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31번 Op. 110 - 3악장 (루돌프 제르킨)

총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긴 베토벤의 31번째 피아노소나타로
29, 30, 31번 3개를 연달아 만들었기에 한묶음으로 인식된다
마지막 32번은 통상 3악장 형식에서 2악장까지만 남겼기에
미완성으로 분류되고 음악성격이 다른 반면 29, 30, 31
3개 모두는 악화된 건강에서 나오는 극단의 슬픈 분위기도 비슷하고 
고전에서 낭만으로 넘어가는 베토벤의 음악성향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는
베토벤 후기의 걸작중의 걸작이다

베토벤 내면 깊은 곳의 고통을 듣는 이에게 고데로 전달해서
폐부에 비수가 깊숙히 찔린 듯한 맛을 줘야 하기에 단순히 피아노만
잘친다고 손댔다간 공연히 악평만 듣고 꼬꾸라지게 되는 류의 음악이다

많은 명연주가들이 달라붙어 자웅을 겨루는 레파토리이기도 한
이 명작에 루돌프 제르킨 또한 특유의 실력을 뽐내고 있고
이렇게 동영상도 남아서 유투브에서 언제든지 볼수 있다는게 행운이다

루돌프 제르킨의 피아노에는 마력같은 묘한 매력이 있다
연주 중간중간 임의로 템포를 끊어 버리고 분위기 전환같은
특유의 호흡같은게 있다 말년의 연주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아바도와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들에서는 더욱 더 두드러진다
어엇~ 하는 순간 뭔가 묵직한 것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음악의 중량감이 배가되고 그의 마술같은 연주스타일에 빠져버리게 된다



1821년에 작곡되었고 1822년에 출판되었다. 그가 1820년에서 
1822년 사이에 작곡한 3인조 중 피아노 소나타(Opp.109, 110, 111)이며,

1819년 여름 베를린의 슐레징거 음악 출판사의 아돌프 마르틴 슐레징거는 
베토벤에게 그의 아들 모리스(Maurice)를 보내 3개월내에 피아노 소나타 
3개를 써줄것을 의뢰를 했는데 베토벤은 류머티즘 발작과 황달등 건강
악화로 작곡이 미뤄지다 1822년 7월 파리와 베를린에서 동시에 출판되었다

1810년대부터 베토벤의 명성은 당대 비평가들에 의해 크게 논쟁의 
여지가 없었고 그의 작품들 대부분은 호의적인 초기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