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3번 in B flat major, K. 281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Piano : Daniel Barenboim

모차르트는 당대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으로서, 거의 모든 피아노 작품들을 자신의 연주를 위해 작곡했습니다. 그는 여행과 악보를 통해 당시의 모든 피아노 음악 양식을 알고 있었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초기의 6개 소나타(KV 279-284)는 바로크 시대 모음곡과 옛 기법(하이든, 쇼베르트, J.Ch.바하)의 영향을 보입니다. 특히 모차르트는 J.Ch.바하의 성격적인 <노래하는 알레그로>를 이태리에서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소나타에 사용하였다. 6개의 만하임 소나타(KV 309-)에는 옥타브적 유니즌 시작과 아주 좁은 간격에서 실행되는 셈여림 관계를 대조시키는 모차르트 전형적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또한 빠른 악장에서도 잘 드러나는 선율적 피아노 음향, 색채적 화음도 두드러집니다.

 
대부분의 피아노 소나타는 3악장으로 구성되었고, 1악장 뿐만 아니라 2악장도 소나타악장 형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세번째 그룹의 소나타들은(KV 457. 533, 545, 135, 138a, 570, 576) 각기 독립적 성향을 보이며, 모차르트가 점차 대위법적 작업에 관심을 보이게 됨을 반영합니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작품에서 기계적 장인성과 (빠른 패시지, 3도 등) 너무 빠른 연주를 싫어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이 조화스럽고, 깊이 느껴지는 것을 미적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K.280과 같은 시기인 1774년 가을경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되었다. 하이든 색채가 있긴 하지만 기교적으로 볼 때 앞의 K.279 나 K.280 의 작품에 비해 훨씬 성숙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즉흥성이 풍부하고, 화려한 명기가 풍부한 작품입니다. 그 성격은 제1악장의 앞부분에서 부터 나타나 최종 악장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제1악장 Allegro B♭장조 2/4박자
트릴로 시작되는 제1주제는 모차르트의 재치가 엿보이는데 한결 빛이 발하는 인상을 풍깁니다. 제2주제를 보면 왼손의 같은 음(C음)을 반복함으로써 주제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법은 K.279나 K.280의 두 소나타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아마도 모차르트가 그 당시의 시기에 보여주었던 경향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전개부에서는 단 하나의 부주제가 등장, 더욱 세련된 발전을 보여 주며 재현부는 소나타 형식의 정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제2악장 Andante amoroso E♭장조 3/8박자
이 악장은 다음과 같이 천천히 하행하는 3도음으로 시작되는 제1주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주제는 아모로소(사랑스럽게)라는 지시 표시와 같이, 사랑스럽고 우아하기 이를 데 없으며 분산화음으로 유도되는 제2주제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제2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전개부는 12소절로 짧게 끝나며,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셋잇단 음표로 수식되어 등장합니다. 형식적으로 잘 정돈된 느낌을 받으며, 모차르트적인 정서가 함축되어 있고 아마 모차르트의 안단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의 하나로 꼽힙니다. 
 

제3악장 Rondo, Allegro B♭장조 2/2박자
론도형식의 스타일에 따르자면 A-B-A-C-A-B-A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나, 여기서 두번째의 A가 주요 선율만으로 짧게 끝나고 두번째의 으뜸조로 되돌아가는 탓으로 <론도 소나타 형식>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처음으로 선을 보인 론도 때문에 소나타 형식과 흡사한 점이 있긴 하지만, 이 악장의 주제의 성격은 극히 론도적입니다. 한편 A악절의 부주제라고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가 잠깐 나타난 다음, B악절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B악절 마지막 부분의 짧은 카덴차를 거쳐 A악절이 재현되며 C악절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 C악절은 다른 악절과의 대비가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그저 G단조라는 조성 변화만 이루어질 뿐입니다.


Daniel Barenb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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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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