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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30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제임스 레바인)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Verdi ( 1813-1901 )
Conductor : James Levine (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
출연진 : Placido Domingo, Aprile Millo, Charles Anthony, Dolora Zajick, James Morris

대본: 마리에트의 원안을 로클이 프랑스어 대본으로 작성, 이를 기초로
기슬란초니가 씀 (이탈리아어)
등장인물: 이집트왕  B
             암네리스(Amneris  그의 딸)  Ms이집트 왕의 딸
             아모나스로(Amonasro  에티오피아 왕)  바리톤
             아이다(Aida  그의 딸, 암네리스의 노예)  소프라노
             라다메스(Radames  이집트의 장교)  테너
             람피스(Ramphis  이집트의 제사장)  B
             사자  T
             그 밖의 제사들, 무녀들, 고관들, 무사들, 노예들, 이집트 민중 등
 
 때와 곳: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왕의 전성 시대 멤피스와 테베
 초연: 1871. 12. 24. 카이로
 
주요 아리아
제 1막 : "정결한 아이다 Celeste Aida"
"이기고 돌아오라 Ritorna vincitor!"
제 2막 : "이집트의 영광이" (개선의 합창)
제 3막 : "오! 나의 고향 Oh,patria mia"

 
배경
베르디 후기의 대표적인 오페라 『아이다』는 1869년 11월 스웨즈 운하의 개통을 계기로 이집트의 국왕 이스마일 파샤가 수도 카이로에 "이탈리아 극장"이라는 극장을 세워, 운하의 개통식과 함께 극장에서 상연할 오페라의 새로운 작품을 당시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베르디에게 의뢰하였다. 그러나 베르디는 이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고 두번이나 거절했지만, 줄거리에 마음이 움직여 작곡하기에 이르렀는데 당시로서도 유래없는 거액의 작곡료를 받았다.
 
이 오페라의 소재는 프랑스의 유명한 이집트 고대사의 학자 마리에트 베이(Marriett, Auguste Edourd 1821∼1881)에게서 얻었다. 그는 당시 이집트 브라크 박물관장으로 있었는데 국왕의 의뢰로 이 작품의 줄거리를 창안해 냈다. 즉 고대의 사원의 제단 밑에 남녀의 해골이 발굴된 일이 있는데 그것을 힌트로 하여 여러 가지 사건을 첨가시켜 이같은 대본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골자로 하여 프랑스의 대본가 뒤 로클(Du Locle, Camille 1832∼1903)이 프랑스어로 쓴 것을, 마지막으로 기슬란조니(Ghislanzoni, Antonio 1824∼1893)에 의해 이탈리아어로 대본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1870년 12월에 이 작품을 상연하기 위해 베르디는 작곡을 서둘렀으며, 동시에 배경과 의상도 파리에 주문하여 제작하게 했다. 그런데 1870년 여름 보불전쟁이 일어나서 그것들을 운반할 수 없게 되자, 다음 해로 공연을 연기하게 되었다.
 
이 오페라를 1871년 12월 24일 카이로의 이탈리아 극장에서 초연할 때에, 작곡자 자신이 와서 지휘해 줄 것을 국왕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그는 선편(船便)으로 여행하는 것을 꺼려 이를 거절하였다. 그러므로 그 당시 카이로에 있던 콘트라 베이스의 주자 보테지니가 지휘하고, 이탈리아 가수들로 상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베르디 자신이 지휘한 1872년 2월 8일 빌라노의 스칼라좌에서의 공연은 압도적인 성공을 하였다.
 
『아이다』의 음악은 실질적으로 뛰어나고 훌륭할 뿐만 아니라, 멜로디가 아름다워 누구에게나 친근감있게 이해된다. 특히 무대 장면이 호화찬란하여 이국적인 정취에 넘쳐 있고, 줄거리 또한 감동적이며 기교적으로 짜여져 있다.특히 극 중 제 1 막에 아이다가 부르는「이기고 돌아오라」와, 라다메스의 사랑노래 「정결한 아이다」·3막에서의 아이다가 부르는 「오, 나의 조국」등은 모두 서정미에 넘쳐 있는 명곡들이다.
 
전주곡 Andante mosso, D장조, 박자
처음에 오페라의 주인공인 "아이다"를 상징하는 주제가 약하게 제시되면, 점차 싸움을 암시하는 멜로디가 강하게 연주된다. 다시 여리게 아이다의 동기가 나와 운명을 상징하는 듯 힘차게 전개되다가 절정에 이른 후 서서히 꺼 져 버리는 듯이 끝난다. 베르디의 오페라 전주곡 중에서 가장 훌륭하기에 독립된 곡으로도 많이 연주된다.
 
