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츠키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 David Zinman
고레츠키 2010. 7. 3.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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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츠키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 Op. 36
Henryk Gorecki ( 1933- )
Soprano : Dawn Upshaw Conductor : David Zinman ( London Sinfonietta Orchestra )
Henryk Gorecki ( 1933- )
Soprano : Dawn Upshaw Conductor : David Zinman ( London Sinfonietta Orchestra )
헨리크 고레츠키(Henryk Gorecki, 1933~)는 한국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작곡가는
아닌데, 모국인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미주에서는 크지스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 비르톨트 루토슬라프스키(Witold Lutosławski )와 더불어
폴란드 현대 음악의 트로이카로 불리고 있다고.
아닌데, 모국인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미주에서는 크지스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 비르톨트 루토슬라프스키(Witold Lutosławski )와 더불어
폴란드 현대 음악의 트로이카로 불리고 있다고.
폴란드에서 쇼팽이나 시마노프스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 분할점령을 당한 이후에 약소국가로서 격은
폴란드의 상흔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그들의 많은 작품이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고, 오
늘 소개할 교향곡 3번도 바로 그런 작품중 하나.
많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 분할점령을 당한 이후에 약소국가로서 격은
폴란드의 상흔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그들의 많은 작품이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고, 오
늘 소개할 교향곡 3번도 바로 그런 작품중 하나.
다른 두 거장과 마찬가로 고레츠키도 초기에는 무조음악, 음렬작법 등을 적용한
아방가르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썼는데, 1969년 칸티쿰 그라두움 이후
좀더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작법으로 선회를 했다고.
아방가르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썼는데, 1969년 칸티쿰 그라두움 이후
좀더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작법으로 선회를 했다고.
1976년 씌어진 교향곡 3번은 소프라노 독창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데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당한 폴란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일종의 진혼음악이야.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그의 대표작이 된 이 교향곡 3번은 1991년 미국의 클래식
빌보드차트에서 3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도 하지.
희생당한 폴란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일종의 진혼음악이야.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그의 대표작이 된 이 교향곡 3번은 1991년 미국의 클래식
빌보드차트에서 3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도 하지.
보통 칸티쿰 그라두움 이후의 고레츠키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때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용어가 뒤따르는데, 이 미니멀리즘은 Minimal이라는 단어 그대로 곡을 구성하는 단순한 최소의
음형단위를 정의한 뒤 이 음형을 계속 반복시키거나 점진적인 변화를 주면서 전체 음악을
구성하는 작법이지. 얼핏 생각하면 주제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이 기법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음악을 표현해 내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미니멀리즘을 논하는게 이 글의 목적은 아니니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용어가 뒤따르는데, 이 미니멀리즘은 Minimal이라는 단어 그대로 곡을 구성하는 단순한 최소의
음형단위를 정의한 뒤 이 음형을 계속 반복시키거나 점진적인 변화를 주면서 전체 음악을
구성하는 작법이지. 얼핏 생각하면 주제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이 기법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음악을 표현해 내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미니멀리즘을 논하는게 이 글의 목적은 아니니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고레츠키의 음악이 미니멀리즘의 기법들을 많이 참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화성법/대위법과
통작기법도 충분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를 필립 글래스나 스티브 라이히같은 진성-_-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는 없어.
통작기법도 충분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를 필립 글래스나 스티브 라이히같은 진성-_-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는 없어.
교향곡 3번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그의 음악의 특징을 바로 알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각 악장마다
기본적인 음형을 큰 변화나 전개가 없이 계속 반복을 시키고 있어. 하지만 음형 자체는 반복이 될지라도
악기 편성과, 템포, 강약을 적절히 변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50분이 훨씬 넘는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별로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기본적인 음형을 큰 변화나 전개가 없이 계속 반복을 시키고 있어. 하지만 음형 자체는 반복이 될지라도
악기 편성과, 템포, 강약을 적절히 변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50분이 훨씬 넘는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별로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이하 자세한 악곡설명과 노래가사는 아래 내용을 참조.
