라틴어 성서를 사용하지 않았다. 바흐는 마르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서의 수난기와 16, 17세기의 코랄, 시인들이 쓴 수난시 등
 
을 가사로 성금요일 예배에 연주되는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등을 만들었다. 이에 비해 미사 B단조는 엄청나게 길고 형식이 달라 실제 미사에
 
서 쓸 수 없어 바흐가 수세기 동안 이어 온 미사곡이란 형식을 빌려 다양한 예술세계를 담은 초교파적인 예술품을 창조해 낸 것으로 추정된다.
 
 
 
 
 
 
Johann Sebastian Bach - Mass B minor BWV.232
 
 
 
[제 1 부] Missa
 
 
 

 1. Kyrie Eleison
 
전곡의 시작을 알리는 처음의 화성성 약절에서는 감 7화음 및 계류를 통한 세 번의 엄숙한 울림을 통해 진정으로 긍휼을 바라는 심정을 표현하
 
고 있다. 이어서 플룻, 오보에를 통해 뒤따르는 합창 푸가의 주제 선율이 흐르고 목관 악기의 상행 선율에 뒤따른 혼합 종지를 통해 합창의 5성
 
푸가로 연결된다. 5성 푸가의 시작 부분에서는 주제가 차례로 제시되면서 관현악 편성이 점점 확대되고 진정 모방에 의한 조바꿈을 통해 더욱
 
발전된다. 합창에 의한 주제 동기의 모방과 어우러지는 목관 악기에 의한 상행 선율의 모방, 화성전 동형 진행이 나타나는 에피소드(episode)
 
를 통해 f# 단조로 조성이 확립되어 간주가 뒤따른다. 간주에 의한 화성적 동형진행을 통해 다시 원조인 b단조로 조바꿈이 이루어진 후, 푸가
 
의 주제가 제시되고 관현악에 의한 다양화된 대위적 언어, 더욱 고조된 정서 표현을 통해 긍휼을 간구하는 심정은 깊어진 후, 마침내 피카디 종
 
지로 엄숙하면서도 순결한 정서가 가득 담긴 푸가의 막이 내리면서 마치게 된다.
 
 
 
 
 

2. Christe Elesion
 
앞의 합창과 대비를 이루는, D장조로 성령의 온화함을 표현하는 바이올린에 의한 전주가 진행되고 이어 소프라노 이중창이 시작된다. 이중창의
 
3,6도 음정의 아름다운 울림, 엄격한 모방, 그리고 화려한 장식음을 통해 독립된 성품을 지니지만 본체는 하나이신 성부, 성자의 아름다운 성품
 
을 바이올린에 의한 오블리가토(Obligato)는 성령의 온화함을 각각 표현하고 있다. 이어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간주 이후 조성은 나란
 
한조인 b단조로 바뀌어 어두워지고 다양한 계류음을 통해 긍휼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다시 장조로 바뀌면서 엄격한 모방에 의한
 
중창이 진행된 후, 맨 처음의 전주가 반복되면서 마치게 된다.
 
 
 

3. Kyrie Elesion
 
바흐의 전형적인 엄격한 푸가로서 주제는 감3도를 포함하는 순차 진행선율로 되어 있으며 죄인으로서의 겸손함과 슬픔을 표현한다. 주제와 대
 
비를 이루는 듯 곳곳에 당김음에 의한 대위적 선율, 반음계적 진행, 계류음으로 죄로 인한 갈등과 고뇌를 표현한다. 이어서 당김음이 포함된 대
 
선율에 의한 스트레토(stretto)에 의해 장조의 5도권 화성적 동형진행을 이루는 에피소드가 진행됨으로써 완전한 종지는 지연되고 이어 다시
 
주제가 자연스럽게 제시될 수 있도록 하는, 바흐의 능숙한 푸가 기법을 볼 수 있다. 5도권 동형진행으로 흩뜨러진 조성은 b단조의 충분 종지로
 
확립된다. 곧이어 바로 5도 위에서 또 다른 제시부를 두는, 이중 제시부가 나타나고 이러한 이중 주제 제시에 의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조
 
성은 자주 바뀌며 곳곳에 에피소드가 나타나는데, 여러 차례 반복되는 에피소드는 음역이 높아지면서 정서 표현이 고조되고 다시 베이스와 소
 
프라노의 주제가 나타나면서 절정을 이룬 후 피카디 종지로 바치게 된다. b단조의 V도 화음의 울림에 의한 반종지적 효과를 통해 b단조로서의
 
완전한 종지감을 느낄 수 없도록 하면서 뒤따르는 Gloria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4. Gloria in excelsis Deo
 
Gloria는 Kyrie와 대조를 이루는 듯 밝은 D장조로 3대의 트롬바(Tromba)가 주도하는 선율에 의한 활기찬 전주로 시작된다. 현악기와 목관 악
 
기는 분산 화음으로 화성을 풍성하게 하며, 트롬바가 주선율의 단편을 담당할 때에는 현악기와 목관 악기의 각 파트는 주선율을 서로 교차하면
 
서 아름다운 대화를 주고 받는다. 트롬바 I이 높은 D음을 낸 후, 동형진행으로 순차 하강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선율 형태는 세상에 가득한 하나
 
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이어 알토와 합창이 트롬바 I, II의 선율을 그대로 모방하고 조성이 A장조로 바뀌어 이번에는 소프라노 I,
 
II가 주선율을 담당한다. 잠시동안 "in excelsis"가사로 간단한 모방이 진행되고 소프라노I의 연속적인 당김음으로 더욱 활기를 띤다. A장조 충
 
분 종지 이후, 트롬바 I의 화려한 트릴이 포함된 연결구에 이어 앞에서의 주선율에 의한 대위적 모방이 이어진다. 주제 선율의 모방 이후, 화성
 
적 양식으로 주선율은 트롬바가 담당하고 "in excelsis"의 간단한 모방 이후, 전주에서 나왔던 트롬바 I의 높은 D음, 소프라노I의 높은 B음에 의
 
한 절정부를 지나면서 3도권 동형진행이 이루어지고 D장조 혼합 종지에 의해 다음곡으로 바로 넘어간다. 
 
