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2번 in A-flat major, Op. 26
Ludwig van Beethoven ( 1770-1827 )
Daniel Barenboim Piano

베토벤 전문 연구가인 노테봄이 베토벤의 스케치 노트를 검토한 바에 따르면 작곡연대는 1800년부터 악장별로 작업을 시작하여 1801년에 완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1악장을 착상한 것은 이미 1795~96년부터였고, 이때의 스케치는 B단조의 조성으로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노테봄의 말대로 마지막 악장이 처음부터 이 소나타에 맞춰 작곡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모습이 갖춰진 것은 적어도 1801년에 와서야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며 소나타 형식의 악장은 하나도 없습니다. 1악장은 변주곡, 3악장은 "장송행진곡" 2악장은 짧은 스케르쪼입니다. 이들을 한데 모아 소나타로 엮을 계획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묶어 이례적인 소나타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서 베토벤의 실험적인 창작력이 돋보입니다.
 
1800년 무렵을 경계로 하여 베토벤의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대담한 발상이 피아노 소나타 분야에서 먼저 느껴진다고 하겠습니다. 3악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에르(1771~1839)의 오페라 <<아킬레스>>에 나오는 '장송 행진곡'이 인기를 끌자 베토벤이 거기에 자극을 받아 썼다는 설이 리스와 같은 이들의 증언 때문에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노테봄은 <<아킬레스>>의 빈 초연이 이 소나타의 작곡보다 나중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들어 이를 부정하였습니다. 자필악보는 베를린 국립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1802년 3월, 빈의 카피 사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제1악장 안단테 콘 바리아찌오니 A flat장조
변주곡 형식은 그 느낌이 다양하고도 천차만별인데 그 매력이 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단 하나의 주제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화음, 선율, 표현 수법 등의 변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것입니다. 다만.. 마치 음식의 같은 재료로 찌고, 볶고, 굽고, 무치고...하듯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된 경우에도 우리는 그 주제를 쉽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섬세한 느낌의 주멜로디가 느리게 불리워집니다. 제 1변주.. 낮은 음역과 높은 음역에서 교차하는 멜로디가 무척이나 다정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제 2변주.. 스타카토의 음형으로 가벼이 날으는 듯한 느낌 제 3변주.. 단조의 변주, 사뭇 진지하고 엄숙합니다. 제 4변주.. 왼손의 가벼운 반주에 살포시 얹혀지는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제 5변주.. 트레몰로를 수반하여 부드러운 잔물결이 입니다. 1악장에선 시종일관... 차분함 속에서 5개의 변주가 진행됩니다. 어떤 변주곡이던지 내 마음을 쉽게 사로 잡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느리게 불리워지는 단조의 변주입니다. 건반을 앞에 두고... 무언가 슬픔과 비장함이 맺혀 있는듯한 단조의 프레이즈를 한음 한음 정성스러이 끌어당길 때... 그 숨막히던 긴장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5개의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있다. 이 변주의 주제로서는 충분한 긴장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주제의 변주는 이른바 음형 변주로 일관되며, 24개의 마디 수에도 불구하고 박자는 모두 3/8박자, 템포도 그대로입니다 변주1번은 아름다운 동기를 연결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변주 2에서 주제가 저음부로 옮겨가며, 오른손이 한발 늦게 반주됩니다. 변주3은 A flat단조, 오른손은 싱커페이션으로 주제를 변주하며 곳곳에 sf의 악센트를 두어 슬프고 치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힙니다. 변주4는 스케르쪼의 형식을 지니는데 여기서도 싱커페이션이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마지막 변주5에서 주제선율은 자잘한 음형 안에 묻혀있으며, 매우 명상적인 분위기를 드러냅니다. 그 뒤 주제의 변주에 의한 짧고 조용한 코다가 옵니다.


제2악장 스케르쪼, 알레그로 몰로 A flat장조
앞뒤의 악장과 명확하게 대조되는, 활력으로 가득찬 스케르쪼입니다. 스케르쪼 주제는 E flat장조로 시작되며 첫 네 마디를 A장조로 되풀이 한 후 다시 전체를 반복합니다. 이 주재의 동기에 의한, 힘의 변화가 풍부한 중간 악절을 사이에 두고 주제가 F단조로 재현됩니다. 이때 주제는 8분음표의 패시지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 후 7마디의 짧은 코데타로 급격히 크레센도되어 스케르쪼를 마칩니다. 트리오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닌 8마디 주제와 같은 리듬에 의한 후반 악절로 구성되는 2부 형식입니다. 그 뒤 스케르쪼 주제를 암시하는 연결부분이 이어지며 스케르쪼로 다 카포합니다.


제3악장  "어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 A flat단조
단연. 이 작품의 으뜸이라고 칭합니다.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멜로디가 등장하면서.. 간간히 절망이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고통의 그림자가 거칠게 물결치기도 합니다. 중간의 짧은 악절은 북과 금관의 울림을 나타낸 것이라 하는데. 앞부분이 단조의 조성으로 비통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과는 달리, 이 부분은 장조를 사용하여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한 영웅을 찬양하는 느낌인 것도 같고... 승리의 깃발을 그리는 것도 같다.. 다시 슬픔의 멜로디가 어둡게 내리 깔리다가 조용히 사라집니다.전체를 확실한 중심이 없는 작품이라고 낮게 평가했던 베커(1882~1937;독일태생의 비평가,문필가,바이올리니스트,지휘자)도 이 악장만은 '위대한 작품'이라고 인정하였습니다. 제1부는 무거운 점음표 리듬을 지닌 주제로 시작되며, 짧은 중간 악절을 사이에 두고 주제가 다시 나타납니다. 트리오는 전후반 각각 네마디를 반복하는데, 매우 짧지만 트레몰로와 ff로 연주되는 스타카토 화음이 극적인 효과를 냅니다. 이들은 큰북과 금관의 울림을 묘사한 것이라 합니다. 제3부는 A flat단조로 충실하게 제1부를 재현하며, 코다에서 점차 음의 세기를 약하게 하여 A장조의 으뜸화음으로 조용히 끝납니다.

제4악장 알레그로, A flat장조
앞의 악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 무척 발랄하고 가볍습니다. 론도형식으로, 매우 활동적인 발랄한 악장으로 앞의 행진곡과는 큰 대조를 이룹니다. 양식면에서 이 악장은 초기의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거의 론도 형식의 주제가 반복적으로 연주되어 론도가 철저하게 지배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 때문에 간결한 인상을 줍니다.

 

The Beethoven sonatas have been an important part of Daniel Barenboim's life and
repertoire for many years and he continues to perform them, both individually and
as a cycle. This is his second recording of the complete sonatas, and his first for DVD.
It is likely to become the definitive version of these seminal works.



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노

Daniel Barenb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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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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