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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5 바흐 마니피카트 (가디너)


바흐 마니피카트 BWV, 243
Johann Sebastian Bach ( 1685-1750 )
Condudtor : John Elliot Gardiner - English Baroque Soloists
Performer : David Thomas, Emma Kirkby, Nancy Argenta, Patrizia Kwella, Anthony Rolfe Johnson,
Crispian Steele-Perkins, Charles Brett


J. S. 바흐 마니피카트 BWV 243

 

 

성모 마리아 찬가
'마니피카트(Magnificat)'는 '찬미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이다. 영어로는 같은 근원의 옛 어의 'magnify' 혹은 'proclaim' 정도의 의미로 새기는 것이 좋다. 단어가 갖는 뜻은 그렇지만, 마니피카트는 로마 가톨릭 교회나 영국국교의 예배에서 각각 저녁기도에 쓰여지는 것으로, '내 영혼은 하나님을 찬양하네(Magnificat anima mea Dominum)'라는 라틴어 텍스트로 시작하는 누가복음 1장 46절에서 55절까지의 성모마리아 찬가를 나타낸다. 이 부분의 성서 구절을 보자.

마리아가 가로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누가복음 1장 46절에서 55절까지-

주지하듯이 친척 관계인 마리아와 엘리자벳은 모두 초자연적인 수태(受胎)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구절의 내용은 바로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세례요한의 어머니가 되는 엘리자벳을 찾아와 하나님의 권능을 확인하고 엘리자벳을 축하해주면서 부르는 찬양이다. 바흐는 이 내용을 가지고 위대한 음악 한편을 창작하게 되는데, 그것이 유명한 BWV243의 마니피카트인 것이다.
마니피카트의 창작 배경

1723년 5월 바흐는 쾨텐 궁을 떠나 라이프찌히로 이주했다. 5년이 넘게 봉직해왔던 레오폴트 왕자의 카펠마이스터 자리를 버리고, 라이프찌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Kantor) 직을 택한 것이었다. 쾨텐 궁에 있을 때는 주로 기악곡을 쓰면 되었지만, 라이프찌히에서는 더욱 더 많은 직무를 수행해야 했다. 바흐의 라이프찌히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고달픈 나날이었다. 라이프찌히의 주요 교회 세 곳의 음악을 맡아야 했고, 토마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라틴어를 가르쳐야 했다. 일주일에 칸타타 한 곡씩은 꼭 써야 했고, 라이프찌히 시의 많은 교회에서 사용할 음악 프로그램을 짜야했고, 매주 일요일과 축일에는 성 토마스 교회와 니콜라이 교회의 예배에 사용할 모테트와 칸타타를 작곡해야 했다. 물론 격무도 격무지만 바흐를 더욱 고통으로 몰고간 것은 새로운 곳의 주인들이 보여주는 냉소적인 시각이었다.
그 냉소적인 시각은 이미 바흐가 라이프찌히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1212년 설립된 이후 그야말로 위대한 칸토르들이 대를 잇고 있었던 막강한 자부심을 지닌 토마스 교회의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바흐는 이른바 '음악의 아버지'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우뚝 서 있지만, 당시 바흐의 존재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라이프찌히 시의회는 바흐 말고도 세 명의 탁월한 인물들을 후보로 거명해 놓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던 사람은 이미 라이프찌히에서의 성공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텔레만이었다. 그는 이미 함부르크의 한 교회에서 칸토르로 봉직하고 있었으며, 봉급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라이프찌히의 유혹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함부르크에서 봉급 인상을 받아내 라이프찌히행은 포기했다. 텔레만은 라이프찌히가 가장 원했던 인물이었으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 파슈(Fasch,Johann Friedrich 1688-1758)라는 음악가도 후보에 있었다. 그는 바흐보다는 세 살 아래였지만, 토마스 학교 출신으로 뛰어난 음악적 소양을 지닌 인물이었다.
끝으로 그라우프너(Graupner,Christoph 1683-1760)라는 음악가도 후보였는데, 그 역시 토마스 학교 출신이었으며, 바로 토마스 교회의 전임 칸토르였던 쿠나우(Kuhnau, Johann 1660-1722)의 제자이기도 했다. 1723년 4월 22일 라이프찌히 시의회는 결국 만장일치로 바흐를 선택하기는 했지만, 대학도 나오지 않았던 바흐가 외관상 그렇게 막강한 인물들과 겨뤄 당당히 칸토르로 선임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다. 마침내 바흐가 선출은 되었지만, 바흐를 선택한 새로운 주인들의 굳은 입장은 "적임자는 못 뽑았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만족하자"는 냉소적인 시각일 뿐이었다.
바흐는 과연 적임자가 아니었던가. 경건주의에 몰입해 항상 하나님을 생각하고 성실한 신의 일꾼이기를 바랐던 바흐로서는 주위의 냉소적인 시각에 분개하기보다는 작품으로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라이프찌히로 옮겨온 바흐는 지칠 줄 모르며 창작에 몰두하게 되는데, 마니피카트 역시 라이프찌히로 이사와서 새로 쓴 작품으로, 그가 부임한 해 성탄절에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마니피카트의 특징들