 
 
 

5. Et in terra pax
 
 
I곡과는 대조적으로 악상은 고요해지고 선율은 순차 진행한다. 베이스의 지속음 위에 순차 진행 동기에 부여된 네오마틱(neumatic) 가사는 매
 
우 신비롭게 들리고, 순차 진행 동기에 의해 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나타나는 소프라노, 플룻I과 오보에I의 목가적인 선율은 매우 아름답
 
다. 이어서 관현악이 아름다운 선율을 이어 받으면서 b단조 충분 종지가 나타나고 D장조로 바로 전환되어 소프라노를 시작으로 합창이 중심을
 
이루는 이중 대위법에 의한 푸가가 진행된다. 주제가 계속 제시되는 가운데 에피소드에서는 대주제에 포함된 동기를 시작으로 현악과 합창에
 
의해 주제에 포함된 순차 진행 동기가 반복되고 다시 장조로 바뀌어 금관 악기가 가세하면서 악상이 고조된다. 5도권 동형 진행 이후 D장조로
 
전환되고 중간 악절과 중첩되어 소프라노I에 의해 푸가 주제가 제시된다. 소프라노II에 의해 마지막으로 주제가 제시될 때, 트롬바가 유니즌으
 
로 가세하는 가운데 팀파니의 트릴은 절정부의 임박을 암시한다. 이어서 트롬바와 목관 악기가 대주제 동기를 주고 받으며 시작되는 에피소드
 
에서 이번에는 관현악이 주제 선율 동기를 모방하고 합창은 아름다운 울림으로 화성을 채운다. 이어서 종결부에서는 소프라노I에 의한 주제의
 
순차 진행선율 동기가 확장되고 다른 성부는 화성을 메우며 트롬바는 주제 동기 사이에서 벨소리와 같이 응답한다. 이어서 푸가의 주제가 마지
 
막으로 제시되면서 종지 리듬에 의한 절정부를 거쳐 완전 혼합 종지로 화려한 끝을 맺게 된다.
 
 
 

6. Laudamus te
 
이 곡은 A장조 조성으로 시작하며 바이올린 솔로, 현악에 의한 세 부분 형식의 리토르넬로(ritornello)와 소프라노 아리아가 잘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처음은 현악의 리토르넬로에 의한 전주로 시작되는데 바소 콘티누오의 반주에 맞추어 바이올린 오블리가토가 주선율을 담당하고 현악
 
기들은 응답한다. 당김음 및 32분 음표에 의한 현란한 선율을 통해 찬양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며 선율의 주도권은 경쾌한 트릴로 시작하는
 
소프라노 솔로에게로 넘어간다. 소프라노 솔로가 진행되는 동안, 바이올린 솔로 및 현악 파트는 리토르넬로의 앞 부분을 연주하면서 조화를 이
 
루며 "adoramus te"의 연속 당김음과 바이올린 솔로의 분할 리듬에 의한 상행 선율을 통해 선율의 정점에 다다르고 E 장조의 충분 종지 이후
 
리토르넬로의 마지막 부분에 의한 간주가 진행된다. 간주 이후, 아리아 전체의 중간 부분으로서 조성은 급작스럽게 b단조로 바뀌고 선율의 장
 
식성이 둔화되지만 그리 어둡지 않고 단지, 밝은 악상과 약간의 대비만 이룰 뿐이다. 소프라노 솔로의 f# 단조 혼합 종지 이후, 리토르넬로 전
 
반부에 의해 짧은 간주가 진행되고 소프라노 솔로에 의해 여러 번의 전조를 거쳐 c# 단조 충분 종지로 아리아의 중간 부분이 끝난다. 완전한
 
다 카포 형식은 아니지만 다시 시작 부분의 조성으로 돌아가서 처음 부분과 똑같은 밝고 현란한 선율을 소프라노 솔로가 노래하며 중간 부분에
 
앞 부분과는 다르게 리토리넬로의 중간 부분이 병행함으로 인해 소프라노의 선율이 달라진다. 이후, "adoramus te"의 당김음과 더욱 음역이
 
높아진 바이올린 솔로의 경쾌한 선율로 선율의 절정부를 지나 A장조의 충분 종지 이후, 리토르넬로 마지막 부분에 의한 기악의 후주로 마치게
 
된다.
 
 
 
 

7. Gratias
 
D 장조 조성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16세기 선율 양식과 주제 제시 양식이 가미된 카논형 푸가(canonical fugue)로서 프로테스탄트 코랄 선율
 
에 기초한, 지극히 성스러운 주제와 다소 역동적인 대주제가 대비를 이룬다. "Gratias adimus tibi"의 가사에 해당하는 푸가의 주제가 합창과
 
관현악이 유니즌으로 매우 고요하게 차례로 엄격하게 모방된 이후, "Propter magmam gloriam tuam"의 가사에 해당하는, 분할리듬에 의한
 
장식적 요소와 계류적 요소가 섞인 대주제가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모방된다. 대주제가 제시된 후, 주제가 다시 제시되는데, 앞에서와는 달리
 
당김음 및 음표의 확장으로 인해 주제는 다소 확장된 형태를 지니면서 푸가는 발전한다. 이어서, 대주제의 6도 진정 모방이 진행되면서 조성은
 
계속 바뀐 후, 알토에 의해 다시 주제가 제시되는데, 이번에는 트롬바도 푸가의 제시부에 본격적으로 가담함으로써 악곡의 점층적인 구조를 견
 
고하게 한다. 푸가 주제의 지속적인 제시를 통해 끊임없는 감사의 향기로운 제물이 올려지는 가운데, 트롬바 3과 팀파니가 가세하여 그 향기는
 
온 세상을 진동한다. 마지막 절정부를 예비하기 위해 대주제의 모방에 의한 에피소드가 선행하고 마지막으로 트롬바와 알토, 테너에 의해 주제
 
선율이 울리는 가운데, 당김음에 의해 주제 선율은 더욱 힘을 얻어 연속성을 잃지 않음으로 인해 감사 제물의 그윽한 향기는 거룩한 성전에 다
 
다르게 된다.
 