제1악장 Lento /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
15세기 후반 성 십자가 수도원의 애가
폴란드 성 십자가 수도원의 애가(Lamentation - Stabat Mater). 예수을 잃은
마리아의 슬픔이 담겨있다.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는 성모의 슬픔(Stabat Mater)
이라는 테마는 카톨릭 종교음악의 중요한 레파토리중 하나지.
마리아의 슬픔이 담겨있다.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는 성모의 슬픔(Stabat Mater)
이라는 테마는 카톨릭 종교음악의 중요한 레파토리중 하나지.
Synku miły i wybrany,
Rozdziel z matką swoje rany,
A wszakom cię, synku miły, w swem sercu nosiła,
A takież tobie wiernie służyła.
Przemów k matce, bych się ucieszyła,
Bo już jidziesz ode mnie, moja nadziejo miła.
Lament świętokrzyski
Rozdziel z matką swoje rany,
A wszakom cię, synku miły, w swem sercu nosiła,
A takież tobie wiernie służyła.
Przemów k matce, bych się ucieszyła,
Bo już jidziesz ode mnie, moja nadziejo miła.
Lament świętokrzyski
(English translation)
My son, my chosen and beloved
Share your wounds with your mother
And because, dear son, I have always carried you in my heart,
And always served you faithfully
Speak to your mother, to make her happy,
Although you are already leaving me, my cherished hope.
My son, my chosen and beloved
Share your wounds with your mother
And because, dear son, I have always carried you in my heart,
And always served you faithfully
Speak to your mother, to make her happy,
Although you are already leaving me, my cherished hope.
(한역 - 영어로부터 중역)
내가 택한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상처를 너의 엄마에게 나누어주렴.
사랑하는 아들아, 항상 너를 가슴속에 품었고
또 항상 진심으로 너를 섬겼으니,
나의 소중한 희망, 너는 이미 나를 떠나고 있지만.
너의 엄마가 기뻐하도록 말을 해보렴.
너의 상처를 너의 엄마에게 나누어주렴.
사랑하는 아들아, 항상 너를 가슴속에 품었고
또 항상 진심으로 너를 섬겼으니,
나의 소중한 희망, 너는 이미 나를 떠나고 있지만.
너의 엄마가 기뻐하도록 말을 해보렴.
관현악의 저음부에서 주제가 제시되고 이 주제가 특별한 변화나 발전이 없이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 반복이 돼. 다만 점점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소리가
풍성해지고. 고음부에서도 주제가 나타나면서 대위법적인 진행이 나타나기도
하다가 모든 악기들이 일제히 연주하는 클라이맥스로 이어져.
베토벤의 교향곡 4번 초반부에 나오는, 저음에서 시작된 주제가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점층과정을 연상하면 될거야.
중반 이후에 소프라노 독창이 잠깐 등장하면서 이 애가를 부르지.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 반복이 돼. 다만 점점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소리가
풍성해지고. 고음부에서도 주제가 나타나면서 대위법적인 진행이 나타나기도
하다가 모든 악기들이 일제히 연주하는 클라이맥스로 이어져.
베토벤의 교향곡 4번 초반부에 나오는, 저음에서 시작된 주제가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점층과정을 연상하면 될거야.
중반 이후에 소프라노 독창이 잠깐 등장하면서 이 애가를 부르지.
제2악장 Lento e Largo / Tranquillissimo
폴란드 짜코파네(Zakopane)의 게쉬타포 본부의 지하실 벽에 낙서된
기도문. '18세 헬레나 반다 블라추지아코프스키'란 서명이 남아 있다지.
기도문. '18세 헬레나 반다 블라추지아코프스키'란 서명이 남아 있다지.
벽에 쓴 낙서 답게 짧고 소박하지만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내용이야.
비록 마리아가 헬레나양을 지켜주지는 못한 것 같지만 이 교향곡 3번을
통해 그녀의 기도는 불멸로 남게 됐지.
비록 마리아가 헬레나양을 지켜주지는 못한 것 같지만 이 교향곡 3번을
통해 그녀의 기도는 불멸로 남게 됐지.
Mamo, nie płacz, nie.
Niebios Przeczysta Królowo,
Ty zawsze wspieraj mnie.
Zdrować Mario, Łaskiś Pełna.
