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 in E-flat major, K 282 (189g)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Piano : Daniel Barenboim
K.282 소나타는 완서악장(Slow movement 속도가 느린 악장, 특히 소나타나 교향곡 등의 제2악장에 나타남)으로 시작되는 특이한 형태를 취하는 데, 이 완서악장은 마지막 악장의 알레그로와 함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습니다.
제1악장 Adagio Eb장조 4/4 이 악장은 이탈리아풍의 스타일을 모방하였다고는 하지만, 직접 이탈리아에서 작곡된 작품과도 다르며, 보다 독일적인 풍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두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주제를 대립시킨다는 의식은 두드러지지 못하고, 오히려 비슷한 서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개부의 첫머리에서 제1주제를 처리하는 수법은 약간 이탈리아에 머물렀을때 쓴 작품에 가깝습니다. 극히 정서적인 제1주제는 4소절째 이르러 왼손으로 분산화음이 연주될 때에도, 그 정서적인 분위기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습니다. 제1주제가끝나면 곧 딸림조의 제2주제가 나타납니다. 제2주제는 관례대로 반복되어 있고, 그 뒤에 3마디의 코다의 부분이 이어집니다. 이것은 제1주제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으나, 이 부분은 1774년에 새로운 끝악장을 결합시켜 구성하기 위해서 재 검토할때 새로이 붙인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나타난 다음, 코다를 거쳐 끝이납니다.
제2악장 이 악장에서 두개의 미누엣은 1772년에 작곡, 이듬해에 수정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노래하듯 유쾌한 흐름이라든가 제2미뉴엣이 대단히 길다는 점, 또는 p 나 f 등의 셈여림표가 두드러지게 많다는 점들은 최초의 착상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으며, 1773년 경의 이탈리아에서 모짜르트의 이른바 '로맨틱'한 스타일을 따르고 있고, 특히 제1 미뉴엣의 제1주제의 반복에 있어 왼손으로 주제를 연주하는 곳은 1774년에 수정을 가할 때에 착상된 것으로 봅니다. 이들 미뉴엣은 모두 아담하고 매력적인 것이지만, 특히 제1미뉴엣은 표정적인 조바꿈을 하고,제2 미뉴엣은 일반적으로 모짜르트의 메뉴엣의 트리오(Trio) 보다는 휠씬 넓은 범위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개의 미뉴엣의 형식 또한 같아서 ABA 의 3부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3악장 하이든의 수법을 모방한 점에서는, 이 알레그로 악장은 KV230 이나 KV233등의 끝 악장에서 보다 더 철저합니다. 간단한 화성과 단순한 리듬으로 되어 있는 제1주제는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게도 소박한 소재로 어쩌면 이렇게도 우아한 기품에 차 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되어지는 주제입니다.
무엇보다 이 주제를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테크닉보다도 음악성이 뛰어나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제1주제가 끝나면 제2주제가 시작되는데, 이는 모차르트의 특유의 개성이 잘 반영된 경쾌한 주제로서 왼손의 분산화음(계명; 도-솔-미-솔) 반주에 따라 멜로디의 경쾌함이 엿보입니다.
제1주제를 바탕으로 한 전개부는 우선 f 단조로 시작한 뒤 이어서 A론도 형식의 스타일에 따르자면 A-B-A-C-A-b-A 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나, 여기서 두번째의 Ab장조로 처리됩니다. 제1주제와 제2주제의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성격이나,양손의 비숫한 사용법, 전개부에서 가능한 한 주제의 처리로서 시종하려는 태도 등은 하이든다운 스타일이라 하겠습니다. 전개부는 전조적인 변화가 중심을 이루며 재현부가 규칙대로 나타납니다. 모짜르트는 1774년 말경의 수법으로 재현부는 제시부의 복사판으로 만족하고 있는데. 이 점만을 제외한다면 이곡은 하이든의 작품이라고 해도 수궁이 갈 정도입니다. 끝에 붙인 3마디는 제시부에 없는 것이지만, 이것은 후에 덧붙인 것으로 짐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