 
 
 
8. Domine Deus
 
이 곡은 G장조로서 플룻과 현악기에 의해, 고요하면서도 활기 있는 선율을 포함하는 전주로 시작된다. 순하 하행하는 주제 선율은 플룻과 바이
 
올린 1에 의해 성삼위 일체를 상징하는 듯 세 번 반복되고 전조가 확정되지 않은 채 D장조로의 딸림 화음 및 전타음처럼 첨가되는 부속 화음만
 
이 화성의 바탕을 이룬다. D장조의 종지 이후, 조성이 다시 원조로 바뀌면서 소프라노와 테너의 듀엣이 시작된다. 테너 솔로는 "Domine Deu
 
s"를, 소프라노 솔로는 "Domine Fili unigenite"로 플룻의 전주 시작 부분 선율의 변형된 형태를 서로 모방하거나 3, 6도로 병진행하면서 성부
 
와 성자의 전지전능하심과 높으심을 온화하고 밝은 정서로 일체감 있게 표현하고 이에 맞추어 플룻과 바이올린 오블리가토는 지속된다. 가사
 
는 서로 교체되는 가운데, 테너와 소프라노 솔로간의 아름다운 대화를 통해 근엄하기보다는 기쁨 중에 교통하는, 친밀한 성부-성자 관계를 표
 
현한다. G장조 혼합 종지를 통해 간주가 전주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다가 듀엣이 시작되기 직전, 반음계적 전조를 통해 조성은 관계 단조인 e
 
단조로 바뀌면서 세상 죄를 지고 가야할 어린양의 운명을 표현하는 듯 어두워진다. 기악에 의한 짧은 연결구 이후, D장조로의 경과적 전조를 통
 
해 더욱 슬픈 b 단조로 바뀌어 다 카포 대신, 죄의 질고와 이로 인한 애통이 가득 담긴 다음 곡으로 바로 연결된다.
 
 
 

9. Qui tollis peccata mundi
 
기쁨 중에 성부 하느님과 교통하시던 성자 예수님께서 어린양의 모습으로 세상에 임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Domine Deus" 이중창으로부터
 
바로 연결되어 b단조로 시작하는 이 곡은 전곡 가운데 가장 깊이 있고 감동적인 곡으로서 세상 죄를 홀로 힘겹게 지고 가시는 어린양의 숭고함
 
과 죄로 인한 인간의 고뇌 및 간절한 심정을 가슴 깊이 그리고 있다. 합창에 의한 3화음의 하행 펼침 화음 및 "tollis"에 걸린 저음, "peccata"에
 
걸린 고음부의 계류음은 세상 죄의 무거움과 이를 짊어지는 고통에 겨워하는 어린양의 모습을, 플룻의 구슬픈 오블리가토는 인간의 죄로 인해
 
슬퍼하는 성령님의 모습을 그리는 듯하다. "misere"에 부여된 저음의 순차 하행 선율 및 고음의 계류음이 포함된 선율을 통해 죄인으로서의 겸
 
손함과 자비를 간구하는 모습을 동시에 그려낸다. 반음계적 전조가 나타나지만 진정한 전조는 미루어지다가 f# 단조로 바뀌면서 슬픔의 정서
 
는 더욱 고조된다. 자아 성찰과 호소가 가득한 기도는 계속되고, 잠시 c# 단조로 전조된 후, 다시 f# 단조로 복귀하여 끊임없는 비통함과 간절
 
함은 피카디 종지를 통해 끝을 맺게 된다.
 
 
 
 
10. Qui sedes ad dexteram Patris
 
 
이전 곡에서의 피카디 종지는 b단조에서의 반종지의 효과를 내면서, 오보에 오블리가토 및 알토 솔로에 의해 긍휼을 간구하는 기도는 계속된
 
다.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오보에 솔로로 시작되는 전주에서는 관계조 범위에서 전조가 자주 이루어지면서 장조와 단조의 대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죄에 구속되어 있는 인간의 어두움과 구원의 희망을 안겨 주실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의 밝음이 서로 대비를 이룬다. 이어서
 
알토 솔로에 의해 처음의 주선율이 반복되고 오보에 오블리가토는 바로 뒤에서 선율 부분을 모방하여 메아리처럼 울린다. 충분 종지를 통해 f#
 
단조로 전조된 후, 전주의 일부를 반복하는 간주가 시작되며 간주가 끝난 후, 알토 솔로 시작부분에서 A장조로 급속히 전조가 이루어져 보좌의
 
밝음을 표현하고 "misere nobis"에서는 경과적 전조에 의해 조성이 b단조로 바뀌어 죄사함을 간구하는 어두움을 표현한다. D장조의 충분 종지
 
이후, 장조성을 유지하며 간주가 진행되다가 단조성으로 전환되어 죄사함을 간구하면서 중간 부분이 끝나게 된다. 완전한 다 카포는 형태는 아
 
니지만 맨 앞부분의 변형된 형태가 곧바로 반복된다. 악구는 길어지고 음역이 높아지면서 간절한 호소는 절정에 이르게 되고, b단조 충분 종지
 
이후 짧은 후주로 죄사함의 간구는 막을 내리게 된다.
 
