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가 교향시의 특성을 나타낸 최초의 작품인 이 "돈 주앙"은 그가 24세 때인 1888년에 완성하였습니다. 그는 교향시를 5곡 작곡하였는데 이것이 두번째입니다. 여기서 자유로운 형식과 새로운 관현악법을 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모두 폰테의 시를 이용했지만 슈트라우스는 헝가리의 시인 니콜라스 레나우의 서정시를 이용하여 작곡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나타나는 "돈 주앙"은 여자를 번갈아 따라다니는 사나이라기 보다는 홀로 이상의 여인을 찾기 위해 헤매는 이상주의자를 그렸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호색가로서의 돈 주앙이 아니라 철학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으며 정열가인 동시에 여성 숭배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 발작으로 야기되는 향락적인 면을 불 수도 있지만, 그것을 뉘우치는 소박한 일면을 보여주는 돈 주앙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그는 모든 여성, 나아가서는 남성과 세상을 싫어하는 불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느 묘지에서 결투해 죽은 장군을 자기 집에 초대했는데 그가 연회에 나타나 돈 주황을 붙들고 지옥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 교향시는 이상적인 여성의 동경과 번민하며 괴로워하는 돈 주앙의 초조한 기분을 그렸으며 나중에 그를 잡아가는 돌의 나타남과 아울러 그의 비참한 최후의 파멸을 표현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정열과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나타내는 2개의 테마가 인상 깊게 나타납니다. 그는 독특한 기법과 사상이 풍부한 표현을 이 작품에서 충분히 발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