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in B minor, Op. 74 (번스타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2020. 12. 20. 1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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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in B minor, Op. 74
Peter Tchaikovsky (1840-1893)
conducted by Leonard Bernstein, - New York Philharmonic
교향곡 제6번은 '비창'이라는 표제로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명곡은 수없이 많지만 비창 교향곡은 그의 인생과 그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편지에 의하면 그는 창작의 최후를 장식할 장중한 교향곡을 작곡할 작정이었고 1893년의 여행도중에 비창 교향곡의 구상을 착안했습니다. 그 표제는 순전히 차이코프스키의 주관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교향곡을 조카인 다비도프에게 헌정했고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이것의 표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하나의 수수께끼가 될 것입니다. 그 표제는 완전히 주관적입니다. 나는 여행도중에 이 곡을 쓰면서 여러 번 울었고 돌아와서 초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정열과 속도로 제1악장을 4일만에 마쳤습니다. 다른 악장의 구상도 끝났으며 제3악장은 절반이 완성되었습니다.
제1악장
adagio b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서주는 adagio. 콘트라베이스가 약동하는 공허한 화음 위에 파곳이 저음역에서 신음하듯 하는 선율을 연주하면 다른 악기가 탄식하듯 그것을 따릅니다. 곡은 처음부터 공포에 떨 듯 어두운 그림자가 덮어들어 옵니다. 주부는 Allegro non troppo입니다. 급하면서 과도하지 않도록 지정하고 있는 것은 너무 빨라서는 곡상의 무게를 표현할 수 없으리라는데 기인합니다.
제 1주제는 서주의 주선율과 같은 소재를 좀 더 빠르게,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한 것입니다. 저음 현의 중음으로부터 나와서 점차 무게를 더해가면서 고뇌, 불안, 초조를 느끼게 합니다. 그것이 정점을 넘어서면서부터 조용히 사라지면 속도는 안단테로 바뀌면서 현이 D장조로 제 2주제를 연주합니다.
고뇌를 잠시 잊어버린 일순간의 공상과도 같이 이 주제는 애절하고도 아름답습니다. 그 공상 가운데에서 무도적인 리듬이 생겨나고, 목관은 교대교대 몽환적이고도 경묘한 상승선율을 울리다가 다시 Andante가 되면서 제 2주제가 돌아옵니다. 곡은 나아가면서 강주되어 애절함을 강조합니다. 그러다가 이 주제는 클라리넷의 어두운 음으로 피곤한 듯 지친 걸음을 옮겨 파곳의 최약주로 쓸쓸하게 끝납니다. 이로부터 전개부에 들어서면서 Allegro vivo의 강주에 의한 위협적인 리듬이 고개를 들고 두 주제의 전개가 있게 됩니다.
이 전개부는 참담하고 치열한 고투를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금관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음악은 격렬한 그대로 재현부로 들어갑니다. 최강주로 제 1주제가 압도하듯 고뇌의 감정을 강조하고 이어서 안단테로 바뀌면서 약주의 제 2주제가 B장조로 슬프게 나와 점차 진정을 가져오며 Andante mosso의 종결부로 들어갑니다. 부드럽고 화기어린 선율이 고요한 보조와 같은 반주위에 펼쳐지면서 신비감에 쌓인 결말을 가져옵니다.
제 2악장
Allegro con grazia D장조 5/4박자. 3부형식.
5/4박자는 러시아 민요에 자주 나오는 박자입니다. 이 악장 전부가 5/4박자로 일관되어 있고 단순한 색채로 시종일관하는 것은 러시아 민요에서 온 구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4박자는 각 소절의 전반이 2박, 후반이 3박으로 불안정한 감을 주며, 속도가 빠르고 경쾌하게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이 악장 전체에 어두운 구름이 깔립니다. 주부의 주요선율은 처음부터 첼로로 나와서 여러 가지 악기로 되풀이되고 또 펼쳐지면서 숨쉴 사이도 없이 흘러갑니다.
이 주요선율은 무도적이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덧없는 감을 줍니다. 중간부의 주선율은 감미로우면서도 쓸쓸하고 감상적인 연가와 같이 들립니다. 그 뒤에 주부가 재현되고, 이어서 D장조의 종결부에 들어가면 콘트라베이스가 그 전체에 걸치는 D음의 저속음을 연주하고, 다음 악보의 단편이 무거운 화음위에 각 악기로 엇바뀌며 나와서는 쓰러지듯 끝이 납니다.
제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4/4박자
독특한 창의에 의한 절묘한 중간악장으로서, 제2악장과는 구성이 새롭다는 점에서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즉, 음악적으로 골자를 이루는 것은 쾌적하기 이를데 없는 4/4박자의 행진곡 주제이지만 질품처럼 간단없이 유동하는 경쾌한 세잇단음표의 스타카토 음형이 여기에 뒤엉켜서 요정의 춤을 생각케하는 스케르초의 성격을 동시에 나타낸 것입니다.
먼저 스케르초 주제는 12/8박자로서 우선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지만, 이윽고 분명 4/4박자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중간적인 악상을 사이에 두고 스케르초와 행진곡의 악상이 번갈아 나타나고 팀파니의 강타와 심벌즈의 울림속에서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리고는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겹쳐지면서 곡상은 강렬한 코다를 향해서 나아갑니다. 4개의 악장 중 유일하게 찬연한 종지를 하는 악장으로, 차이콥스키의 탁월한 기법이 백열적인 효과를 올리는 악장이라고 보여집니다.
제 4악장
Adagio lamentoso b단조 3/4박자
차이콥스키 마지막 탄식의 노래이며 애가입니다. "비창" 의 이름에 적합할 정도로 비통한 정서를 띤 악장으로 교향곡의 종악장으로서는 드문 것입니다. 그는 이 대목에 펜을 달리면서 "진혼곡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호소하듯 울부짖는 아다지오의 주제는 현의 강주로 시작되는데, 제1주제는 비통한 인상을 주면서 반복되고 이윽고 투티의 포르티시모로 고조된 뒤 피아니시모로 떨어집니다. 이 부분이 반복되고 음계적으로 하강하는 파곳의 독주를 거쳐 애절하기 이를 데 없는 안단테의 제2주제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현으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큰 아치를 그리며 반복되고 화성의 두께를 나타내어 흐느끼면서 정점을 구축, 또다시 절망적으로 하강하여 사라집니다. 제1주제가 액센트를 강화해서 재현된 후 강렬하게 고뇌하듯이 발전하고 고조된 뒤 사라지면 탐탐(징) 이 공허하게 울리고 금관이 절망적인 소리를 내며 코다로 들어갑니다.여기에서는 제2주제가 비통하게 울리고 피치카토의 여운을 남기며 쓸쓸하게 사라집니다. 작곡자의 갑작스런 최후를 암시하는 듯 비통하고 우울한 수수께끼 같은 악장인 것입니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 1893)
Symphony No. 6 in B minor (Pathétique), Op. 74
I. 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con grazia
III. Allegro molto vivace
IV. Allegro lamentoso - Andante
New York Philharmonic
LEONARD BERNSTEIN, Conductor
conducted by Leonard Bernstein, - New York Philharmonic
Leonard Ber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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