 
 

11. Quoniam tu solus sanctus
 
 
이전 곡에서 표현되던 죄의 슬픔과는 대비를 이루며 D 장조로 호른, 바순의 3중주에 의한 전주가 힘차게 시작된다. 호른에 의해 주님을 표현하
 
는 주선율이 진행되는 동안, 바순은 규칙적 리듬으로 3도 병진행하면서 주님의 양편을 보좌한다. 원조성을 유지하면서 충분 종지 이후, 베이스
 
솔로가 호른의 주선율을 반복하고 호른 오블리가토는 베이스와 대화를 주고 받는다. 베이스 솔로 중간 부분에서 조성은 딸림 조성인 A 장조로
 
바뀌어 간주에서는 당김음 및 장식적 요소에 인해 주선율은 더욱 발전된다. 베이스 솔로가 다시 시작하는 중간 부분에서, 조성은 e 단조를 통해
 
b 단조로 바뀌고 예수님의 높으심을 표현하기 위해 "altissimus"에 높은 음이 부여되어 있다. 짧은 연결구에서 선율의 주도권은 화려한 선율의
 
바순에게 잠시 넘어가면서 조성은 f# 단조로 바뀌고 바소 콘티누오의 짧은 연결구를 통해 앞부분과 흡사하지만 변형된 형태로 원조성으로 돌아
 
가면서 맨 앞 부분을 반복한다. 베이스 솔로의 선율은 앞 부분보다 장식적이고 가사는 앞 부분과 중간 부분 가사를 모두 사용한다. 주님으로서
 
의 거룩하심을 표현하는 가사에는 낮은 음역을, 높으심을 표현하는 가사에는 높은 음역을 부여하여 좋은 대비를 이루다가 전주와 거의 같은 형
 
태로 후주가 이어지면서 혼합 종지를 통해 Gloria 마지막 곡으로 바로 연결된다.
 
 
 
 
 

12. Cum sancto spiritu
  
화성적 양식과 대위적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베이스 아리아로부터 바로 연결되어 활기차게 화성적 양식의 합창과 화려한 관현악 반주로
 
시작된다. 시작 부분에서 합창은 응창(responsory)의 형태로서 찬란히 부서지는 영광스러운 빛의 모습을 나타내는 목관 악기의 순차 진행 선
 
율, 현악기의 분산 화음과 조화를 이룬다. 곧 이어, 긴 음가의 풍부한 화음이 부여된 "Patris"를 통해 성부 하느님의 높으심을 강조하고 조성은
 
A 장조로 바뀌어 앞 부분이 반복된 후, 하느님의 영광을 보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는 천사들의 모습을 그리는 2도 동행 진형의 화려한 상행 선율
 
이 이어진다. 트롬바에 의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긴 음가의 감 7화음으로 표현된 하나님의 보좌를 지나면서 소프라노와 바이올린 트롬바
 
의 화려한 선율에 의한 영광의 빛은 더해가고 충분 종지 이후 테너를 시작으로 푸가토가 시작된다. 주제는 역동적인 도약 진행을, 대주제는 "a
 
men"에 부여된 매우 긴 멜리스마를 포함한다. 바소 콘티누오 이외에 기악 반주가 없이 합창만으로 푸가토가 진행되다가 b단조의 충분 종지 및
 
관현악에 의한 연결 악구를 통해 음악은 화성적 양식으로 전환된다. A 장조를 거쳐 f#단조로 전조되어 합창이 진행되다가 "Patris"에 긴 음가로
 
걸쳐진 감 7화음을 거쳐 다시 소프라노를 시작으로 앞 부분과 같은 주제의 푸가토가 시작되는데, 앞 부분과는 달리 악기도 합창과 유니즌으로
 
푸가토 주제 및 대주제 선율을 연주한다. 주제 제시 방법은 앞에서보다 더욱 발전되어 주제 전후로 주제 선율 일부만을 제시하는 허위 제시부를
 
두어 삼위 일체성이 강조되면서 주제는 더욱 돋보인다. D장조 충분 종지로 더욱 편성이 확대된 푸가토가 끝나고 화성적 양식으로 발전된 악상
 
을 살리면서 감 7화음의 긴 음가로 하느님의 위엄을 다시 표현한다. 2도 동형 진행에 의해 절정부를 향해 돌진하고 상승하는 선율은 당김음 및
 
트롬바의 화려한 선율로 더욱 힘을 얻어 마침내 충분 종지로 Gloria는 밝고 힘차게 끝나게 된다.
 
 
 
 
 
 
 
[제 2 부] 니케아 신경(信經) Symbolum Nicenum
 
 
 
 
 
 

1,2. Credo in unum Deum / Patrem omnipotentem
 
 
18세기 양식의 푸가가 이전 종지로부터 바로 연결되어 A장조로 시작된다. 이 푸가는 특이하게도, 한 성부가 "Patrem omnipotentem"의 가사
 
로 푸가 주제를 제시하는 동안, 다른 성부는 "Credo in unum Deum"의 가사로 화성 양식의 꽉 찬 울림으로 주제를 뒷받침함으로써 빛이 가득
 
한 성소로부터 천지를 지으신 전지 전능의 영이 새어 나오는 광경을 연상케 한다. 주제가 제시되면서 "factorem coeli et terra"의 대주제가
 
주제를 뒷받침하고 트롬바가 가세하면서 짧은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조성이 G장조, e단조를 통해 D장조로 돌아가 소프라노로부터 리듬이 변형
 
된 주제가 중첩되면서 제시된다. 짧은 연결구를 거쳐 종결구가 시작되고, 소프라노에 의해 마지막으로 주제를 제시되는 가운데 트롬바는 화려
 
한 선율로 주제 선율을 돋보이게 한다. 이어서 마치 코다와도 같이, 팀파니와 베이스의 지속음 위로 "visibilium omnium"의 짧은 모방이 진행되
 
고 "invisibilium"을 시작으로 하 3성부의 화려한 멜리스마와 트롬바의 높은 D음에 의한 절정부를 지나면서 혼합 종지로 온 세상에 가득한 하느
 
님의 전지 전능하심을 마음껏 표현하며 끝을 맺는다. 
 
 
 

3. Et in unum Dominum
 
이 곡은 G 장조로 오보에와 바이올린 1에 의해 온화한 성격의 주선율이 진행되면 바이올린 2는 주선율을 모방하는 전주로 시작된다. 이후, 조
 
성은 D장조로 잠시 바뀌어 진행되고 e단조를 거쳐 원조로 복귀하면서 소프라노와 알토의 듀엣에 의해 카논에 가까운 엄격한 모방이 진행된다.
 