 줄거리
 
제 1 막
무대는 멤피스에 있는 이집트 왕 궁전 안의 한 홀이다. 사제들이 그들의 여신인 이시스에게 제물을 바치며 그들의 도시를 위협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군대에 대항할 만한 힘을 가진 대장을 선택하게 해 달라고 간절한 기도한다. 라다메스는 자신이 대장으로 선택되기르 희망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는 이번 전쟁에 승리를 거두게 되면 공주 암네리스의 아름다운 노예인 아이다와 결혼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으로 그 유명한 아리아 <청아한 아이다>를 부르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대장으로 라다메스가 선택된다. 그러자 공주 암네리스가 왕의 직권을 그에게 수여한다. 공주는 라다메스를 사랑하고 있었던 바 라다메스가 아이다에게 애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음을 질투하면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 공주와 라다메스가 2중창 <아, 기쁨은 무엇일까>를 부르기 시작한다.거기에 아이다도 끼어들어 3중창을 이룬다.

 
행진곡이 울려퍼지고 합창이 뒤따르자 군중들은 <이기고 돌아오라>라는 노래를 부른다.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사랑에 보답하기라고 하듯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래부른다. 그러나 막상 라다메스가 군대를 통솔하게 되자 아이다는 에티오피아 군의 지휘관인 부친 아모나스로에 대한 부정과 라다메스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게 된다. 그녀는 에티오피아 국왕의 딸로서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노예로 끌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그녀는 이 오페라의 절정 중의 하나인 <이기고 돌아오라>를 감동적으로 부른다.

 
장면은 바뀌어 프타 또는 불칸이라고 불리는 사원의 내부이다. 라다메스는 칼을 쥐고 은으로 만들어진 베일을 머리위에 얹어 놓고는 진지하게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오, 위대한 신이여, 굽어 살펴 주소서>라고 간구한다. 그리고 그는 사제들로부터 직접 출전 명령을 받게 된다. 두 사람의 사제들이 <오, 위대한 프타여>라고 읊조리듯 노래부를 때, 다른 사제들은 신성한 춤을 추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 2 막


장소는 테베 궁전 테라스로 공주는 침대에 기댄 채 라다메스를 환영할 준비를 한다. 라다메스는 이기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아이다는 감정의 갈등을 겪느라 고통스럽게 울고 있다. 공주는 라다메스에 대한 아이다의 마음을 떠볼 작정으로 그가 전쟁에서 전사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전쟁의 행운도 당신에게는 쓰라린 것이리라>. 아이다가 앙심을 품고 있는 것을 본 공주는 이번에는 라다메스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마음 속으로 '신이여, 감사합니다.'를 되뇌인다.

 
공주는 자기에게 부족한 모든 여성적인 요소들이 자신의 노예이자 사랑의 적수인 아이다에게는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의 2중창은 '영웅이 개선한다'라고 들려오는 무대 뒤의 합창 때문에 중단된다. 공주는 아이다로 하여금 자기의 뒤를 따르도록 자시하면서 라다메스를 맞으러 나간다. 이 장면은 아이다가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거듭 기도하는 것으로 끝난다.

 
개선의 장면으로 왕은 공주를 자신의 옆자리인 왕위에 앉히고는 승리한 이집트 군대를 사열한다. 유명한 행진곡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왕은 라다메스의 전공을 칭찬하고 공주는 승리의 화환을 수여한다. 왕은 라다메스가 원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라도 하사하겠다고 제안하지만 그는 감히 아이다를 요구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대신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을 사면해 달라고 요청한다. 아이다는 죄수중에 사병의 옷차림으로 위장한 부친 아모나스로가 끼어 있음을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간다.

 
이 때 제사장은 포로를 모두 풀어주어 에티오피아로 돌려보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아이다의 아버지라도 볼모로 잡아두자고 제안한다. 왕은 죄수들을 용서하지만 제사장의 주장에 따라 아모나스로와 아이다를 억류하기로 결정한다. 왕은 라다메스에게 공주와 결혼하여 이집트의 왕좌를 계승할 것을 명한다.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무척 비통해 한다. <이집트에 영광을>이라고 하는 합창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 3 막
이시스 사원 근처 나일 강변의 제방 위에 공주와 제사장이  등장하는데 달빛이 무대를 비추고 있다. 그들은 공주의 결혼에 이시스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구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들이 사원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다는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는 마지막으로 라다메스를 만나기 위해서 무대로 등장한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오, 나의 조국 다시는 그대를 보지 못하리>라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그 때 라다메스가 아닌 그녀의 부친이 등장한다. 그는 아이다에게 아비로서의 사랑과 그녀의 애국심을 일깨우며 라다메스의 군대가 어떤 경로를 택해 에티오피아의 저항군을 추격할는지에 대한 작전 기밀을 염탐해 오도록 설득시킨다. 그녀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지만 마침내 수락하고 만다. 이 때 부르는 2중창은 아이다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아모나스로의 박력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오, 나의 조국, 어찌하여 그대는 내게 이다지도 커다란 댓가를 지불하는가>라고 노래한다.

