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르초는 베토벤이 창안한 음악형식이다

스케르초의 정확한 의미는 다양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유머러스한 구성으로 기존에 많이 썼던 미뉴엣을 점점 대체해 나가다 후대로 갈수록 미뉴엣의 정중한 리듬을 훨씬 더 강렬하고 때로는 야만적인 춤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교향곡에 사용된 스케르초 6개를 골라서 들어보았다

베토벤 - 교향곡 3번 3악장 (영웅) Scherzo. Allegro vivace

클라우디오 아바도 - 베를린 필하모닉

스케르초의 창안자 베토벤의 교향곡 3번 3악장의 멋진 스케르초

다채롭고 변화 무쌍한 모티브로 꽉찬 이 곡은 2악장의 장송행진곡에 대한 반전같은 느낌으로 병상에서 이제 일어나 몸을 추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슈만 - 교향곡 1번 3악장 Scherzo (Molto vivace)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스케르초의 끝판왕 광기와 스팩타클의 대명사

비제 - 교향곡 1번 3악장 Scherzo. Allegro vivace

베르나드 하이딩크 - 로얄 콘서트 퀘보 오케스트라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함과 청량감을 안겨주는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라디오 시대때던 70년대 초중반 주요시간 아나운서가 헤드라인 뉴스를 읽을때 배경음악으로 깔았던 음악으로 기억에 남는다

부룩크너 - 교향곡 7번 3악장 Scherzo

칼 뵘 - 바이에른 방송 관현악단

모든 스케르초 형식의 음악에 있어서 최고라는 평점을 받고 있는 음악

2악장을 작곡하려던 때에 존경하던 바그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추모곡으로 장송곡풍의 2악장을 완성하는데 이 3악장으로 넘어오면서 분위기가 상쇄 되는 듯 하지만상쇄되는게 아니라 더더욱 리마인드 시켜 주는 듯한 마술 같은 연출이 있다 점층법 반복법 그리고 폭발~ 그 사이사이 엇방향으로 가는 대위법 기교가 있어서 멋지고도 탄탄한 조형미를 느끼게 된다

말러 - 교향곡6번 (비극적) - 3악장 Scherzo. Wuchtig

존 바비롤리 -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집착증 편집증 신경질 히스테리등을 우아함으로 교묘하게 포장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10번 2악장 (Scherzo에 해당)

Vasily Petrenko -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

공산 게릴라들의 치고 빠지는 산악 전투 같은 느낌을 주는 스케르초
스타린체제에 순응하는 이념으로 가득찬 호전적이고 투쟁적 요소가 다분하다
숙청의 칼바람 앞에서 프로코피에프를 비롯한 여러 음악가 처럼 당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