성악 선율은 기악 파트의 선율에 비해 더욱 길고 장식적이며 엄격한 모방 가운데 들리는 화음은 매우 아름답다. 이러한 아름다운 듀엣을 통해,
 
Gloria의 "Domine Deus"의 듀엣에서 느낄 수 있는 성부와 성자의 일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어서 조성이 b단조로 바뀌고 같은 주선율에
 
의한 간주가 진행되면서 중간 부분이 시작된다. 앞부분과 대비되는 중간 부분에서도 선율의 엄격한 모방 및 병진행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e단조
 
의 혼합 종지 이후, 짧은 바소 콘티누오의 연결구를 통해 맨 처음 부분으로 돌아가서 G장조 조성으로 악기는 주선율을 담당한다. "qui propter
 
nos homines" 가사로 낭창(psalmody)이 진행된 후, 하행 선율을 통해 이 땅에 임재하시는 주님을 표현한다. 이어서, 급작스럽게 원친조인 g
 
단조, c단조로 조성이 바뀌면서 구속을 위한 고난을 암시하고, 원래의 조성으로 돌아가기 위한 후주가 따르며 C장조, D장조를 거쳐 G장조의
 
충분 종지로 끝나게 된다.
 
 
 
4. Et incarnatus est
 
이 곡은 b 단조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짧은 전주로 시작된다.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반음계적 전타음이 가미된 하행 펼침화음
 
적 선율은 신비로움을 자아내면서 서서히 임재하는 성령을 표현한다. 이어서, 합창이 한 파트씩 하행 펼침 화음으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와 어
 
우러지면서 성령으로 잉태되는 모습을 그리는 가운데, 반음계적 전조에 의해 조성은 f#으로 바뀐다. 이어서 동정녀 마리아의 고결한 모습을 그
 
리면서 충분 종지가 이루어진 후, 하행 펼침 화음으로 성령의 임재를 계속 표현하면서 조성은 원조성인 b 단조로 바뀌어 충분 종지가 이루어진
 
다. 전주와 똑같은 오블리가토의 간주 이후, "et homo factus est" 가사로 선율은 순차적으로 상승하면서 악상은 고조되고 이제까지 근음의
 
역할만 하던 바소 콘티누오가 큰 도약으로 하행함으로써 거룩한 영이 비천한 육체의 몸을 입으심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
 
가 바소 콘티누오를 받아 다시 한 번 큰 도약으로 하행하면서 이루어지는 불완전 정격 종지를 통해, 주님의 짧은 공생애를 암시하면서 다음 곡
 
으로 연결된다.
 
 
5. Crucifixus
 
이전 곡의 피카디 종지로부터 바로 연결되어 e 단조 조성으로 전주가 시작된다. 불안감을 자아내는 반음계적 하행 선율에 기초한, 바소 콘티누
 
오의 파사칼리아(passacaglia) 반주 위에서의 플룻과 현악기의 울림을 통해 십자가 수난의 비통함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다. 이어서 합창이
 
한 파트씩 "Crucifixus"의 짧은 선율이 대위적으로 모방되며 증 2도의 선율과 증 4도의 울림, 그리고 계류음을 통해 치욕스러운 십자가 고통을
 
표현한다. 반음계는 강화되는 가운데 반종지 이후, 십자가를 상징하는 반음계적 장식 보조음이 포함된 소프라노의 "crucifixus"를 지나면서 십
 
자가 수난의 비통함으로 인한 내적 고통은 극에 달하다. 십자가 수난의 날을 상징하는 13번째 파사칼리아 직전, 충분 종지로 십자가 고통은 여
 
운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악상은 고요해진다. 잠시 동안 합창에 의해 십자가 고통에 대한 조용한 묵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성은 기본 위치의
 
증 6화음을 통해 평온한 G장조로 반음계적으로 전조되면서 치욕의 십자가 수난을 묵묵히 감당하시던 주님은 영광스런 부활만을 예고하면서 어
 
두운 곳에 고요히 잠들어 계시게 된다.
 
 
 
 
 
6. Et resurrexit
 
승리를 상징하는 밝은 D 장조로 합창과 관현악 투티에 의해 일시에 예수님의 부활 소식이 선포되면서 전곡을 통틀어 가장 극적인 순간이 펼쳐
 
진다. 부활의 기쁨은 간주를 통해 연결되는 합창의 화려한 상행 멜리스마와 트릴 음형을 지나면서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소프라노 성부의 병진
 
행과 목관 악기의 병진행 및 트릴 음형에 의한 울림의 조화는 매우 아름다우며 하 3성부의 큰 도약 진행은 아름다운 선율에 더욱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A 장조로 조성이 바뀌어 혼합 종지 이후의 간주에서 이루어지는 목관 악기의 대화는 부활의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리는 듯하다. 간주 마
 
지막에 이르러 출현하는 트롬바와 팀파니는 주님의 승천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곧 이어 합창에 의해 "Et ascendit" 가 시작된다. 조성이 잠시
 
b단조로 바뀌지만 곧바로 트롬바의 밝은 선율과 이를 양편에서 보좌하는 목관 악기의 아름다운 울림에 맞추어 합창이 상행 선율로 주님의 승천
 
하심을 알리면서 곧 밝아진다. 조성은 어두운 b단조로 바뀌어 혼합 종지 이후, 간주를 통해 중간 부분이 시작되면서 다가올 심판을 암시하고 간
 
주 이후, 베이스가 관현악의 반주에 맞추어 화려한 선율로 "Et iterum venturus est"를 부르며 심판주로 오실 주님을 위엄 있게 알린다. A 장
 
조를 거쳐 조성은 f# 단조로 바뀌고 정격 종지를 통해 맨 앞 부분이 "Cujus regni non erit finis" 가사로 재현되어 주님의 부활과 영원한 통치
 
를 동일시하였다. 합창과 목관 악기의 트릴 음형에 트롬바가 합류하여 악상은 더욱 고조되고 주님의 통치의 영원함을 강조하는 가운데, 혼합 종
 
지 이후 목관 악기와 현악기에 의해 e 단조에 의한 후주가 시작된다. 곧 이어, 조성은 D 장조로 바뀌면서 밝아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표현하는
 
트롬바의 화려한 선율에 목관 악기는 양편에서 보좌하여 삼위 일체성을 강조하면서 충분 종지로 화려하게 승리를 장식한다.
 