 
이윽고 라다메스가 등장한다. 아이다는 그에게 자기와 함께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자고 간청한다. 그곳에서만이 그들은 공주의 질투심에 불타는 증오의 손길을 벗어날 수 있다면서 <적의에 가득찬 이 곳으로부터 도망갑시다>라고 노래부른다. 그리고 병사들이 배치되어 있지 않은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는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마침내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 길을 누설하고야 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공주는 '반역자'라고 울부짖으며 병사들을 부른다. 이 때 근처에 숨어 있던 아모나스로가 나타나 공주를 찌르려 하지만 라다메스가 제지한다. 아모나스로와 아이다는 급히 도망을 가지만 라다메스는 거부한다. <이시스의 사제여, 나는 당신 곁에 남아 있겠소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제사장에게 자신의 칼을 넘겨 주고 체포된다.
 
제 4 막
제 1장: 궁전 안의 복도. 왼쪽이 지하의 법정으로 통하고 오른쪽은 라다메스가 갇힌 감옥으로 통한다. 암네리스는 만약 라다메스가 아이다를 단념하고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라다메스의 죄를 용서해 주리라 마음 먹고 라다메스를 복도로 불러낸다. 암네리스는 아이다의 아버지 아모나스로가 살해되고 아이다만 살아서 도망쳤다고 알려 준다. 그리고는 아이다를 단념하고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목숨을 건지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라다메스는 단호히 거절한다. 암네리스는 절망한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라다메스는 법정으로 끌려 나간다.

 
이윽고 지하법정에서 람피스 일행이 라다메스를 재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국의 비밀을 발설했는지, 적과 싸우기 이전부터 변절했는지, 조국과 왕을 배신했는지에 대해 재판관들이 다그쳐 묻지만 그는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는다. 그러자 신전의 돌무덤에 산 채로 묻는다는 판결문이 낭독된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법정으로부터 람피스와 다른 신관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암네리스는 미친 듯이 그 재판이 잘못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람피스는 반역은 사형이라며 차갑게 내뱉고 가 버린다. 암네리스는 그들을 저주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이어 마지막 장면이 된다.
 
제 2장: 무대는 위 아래로 나뉘어져 있다. 위는 신전, 아래는 돌무덤이다. 그리고 신전에서는 남녀 신관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고 돌무덤 속에는 라다메스가 들어있다.
라다메스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무거운 돌 문은 굳게 닫혀 있다' 하고 노래하는데 한 구석에서 인기척이 나 깜짝 놀란다. 아이다는 라다메스가 돌무덤에 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앞질러 숨어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죽음의 길동무가 되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라다메스는 말리지만 죽음을 각오한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품에 안겨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 때 위의 신전에서는 남녀 신관들이 신을 칭송하는 기도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라다메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다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있는 힘을 다해 돌 문을 밀어보았으나 끄덕도 하지 않는다. 라다메스는 체념하고 '이 세상이여 안녕'이라는 마지막 이중창을 부른다.

 
돌무덤 위에서는 검은 상복을 입은 암네리스가 꿇어앉아 라다메스의 명복을 빈다. 돌무덤 안에서는 먼저 질식한 아이다가 라다메스의 팔에 쓰러진다. 죽은 그녀를 라다메스는 꼭 껴안고, 남녀 신관들의 기도와 합창 속에 조용히 막이 내린다.    

 
 
아이다에 얽힌 이야기
 
이집트 정부의 청탁
말년의 작품들 중 <아이다>는 그 창작 동기로도 유명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거의 모든 작품들 - 적어도 중기 이후의 작품들 - 은 베르디의 예술적 충동에 의하여 소재를 고른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다>의 경우는 달랐다. <아이다>는 이집트 정부에서 유럽의 대스타 작곡가 베르디에게 당시 가장 고가의 사례를 지불하고 청탁된 것이었다.

 
흔히들 1869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경축해서 신축된 카이로의 오페라 하우스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되고 공연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공연은 1869년 11월 9일 <리골레토>로 막을 올렸으며 이 극장 개관 때 <아이다>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었고 수에즈 운하가 정식으로 개통된 것은 그로부터 3주일이 지나서였다.