바흐의 마니피카트는 앞서 언급한 누가복음 1장 46절에서 55절까지의 구절에다, "아버지께 영광, 아들에게 영광, 거룩한 영혼에게 영광..."하는 '글로리아(Gloria)'를 부가해 만든 작품이다. 바흐는 이 당시 칸타타 등 여러 다른 교회음악들을 많이 썼지만,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다르다.
우선, 수난곡이나 칸타타에서 스토리 전개나 상황설명을 위해 으레 사용하던 레치타티보(recitativo)가 전혀 없고, 후기 바로크 시대 칸타타나 오페라 세리아에서 흔히 쓰던 '다 카포 아리아(da capo aria)'도 피하고 있다. 또, 개시하면서 나타났던 주제부가 마지막 합창에서 다시 도입되는, 순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이 곡의 특이한 점이다. 물론 칸타타에서 쓰던 정규적인 4부 합창 대신 5부 합창으로 되어 있는 점도 이 곡의 독특한 점으로 먼저 꼽아야 했다. 이는 토마스 교회에서 특별히 축일의 만과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두 개의 합창단을 갖고 있었던 바흐가, 다섯 명의 독창자, 즉 제1소프라노, 제2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를 각각 합창의 대표적 줄기로 설정, 합창을 보다 의욕적으로 변모시켜 보려 했던 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마니피카트는 바흐가 토마스 교회에 들어와서 새로운 주인에게 보이는 첫선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곡을 통해 그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능력을 과시하려 하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바흐의 이같은 의욕적 실험 덕분에 마니피카트의 합창은 매우 풍성한 영감으로 빛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작품 내용

제1곡
합창
"Magnificat anima mea Dominum"
<내 영혼은 하나님의 위대함을 찬양하나이다>
모든 악기가 총동원되어 힘차고 화려하게 시작되며, 화려한 경축적 분위기로 넘친다. 긴박감을 실은 템포, 생동감 넘치는 리듬, 불꽃튀는 합창, 바흐 음악의 구조적 측면의 위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바흐가 짜놓은 가장 찬란한 무늬이며, 위대한 직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복해 들으며, 그 구조의 위대함을 만끽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2곡
제2소프라노
"Et exultavit spiritus meus in Deo salutari meo"
<그리고 내 마음은 구세주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나이다>
제3곡
제1소프라노
"Quia respexit humilitatem ancillae suae : Ecce snim ex hoc beatam me dicent"
<하나님께서 이 비천한 종에게 은혜를 내리셨으니, 보라 이후로는 나를 축복받았다고 부를 것이다>
아무리 초심자라도 금방 숨이 멎을 것처럼 긴장된 집중을 하게 되는 3곡에서는 대단히 여유롭고 세밀한 스케치를 하고 있다. 성악을 도와 고결한 영혼을 진하게 그리는 오보에 다모레의 오블리가토가 대단히 로맨틱하다.
제4곡
합창
"omnes generationes"
<대대로 이어지며>
제5곡
베이스
"Quia fecit mihi magna qui potens est : et sanctum nomen eius."
<권능의 하나님 내게 이렇게 커다란 일을 하셨으니, 거룩하도다 그 이름>
제6곡
앨토&테너
"Et misericordia eius a progenie in progenies timentibus eum."
<하나님을 외경하는 사람들을 대대로 긍휼히 여기셨도다>
제7곡
합창
"Fecit potentiam in brachio suo : dispersit superbos mente cordis sui."
<하나님이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 속의 교만함을 없애버리셨도다>
제8곡
테너
"Deposuit potentes de sede, et exaltavit humiles :"
<하나님은 권세있고 오만한 자를 권좌에서 끌어내 내동댕이 쳤으며, 비천하더라도 유순한 사람을 높이 칭찬하셨도다>
테너가 비장한 의지를 담고 노래하는 곡. 결연한 심판의 의지를 담은 이 곡에서는, 차분한 콘티누오 위에서 종횡무진 휘젖고 다니는 현악기의 음률이 너무 아름답다. "결연한 의지가 이렇게 고와도 되는가" 하는 의문을 가져 보지만, 음악이 뿜는 매혹의 향기는 그 섣부른 의심의 후각까지도 금방 마비시킬 정도로 진하다.
제9곡
앨토
"Esurientes implevit bonis : et divites dimisit inanes."
<하나님은 굶주린 사람에게 좋은 음식을 채워 주셨고, 부자에게는 빈털털이로 보내셨도다>
제10곡
두 명의 소프라노&앨토
"Suscepit Israel puerum suum recordatus misericordiae suae."
<하나님은 그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도다>
자?晝? 베풀겠다고 약속하셨기에 오보에 다모레의 아득한 느낌의 선율, 알 수 없는 깊은 심연 속으로 파고드는 콘티누오가 압권. 아득하고 아련한 분위기의 아름다움 속에서 안으로 안으로 깊이 파고드는 영적인 힘으로 눈물을 자아내는 음악.
제11곡
합창
"Sicut locutus est ad patres nostros, Abraham et semini eius in saecula."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한 약속 영원하리라>
제12곡
합창
"Gloria Patri et Filio et Spiritui Sancto. Sicut erat in principio et nunc et semper et in saecula saeculorum. Amen."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그 아들에게 영광, 그리고 거룩한 영혼에게 영광 있으리로다. 처음에도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하리라. 아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음. 처음부분은 옛 폴리포니로, 후반부는 다시 처음의 선율로 돌아가(*순환적인 형식) 찬란하게 마무리한다.


Mozart Magnificat BWV, 243
Condudtor : John Elliot Gardiner - English Baroque Soloists
Performer : David Thomas, Emma Kirkby, Nancy Argenta, Patrizia Kwella, Anthony Rolfe Johnson,
Crispian Steele-Perkins, Charles Brett


전곡 Play
 
 
01.   Magnificat
02.   Et Exsultavit
03.   Quia Respexit
04.   Omnes Generationes
05.   Quai Fecit Mihi Magna
06.   Et Misericordia
07.   Fecit Poetntiam
08.   Deposuit Potentes
09.   Esurientes Implevit Bonis
10.   Suscepit Israel
11.   Sicut Locutus Est
12.   Gloria Patri

John Elliot Gard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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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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