 
 
 
 
7. Et in spiritum sanctum
 
이 곡은 바소 콘티누오에 응답하는 온화하고도 간결한 오보에 2중주에 의한 전주로 시작된다. A장조로 시작하여 잠시 E 장조로 조바꿈 된 후,
 
오보에의 조화로우면서 절제된 울림은 베이스 솔로에게로 전해지면서 원조로 돌아간다. 니케움 신경 가운데 가장 교리적 진술이 많은 이 부분
 
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베이스 솔로에는 대부분 음절적 가사가 부여되어 있고 선율은 순차 진행이 많아 온화한 느낌이 든다. 베이
 
스 솔로 시작 부분에서 잠시 쉬던 오보에가 다시 아름답게 대화하면서 주선율을 담당하고 베이스 솔로는 3도 아래에서 잠시 동안 오보에 오블리
 
가토와 병진행한다. E장조로 바뀌면서 멜리스마에 의한 긴 악구가 진행된 후, 충분 종지에 의해 간주가 시작된다. 간주 이후, 조성은 단조로 바
 
뀌면서 중간 부분이 시작되고 f#단조 정격 종지 이후, 곧바로 A 장조로 바뀌면서 변형된 형태로 첫 부분이 반복되면서 더욱 장식적인 선율이 진
 
행된다. A 장조 충분 종지 이후, 전주와 같은 형태로 진행되는 후주에 의해 이 곡은 마치게 된다.
 
8. Confiteor
 
이 곡은 옛 양식이 가미된 조적 푸가로서 바소 콘티누오의 화성적 바탕 위에서 합창만으로 f# 단조 조성으로 처음부터 스트레토 형태로 "confit
 
eor" 가사의 푸가 주제가 제시된다. 푸가 주제가 모든 성부에서 제시된 후, 짧은 연결구를 거쳐 테너로부터 "in remissionem peccatorum"의
 
가사의 대주제가 4도 모방에 의한 스트레토 형태로 제시되면서 조성은 수시로 바뀌게 된다. 움직임이 활발한 대선율로 악상이 고조되는 가운
 
데, 5도 진정 모방에 의해 조성은 자주 바뀌면서 주제와 대주제가 동시에, 혹은 주제와 대주제가 교대로 제시되거나 대주제의 첫 음이 당김음
 
변형되는 요인에 의해 주제 발전이 이루어진다. 베이스의 반음계적 상행 선율을 따라 c# 단조로 충분 종지가 이루어지면서 대주제의 단편에 의
 
한 짧은 전이구가 진행된 후, 베이스와 알토의 카논으로 제 6선법(Hypolydia)의 그레고리오 성가의 정선율이 축소된 음가로 제시되면서 변형
 
된 형태의 주제와 대주제는 정선율에 대한 대선율로 작용한다. 다시 앞에서와 비슷한 짧은 전이구 이후, 본격적으로 테너에 의해 정선율이 제시
 
되고 끊임 없이 주제와 대주제가 포함된 대선율은 정선율과 조화를 이루면서 세례를 통한 거듭남이 지속적으로 표현된다. 테너의 정선율이 이
 
어진 후, 짧은 반음계적 전이구를 거쳐 템포는 느려지고, 감 7화음을 통해 조성은 일시적으로 D장조로 바뀌면서 가사는 "Et expecto resurre
 
ctionem mortuorum"으로 바뀐다. 같은 리듬으로 진행하는 바소 콘티누오에 의해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차용화음과 부속화음으로 인해 조
 
성감이 희미해지면서 나타나는 반음계적 화음의 응결된 울림은 죽은 자들이 죽음의 심연으로부터 벗어나 서서히 일어나는 장면을 연상하게 한
 
다. 죽음의 속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직전, 증 6화음을 통해 밝은 D 장조로의 전조를 예비하면서 밝은 빛을 기다리는 가운데 다음 곡으로 바로 연
 
결된다.
 
 
9. Et expecto
 
어둡고 침침했던 죽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신실한 성도는, D장조의 밝은 상행 분산 화음으로 표현된 빛에 순식간에 휩싸이면서 트롬바의 나
 
팔 소리와 함께 썩어질 육체의 옷을 버리고 극적인 휴거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합창은 성부간의 근접 모방을 통해 D 장조 으뜸 화음의 화성적
 
도약으로 이전의 반음계적 진행으로 흩뜨러졌던 조성을 확정한 후, 트롬바의 멋진 상행 선율이 중심이 되는 간주가 진행된다. 간주 후 합창의
 
활기찬 화성적 도약에 의한 모방과 관현악의 분산 화음은 영생의 세계로 향하는 기쁨을 더욱 넘치게 하고 "resurrectionem"의 화려한 멜리스마
 
가 포함된 모방으로 부활의 생동감을 나타낸 후, 조성은 A 장조로 바뀌면서 부활한 영들을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인도하는 간주가 시작된다. 간
 
주 이후, 합창에 의해 모방되는 짧은 도약 선율의 연속 계류음과 어우러지는 플룻의 하행 분산 화음, 베이스의 지속음 위로 목관 악기와 현악기
 
가 반진행으로 이루어내는 분산 화음과 합창의 역동적인 선율의 조화는 매우 아름답다. 합창이 서로 멜리스마를 교환하는 가운데 이에 화답하
 
듯이 트롬바 1과 관현악 또한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충분 종지가 이루어지고 합창과 관현악의 유니즌에 의한 "amen"의 상행 멜리스마가 포함
 
된 모방이 진행된다. 하3성의 숨가쁜 멜리스마와 소프라노는 긴 음가에 의한 당김음이 조화를 이루는 마지막 절정부를 지난 후, 혼합 종지로 화
 
려한 영생의 기쁨을 장식한다.
 