 
 카이로에서 초연일이 1871년 1월로 결정되어 있었으므로 베르디는 그 날짜에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870년 7월 14일에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프랑스에서 제작되고 있던 무대 장치며 의상을 실어내 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얼마 후인 187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카이로의 오페라 극장에서 <아이다>가 초연되었고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배를 타기 싫어하는 베르디는 자기 작품의 초연을 직접 보러 가지도 않았다. 6주 후엔 밀라노의 라 스칼라 좌에서 초연되었다. 그보다 5년 후의 파리 공연에서 처음 자신의 지휘로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서 대할 수 있었다.

 
 1869년은 이집트가 터키의 지배 아래 들어간 지 2년이 되는 해(1914년까지 계속됨)였는데, 당시 이집트의 총독 이슈마일 파샤는 베르디의 열광적인 찬미자였던지라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반드시 베르디의 작품으로 경축하고 싶어했다. 처음에 그가 베르디에게 요청한 작품은 오페라가 아니라 '찬가(hymn)'였다. 그러나 파르마 북쪽, 장대한 그의 농원이 있는 상 아가타에서 아내와 더불어 거의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던 베르디는 이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당시 56세였던 베르디는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를 포함해서 <가면무도회>, <운명의 힘>, <돈 카를로> 등 그의 중요한 모든 오페라를 거의 다 작곡한 뒤였으며 <돈 카를로>(1867년)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반 은퇴한 상태였다. 1842년과 1867년 사이에 그는 스물 다섯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이것은 평균 1년에 한 곡씩의 오페라를 작곡한 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베르디가 오랫동안의 호된 노역 끝에 조용히 쉬고 싶어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돈 카를로> 이후 수년 동안 베르디의 친구들과 친지들 및 극장계의 숱한 인사들이 새로운 리브레토를 제안하며 그에게 작곡을 하도록 부추겼지만 아무도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슈마일 파샤는 쉽사리 단념하지 않았다. 그는 파리 오페라 코믹의 디렉터인 카미유 뒤 로클을 통해 베르디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1867년에 베르디는 뒤 로클을 위해 프랑스어판 그랜드 오페라 <돈 카를로>를 작곡해서 오페라 코믹에서 공연한 터였다. 파샤는 프랑스의 위대한 이집트 고고학자로 카이로 박물관의 창설자인 오귀스트 마리에트를 중개자로 뒤 로클에게 접근했다.
뒤 로클은 아주 교활하게도 이와같은 마리에트의 얘기를 충실히 전하는 편지를 베르디에게 보내면서 동시에 마리에트가 직접 썼다는 오페라를 위한 시나리오 스케치도 부쳐 주었다. 그것은 마리에트가 발굴한 이집트의 역사의 에피소드로 '아이다'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이다의 에피소드는 대번에 베르디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그는 작곡할 열망이 불붙었던 듯하다. 이윽고 그는 15만 프랑이라는 엄청난 작곡료를 요구하고 그 일을 맡았다.
 
 <아이다>의 바탕이 된 스토리는 마리에트가 제공했지만 그의 스케치를 다시 산문으로 완성한 사람은 뒤 로클이었다. 베르디가 처음에 이집트측 제안을 거절한 뒤 파리에 있던 1869년이나 1870년 초 무렵 뒤 로클이 보낸 마리에트의 스케치를 보고 작곡할 흥미가 동했을 때 뒤 로클은 상 아가타로 베르디를 방문했다.
 
거기서 두 사람이 함께 스케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베르디는 여러 모로 고칠 것을 제안했고 뒤 로클은 그에 따랐다. 무엇보다도 베르디는 뒤 로클의 프랑스어 산문을 이탈리아어의 시로 고칠 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결국 이탈리아의 시인 안토니오 키슬란초니가 리브레티스트로 발탁되었는데 베르디는 그에게 후한 보수를 약속하는 대신에 리브레토의 소유권을 자신이 가지겠다고 했다.
 
출판업자 리코르디가 이 일을 원만하게 조절했지만 기슬란초니는 이 작업에서 말할 수 없는 신고를 겪어야 했다. 그는 시인인데 반해 베르디는 극적 효과에 중점을 두는 리브레토를 원했기 때문이다. 베르디는 기슬란초니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그에게 여러 모로 극적인 효과에 신경을 쓰도록 호소했다. 직접 만들지 않으면서도 디테일 하나 하나를 전부 자기 의사에 맞도록 고치게 했다. 특히 나일 강가에서의 아이다, 라다메스, 아모나스로의 해후는  베르디의 아이디어에 의한 것이었다

 Verdi - Aida  Conductor : James Levine (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
출연진 : Placido Domingo, Aprile Millo, Charles Anthony, Dolora Zajick, James Morris

전곡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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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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