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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1.23 선과 악 -실존주의적 관점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전쟁이 한창이던 춘추전국시대에
아차하는 순간 목숨이 날아갈 판인데
한가로이 인성이나 따지고 있다니
미친것들 아닐까..
라고
당시의 굶주림에 쩔어 살던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다

그러나 군주의 입장에서는
사람의 본성을 파악하는 일은 중요한 것이었다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면
인과 예를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를 할수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면 힘으로 강제하는 패도정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말로 선한존재일까
인간은 정말로 악한존재일까

순자의 말처럼 인간의 본성에는 시기심이 있고 24시간 발동돼서
질투하고 헤꼬지하고 모함하고 살해하고..하지만
맹자의 말처럼 그런 사람들도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아무런 댓가도 없지만 자진해서 구해내는 것이 인간 아닌가

그렇다면 인간은 선과악 두개를 다 가지고 있는데 숨겨놓고
시시때때로 상황과 현상에 따라서 가면을 쓰듯이 
바꿔 써가며 사는 존재인가..



플라톤이 말하길
인간은 이데아의 세계(당시 플라톤이 기독교를 알았다면 천국이라 했을듯) 에서 
살았는데 죄를 지어 동굴(인간세상)로 쫒겨나게 되었다
동굴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해서 죽을 고생을 하며
무엇보다 목이 말라서 타들어가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데
그때쯤 강이 하나 나타난다 -레테의 강

인간은 그 강을 건너면서 그 강물을 수시로 퍼 마시면서 타는 목을 적신다
망각의 물이라는 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인간은 점점 더 이데아 세계의 기억을 잊어 버리면서
동굴에 도착하게 되고 꽁꽁묶여서 뒤도 못보고 앞만보게 되는 생활 즉 인간 생활을 하게 된다

동굴뒤에는 횃불이 타고 있는데 횃불과 인간들 사이에는
이데아의 세계가 있고 이데아의 사람들이며 물건들이
횃불에 의해서 동굴에 사는 인간들 앞에 그림자로 비취게 된다

이데아의 세계에서 개미는 코끼리로 동굴속 그림자로 보일수가 있고
이데아의 세계에서 추악하고 더러운 것들이 동굴속 그림자로는 
가장 정결하고 고귀하게 비췰수도 있다

동굴속에서 봤던 그림자와 이데아속의 실체는 달랐다
나는 이데아의 세상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다시 동굴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줬다
그런데 아무도 믿질 않는다
너희가 보는 것과 믿는 것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
라고 했더니 모두가 나를 죽이려 들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밧줄을 풀고
그럼 다 같이 나가서 보자~ 했더니
아무도 나가려 들지 않았다
그곳은 아무도 가본적도 없고 가봐야 아무것도 없다고들 했다

 



다시 맹자 순자로 가서
선은 진실일까?
악은 진실일까?
그것들은 그림자 일뿐이고
이데아의 세계에선 다른 존재가 아닐까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에서
코페르니쿠스를 끄집어 낸다
당시 세상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이 지배했는데
코페르니쿠스가 나와서 뒤집어 버렸다

천동설은 카톨릭 종교에 교리처럼 박혀서
신이 창조한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고
역행할 수없는 진실이었는데
지구는 단지 태양계의 3번째 행성에 불과했고
은하계로 보면 코딱지 만도 안한 있으나 없으나 존재자체가 없는
땅덩어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가 신을 두려워 했고
일식이 나타나면 신이 노했다고 했고
가물어서 흉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신을 달래느라 별짓들을 다했지만
알고나니 아무것도 아닌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림자로 비추고 있는 동굴에서의 선은 진짜 선일까..
악은 이데의 세상에서도 악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절대신이라고 믿었던 야훼하나님은
존재자체도 없을수가 있는 허상이다


그래서 칸트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도 좋아져서 좋은 얘기를 나누고
악한 놈을 만나면 나도 그 인간을 막대하게 되고 하는
수십개의 인간 가면을 뒤에 숨겨놓고 살는 현세상 살이에
많은 위안이 된다

 

 

 

Richard Wagner - Lohengrin - Pre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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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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