 
[제 3 부] SANCTUS
 

Sanctus
   
곡은 6성부의 합창과 모든 편성의 관현악 투티에 의해, 매우 밝고 충만한 D장조 으뜸 화음의 울림으로 시작된다. 트롬바와 팀파니의 웅장함,
 
현악기의 역동적인 겹점음표로 강화된 세 번의 "sanctus"의 풍성한 울림은 여성 3부 합창에 의한 포부르동으로 연결된다. 베이스의 옥타브 도
 
약에 의한 순차 하행 선율은 장엄한 느낌을 더하며 장엄한 울림 위로 흐르는 소프라노 1의 선율은 매우 아름답다. A장조로 조성이 잠시 바뀐
 
후, 알토와 테너의 병진행으로 장엄한 울림은 계속 연결되고 베이스 하행 선율을 포함하는 동형 진행이 지속되며 조성은 계속 바뀐다. 악기는
 
긴 음가로 머물고 있는 동안, 상 3성과 하 3성 사이에 화성적 울림과 포부르동의 교환을 통한 대화가 진행되면서 조성은 D 장조로 바뀐 후, 대
 
위적으로 짧은 선율이 조화롭게 모방되며 장엄한 울림과 대비를 이룬다. 베이스 상행 선율을 따라 A장조로 바뀌면서 음악은 화성적 양식으로
 
전환되고 마지막으로 D장조의 장엄한 울림이 재현된다. 트롬바가 쉬는 가운데, 합창의 대화가 진행되고 베이스의 선율이 복잡해지며 조성은
 
f# 단조로 바뀌어 충분 종지 이후,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ejus"의 가사로 테너부터 6성 푸가토의 주제가 제시되면서 D장조로 바뀐
 
다. 푸가토 주제는 밝고 역동적이며 긴 멜리스마가 포함된 "gloria ejus" 가사의 대주제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때로는 병행 3도로 두 성부에
 
의해 동시에 제시됨으로써 더욱 돋보인다. 모든 성부에서 주제가 제시된 후에 진행되는 중간 악절에서는, 베이스에 의한 새로운 주제와 소프라
 
노의 병행 3도 멜리스마가 조화를 이루며 다른 성부는 화성적 울림을 풍부하게 한다. 이러한 베이스에 의한 새로운 주제 선율이 반복되면서 조
 
성은 e 단조로 바뀌고 테너에 의해 푸가토 주제가 제시된 후, 단편적 선율이 모방되는 전이구를 거쳐 b 단조 조성에서 소프라노에 의해 푸가토
 
주제가 제시된다. 중간 악절에서 제시되는 푸가토 주제는, 중간 악절의 길이가 너무 길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두 개의 푸가토 간의 괴리감을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한다. b 단조 조성에서 알토에 의해 새로운 주제 선율이 반복되면서 트롬바의 트릴에 의한 긴 지속음을 바탕으로
 
조성은 D 장조로 바뀌고 소프라노 1부터 이전의 푸가토 주제가 제시된다. 소프라노 2와 알토 2, 알토 1과 테너에 의해 각각 3도 병진행으로 주
 
제가 동시에 제시되면서 울림은 풍부해진다. 주제가 모든 성부에서 제시된 후, 2도 동형 진행으로 베이스가 하행하면서 상성부의 화려한 멜리
 
스마와 조화를 이루는 연결구를 거쳐 베이스의 선율은 매우 화려한 가운데 소프라노 1로부터 푸가토 주제가 마지막으로 제시되면서 절정부를
 
향한다. 오보에와 유니즌으로 상행하는 소프라노 성부의 병행 3도의 멜리스마와 부속화음에 의한 동형 진행, 트롬바의 상행 트릴로 악상은 고
 
조되어 트롬바와 베이스가 유니즌으로 중간 악절의 역동적인 주제를 제시하는 곳에서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 하느님의 영광은 온 천지에 가득
 
하게 된다. 소프라노 1의 화려한 선율은 지속되는 가운데, 다소 어색하게 가사가 붙여진 베이스의 푸가토 주제 선율을 화성적 바탕으로 하여 화
 
려한 충분 종지로 끝나게 된다.
 
 
[제 4 부]
 
1. Osanna
 
합창에 의한 힘찬 도약 진행 동기의 유니즌을 바로 받아 바소 콘티누오, 플룻, 오보에, 바이올린, 트롬바 순으로 분할 리듬형의 동기가 차례로
 
모방된다. 이러한 분할 리듬 동기의 모방에 의해 빛이 조금씩 모여 밝아지듯이 편성은 점층적으로 커져서 8성부 합창에 의해 꽉 찬 화성이 진행
 
될 수 있도록 한다. 부속 화음이 잠시 쓰이는 동안 합창의 안티폰이 잠시 진행되고 반종지 이후, 관현악의 반주에 맞추어 합창 1의 대위적 모방
 
이 진행된다. 합창 1의 대위적 모방이 끝나갈 무렵, 시작 부분에서 합창 유니즌에 의해 제시된 도약 진행 동기와 관현악의 순차적 모방으로 제
 
시된 분할리듬의 동기가 합쳐진 복합 동기를 목관 악기와 현악기가 유니즌으로 제시하면 트롬바와 합창 2는 이에 도약 진행 동기로 응답하여 더
 
욱 활기를 띤다. 조성이 여러 차례 바뀐 후, 이번에는 합창 2에 의해 대위적 모방이 진행되고 앞에서와 같이, 관현악의 주선율에 맞추어 합창 1
 
이 도약 진행 동기로 응답한다. 합창 1이 대위적으로 모방하는 동안, 합창 2는 앞에서와는 달리 화성적으로 울림을 풍성하게 하면서 목관 악기
 
는 분할 리듬 동기를 반복하고 합창 1,2가 역할을 서로 교환한 후, 목관 악기와 현악기에 의한 모방 선율이 유니즌으로 진행되면서 고조된다.
 
