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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30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2번 in C minor Op 66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2번 in C minor, Op. 66
Felix Mendelssohn ( 1809-1847 )
Piano : Julian Reynolds, Violin : Johannes Leertouwer, Cello : Viola de Hoog

금방이라도 폭풍을 몰고 올 듯한 검은 구름 아래, 르네상스풍 붉은 지붕과 수백년 된 후기 고딕,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동화 속 풍경같지 않은가? 전형적인 북유럽의 날씨와 먼지하나 날리지 않을 것 같은 선명한 大氣. 나즈막히 울리는 오르간 소리를 따라 작은 아치를 지나 골목에 들어서면,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히아킨토스를 닮은 어린 멘델스존이 수줍게 인사를 하고 교회 앞 마당에는 악상을 구상중인 바흐가 작사가 피칸더와 의견을 나누고 있을 것 같다. 바그너가 태어나고 바흐가 잠들어있는 도시 라이프치히. 마틴 루터가 종신 서원을 했고 바흐가 27년 근무한 성 토마스 교회(Thomaskirche)의 뾰족한 첨탑아래 토마스슐레(Thomasschule 토마스 학교)가 보인다. 바흐는 이곳에서 일생을 마칠 때까지 칸토르(Kantor 악장)로 토마너 성가대(Thomanerchor)의 지휘를 맡았다.
 
만날 길 없이 서로 다른 세대에 살았는데도 바흐를 거론할 때 멘델스존(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1847)을 빠뜨릴 수는 없다. 멘델스존이 스무살이던 1829년 자신의 지휘로 베를린에서 바흐가 죽은 후 79년 만에 처음으로 불멸의 명곡 '마태 수난곡(Matthaus-Passion BWV 244)'을 재연하였기 때문이다. 자칫 그대로 묻힐뻔 했던 주옥같은 바흐의 작품들이 그의 손길을 거쳐 복원되었다. 더불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eipzig Gewandhaus Orchestra)를 이끌고 슈베르트 사후 10년 만에 '교향곡 9번(The Great)'을 초연하고, 슈만과 함께 1843년 라이프치히 음악원을 건립하는 업적도 남긴다.
 
 
 

The Death of Hyacinthos by Jean Broc
 
 
Mendelssohn at age 12 by W. Hensel, 1822
 
 
Mendelssohn at the age of 12 by Carl Begas
 
 
 
재력있는 은행가 집안에서 풍요롭게 자라난 멘델스존의 음악은 온화하고 생기있으며 멜로디가 아름답다. 9세에 피아니스트로 데뷔, 11세 때 부터 작곡을 시작한 그는 불과 17세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영감을 받아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작곡한다.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이도 살다보면 최소한 한 번은 멘델스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한여름 밤의 꿈'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예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첫 발을 뗄 때 힘차게 울려퍼지는 '축혼행진곡(Wedding March)'이 바로 그 곡이다. 38년이라는 짧은 생애였지만 행운, 행복(Felix)을 뜻하는 이름처럼 그의 삶은 참으로 은은하니 빛이 난다. 공연을 하면 그를 보러 온 여성들로 혼잡을 이뤘다는 설이 전해져 올만큼 매력적인 외모에 부와 지성,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도 남을 재능을 가진데다 부지런하고 추진력 또한 대단하다. 여행을 좋아하여 유럽 곳곳을 다녔고 화가 버금가는 솜씨로 그림도 그렸다. 위의 라이프치히 전경이나 게반트하우스, 클로니 그린마켓이라는 장터 모습을 담은 아래 작품 외 여행지 풍경을 그린 수채화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는데 어느 한갓진 날, 그의 투명하고 행복한 그림 속에 들어가 햇빛을 쬐며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다.
 
C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시작하는 피아노 삼중주 2번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실내악으로 1845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쓰여졌다. 작곡가이자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슈포어(Louis Spohr 1784~1859)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멘델스존이 피아노를 치고 슈포어의 바이올린으로 초연하였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삼중주 1번이 더 잘 알려져있지만, 삶의 후반부에 만들었던 만큼 깊이있는 음과 풍성한 화성의 2번 역시 정말 아름답다.

Mendelssohn- Piano Trio Op. 49, No 2 in C minor, Op. 66
Piano : Julian Reynolds, Violin : Johannes Leertouwer, Cello : Viola de Hoog

전악장 Play
1악장   Allegro energico
2악장   Andante espressivo
3악장   Scherzo
4악장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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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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