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현악4중주 23번 in F major "프러시안 3번" K, 590
Wolfgang Amadeus Mozart ( 1756-1791 )
Music Player : Hagen Quartett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에 우리는 "백조의 노래"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바그너의 파르지팔, 바하의 푸가의 기법,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이 모두 한 작곡가의 일생을 마감하는 깊은 의미를 지닌 백조의 노래로 이 곡을 쓴 작곡가 들은 모두 이 곡들이 자신의 마지막 곡이 되리라는 예감을 가지고 한음 한음에 최선을 쏟아 작곡하였다. 베토벤의 백조의 노래는 마지막 현악 사중주인 op.135, 16번의 현악 사중주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현악 사중주는 무엇일까?

1790년에 작곡된 현악 사중주 23번, K.590. 모차르트의 현악 사중주에 있어서 백조의 노래이다. 모차르트가 이 곡이 자신의 마지막 현악 사중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작곡했을 리는 물론 없다. 프러시아의 왕 빌헬름 프레드리히 2세로부터 6곡의 현악 사중주를 위촉받은 모차르트는 K.575, K.589와 이 곡까지 3곡을 쓴 상태였기에 앞으로의 3곡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베토벤이 58세까지 살면서 그의 현악 사중주에서 이루었던 극치를 모차르트는 그의 현악 사중주 20번, K.499에서 이미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곡에 담길 다른 것들은? 그것은 더한 깊이일 것이고 그 깊이는 이 곡에 잘 나타난다. 두드러지는 첼로의 깊이있는 음역과 간결한 주제에서 파생되는 이 곡이 가지는 완벽한 형식상의 미학, 바하가 푸가의 기법에서 이루었던 푸가의 극치처럼 모차르트는 이 곡에서 더 할나위 없이 정화된 소나타 형식의 곡이 가지는 "더 할 수 없는 간결함에 담긴 음악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4/4 Allegro Moderato
4개 현악기의 유니즌으로 곡이 시작한다. 화음의 도약에 이은 굉장히 난폭한 듯한 하강, 그러나 진실은 그것이 아니다. 4개 악기의 짧은 대화에 이어서 첼로가 전면에 나와 대화를 주도 한다. 짧은 푸가토의 연속으로 곡이 진행되면서 긴장이 풀리는 곳마다 첼로소리가 나와서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화? 담론? 첼로를 아버지로 하는 한 가족의 담소. 웃다가 우는 두 바이얼린 아이를 달래야 하는 어머니 비올라?
 
2악장. 안단테(알레그레토), 6/8 Andante
농축된 간결함이 지배하는 느린 악장이다. 똑같은 유형의 메시지로 완전히 뒤덮여져 있는 악보. 다른 것이라고는 3개의 에피소드 뿐, 그러나 그것마저도 친척지간이다. 왜 모차르트가 모차르트인지 명백히 보여주는 느린 악장, 모차르트의 현악 사중주 중에 나타나는 어떤 느린 악장도 이 소나타 형식을 가진 느린 악장의 간결함에 숨어있는 깊은 느낌을 파고든 적은 없다. 전혀 자극적인 느낌이 없는 그냥 그대로인 한편의 서정시 밑에 숨어있는 감정의 심연은 누군가를 억지로 끄는 것이 아닌, 그냥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의 것이다.
 
3악장. 메뉴에토, 알레그레토, 3/4 Menuetto: Allegretto Trio
마치 2악장에 그대로 이어서 연주해야 할 듯한 느낌을 주는 시작이다. 두꺼운 화음과 얇은 선율의 대조를 가지는 메뉴엣, 트리오는 제 1바이얼린의 장식음으로 분위기를 고조하는 듯하다.
 
4악장. 알레그로, 2/4 Allegro
두박자 짜리 악장이 호흡이 긴 선율로 이루어지는 푸가를 만들면서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다. 뒤뚱거리면서 뒤를 쫓는듯한 첼로가 주는 느낌은 아직도 즐거움을 잊지 못하는 작곡가의 모습이겠지만 순간적으로 단조로 바뀌면서 제1 바이얼린의 주도로 만들어내는 급박한 분위기는 현실의 비극을 느끼는 모습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 것이다.

Mozart String Quartet No.23 in F major "Prussian no. 3" K, 590
Music Player : Hagen Quartett

전악장 Play
1악장   Allegro moderato
2악장   Allegretto
3악장   Menuetto (Allegretto)
4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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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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