트롬바가 출현하면서 합창은, 절정부를 예고하는 베이스의 지속음 위로 도약 진행 동기로 서로 응답한 다음, 도약 진행 및 분할 리듬에 의한 3
 
도 진행에 의한 복합 동기가 포함된 관현악의 주선율에 맞추어 서로 대화하면서 아름답고 풍성한 울림의 절정부에 다다른다. 관현악이 쉬는 동
 
안 합창에 의해 속삭이는 듯한 안티폰이 진행되고 관현악과 합창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정격 종지 이후, 더욱 힘차게 절정부 직전부터 진행되던
 
관현악의 주선율이 반복되면서 후주가 시작되고 트럼펫의 화려한 선율과 역동적인 주선율이 조화를 이루면서 충분 종지로 마치게 된다.
 
 
2. Benedictus
 
화려한 이전 곡과는 대비를 이루는 이 곡은, 관계 단조인 b 단조로 조성으로 되어 있어서Osanna and Benedictus의 중간 부분을 이룬다. 소
 
콘티누오 위로 플룻의 고요하고 숭고한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2도 하행 동형 진행이 이어지면서 조성은 D 장조로 잠시 바뀌고 e 단조를 통해
 
조성은 다시 원조성으로 돌아오면서 테너 솔로에 의해 어두우면서도 맑은 선율이 진행되고 플룻 오블리가토는 계속된다. 테너 솔로가 쉬는 가
 
운데, D 장조로 전주에서 나왔던 동형 진행이 반복되면서 간주가 시작되고 테너 솔로에 의해 조성은 e 단조로 바뀐다. 가장 낮은 자의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던 주님을 축복하는 테너 솔로의 중간 무렵, 조성은 b 단조로 다시 바뀌어 종지가 이루어지고 전주가 반복되는 후주를 통해 고요
 
하게 끝나게 된다.
 

3. Agnus Dei
 
다른 모든 곡의 조성은 b 단조의 근친조로 되어있는데 반해, 이 곡의 조성은 b 단조와는 원친조인 g 단조로서 세상죄를 지고 가시는 어린양에
 
대한 기도의 우울한 정서가 강조되어 있다.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에 의한 전주는, 네아폴리탄 6화음(Neopolitan 6th)과 당김음, 반음계
 
적 캄비아타(cambiata)에 의해 비탄의 정서가 강조되면서 애절한 알토 솔로의 노래로 이어진다. 알토 솔로의 시작 선율은 캄비아타 형태의 동
 
기가 동형 반복되면서 하행한 후, 바이올린은 알토 솔로 선율의 일부를 모방한다. 조성이 d 단조로 바뀌면서 주선율은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해 진행되고 간주가 시작되기 직전, 알토에 의해 주선율이 진행되면서 종지가 이루어지며 전주의 일부를 d 단조로 반복한다. 간주 이후 조성
 
은 g 단조로 바뀌고 맨 처음의 캄비아타 선율이 반복되면서 비탄의 정서는 다시 고조되며 조성은 자주 바뀐다. 이어서 알토 솔로의 음이 E flat
 
에 이르면서 감 7도 선율 진행이 나타나는 "misere nobis"에서 슬픔은 절정에 다다른 후, 서서히 하강하고 후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올린
 
음이 가장 높아지면서 마지막으로 슬픔의 정서가 되살아 난 후, 바이올린은 최저음에서 마치게 된다.
 

4. Dona nobis pacem
 
이 곡은 Gloria의 제 4곡 "Gratias agimus tibi"과 거의 일치하는 곳으로서 다만 가사가 바뀌었고 대선율이 조금 다르며 관현악 편성에 바순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이전 곡과 다르다. 세속적인 느낌이 완전히 배재되어 있는 이 곡에서는 "dona nobis pacem, pacem"의 가사로 된 온화한
 
성격의 주제와, "pacem, dona nobis"의 가사로 된 역동적인 대주제가 서로 대비를 이룬다. 평화의 기도는 점층되면서 푸가는 계속 발전하고,
 
마지막에 이르러 오로지 천상으로부터만 흘러나올 수 있는 평화의 기운은 온 세상을 가득 채우면서 완전 혼합 종지로 전 곡은 마치게 된다.



Bach Mass in B minor BWV, 232
Conduct :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 Choeurs du Singverein de Vienne
Gundula Janowitz…Sopran. Christa Ludwig…Alt / Contralto, Peter Schreier…Tenor,
Robert Kerns….Bariton (No. 19), Karl Ridderbusch…Bass (No. 11),

전곡 Play
 
 
01.   Kyrie - Kyrie Eleison
02.   Kyrie - Christe eleison
03.   Kyrie - Kyrie eleison
04.   Gloria - Gloria in excelsis Deo
05.   Gloria - Et in terra pax
06.   Gloria - Laudamus te
07.   Gloria - Gratias agimus tibi
08.   Gloria - Domine Deus
09.   Gloria - Qui tollis peccata mundi
10.   Gloria - Qui sedes ad dexteram Patris
11.   Gloria - Quoniam tu solus sanctus
12.   Gloria - Cum Sancto Spiritu
13.   Credo - Credo in unum Deum
14.   Credo - Patrem omnipotentem
15.   Credo - Et in unum Dominum
16.   Credo - Et incarnatus est
17.   Credo - Crucifixus
18.   Credo - Et resurrexit
19.   Credo - Et in Spiritum Sanctum
20.   Credo - Confiteor unum baptisma
21.   Credo - Et expecto resurrectionem
22.   Sanctus - Sanctus
23.   Sanctus - Osanna in excelsis
24.   Sanctus - Benedictus
25.   Sanctus - Osanna in excelsis
26.   Agnus Dei - Agnus Dei
27.   Agnus Dei - Dona nobis pacem

반응형
Posted by 불멸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