Niebios Przeczysta Królowo,
Ty zawsze wspieraj mnie.
Zdrować Mario, Łaskiś Pełna.
(English)
No, Mother, do not weep,
Most chaste Queen of Heaven
Support me always.
"Zdrowas Mario." (= Ave maria)
No, Mother, do not weep,
Most chaste Queen of Heaven
Support me always.
"Zdrowas Mario." (= Ave maria)
(한글 - 영어에서 중역)
안돼요 엄마, 울지 말아요.
가장 순결한 천상의 여왕께서
항상 우리를 지켜줄 거에요.
"아베 마리아"
안돼요 엄마, 울지 말아요.
가장 순결한 천상의 여왕께서
항상 우리를 지켜줄 거에요.
"아베 마리아"
그 서슬퍼런 게쉬타포가 본인들 입장에서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이 기도문을
지우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튼 이 짧으면서도 간절한 기도문에는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던 18세 소녀의 고통과 슬픔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지우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튼 이 짧으면서도 간절한 기도문에는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던 18세 소녀의 고통과 슬픔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아쉽게 천상의 여왕(마리아)이 그녀를 지켜주지는 못했겠지만
이 짧으면서도 진솔한 기도는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을 통해 불멸의 가치를
지니는 예술로 승화될 수 있게 된거야.
소프라노 독창이 짧은 가사를 반복해서 부르고 오케스트라는 독자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주로 반주역할을 하고 있어.
이 짧으면서도 진솔한 기도는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을 통해 불멸의 가치를
지니는 예술로 승화될 수 있게 된거야.
소프라노 독창이 짧은 가사를 반복해서 부르고 오케스트라는 독자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주로 반주역할을 하고 있어.
제3악장 Lento-Cantabile / Semplice
폴란드 오플레 지역의 방언으로 된 민요인데,
전쟁에 나간 아들의 죽음의 애통해하는 어머니의 노래라지.
전쟁에 나간 아들의 죽음의 애통해하는 어머니의 노래라지.
(English trans. 너무 길어서 폴란드 원문은 생략,)
Where has he gone 사랑하는 아들, 어디 갔느냐?
My dearest son? 아마도 반란중에
Perhaps during the uprising 잔인한 적들이 널 죽였겠지.
The cruel enemy killed him
Where has he gone 사랑하는 아들, 어디 갔느냐?
My dearest son? 아마도 반란중에
Perhaps during the uprising 잔인한 적들이 널 죽였겠지.
The cruel enemy killed him
Ah, you bad people 너 이 나쁜 인간들,
In the name of God, the most Holy, 가장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Tell me, why did you kill My son? 말해보거라 왜 내 아들을 죽였니?
In the name of God, the most Holy, 가장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Tell me, why did you kill My son? 말해보거라 왜 내 아들을 죽였니?
Never again 다시는 아들의 봉양을 받을 수 없고,
Will I have his support 내가 울부짖으며
Even if I cry 나의 비통한 눈물이 내 늙은 눈에서 나와
My old eyes out 또 다른 오데르 강을 만들지라도
Were my bitter tears 내 아들은 다시 삶을 회복할 수 없겠지.
to create another River Oder
They would not restore to life
My son
Will I have his support 내가 울부짖으며
Even if I cry 나의 비통한 눈물이 내 늙은 눈에서 나와
My old eyes out 또 다른 오데르 강을 만들지라도
Were my bitter tears 내 아들은 다시 삶을 회복할 수 없겠지.
to create another River Oder
They would not restore to life
My son
He lies in his grave 그는 땅 속에 묻혔을텐데,
and I know not where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Though I keep asking people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네.
Everywhere
Perhaps the poor child 아마 그 불쌍한 아이는 험한 도랑에
Lies in a rough ditch 누워있을거야.
and instead he could have been 그 대신에 자신의 따뜻한 침대에 누울 수
lying in his warm bed 있었을텐데,
and I know not where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Though I keep asking people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네.
Everywhere
Perhaps the poor child 아마 그 불쌍한 아이는 험한 도랑에
Lies in a rough ditch 누워있을거야.
and instead he could have been 그 대신에 자신의 따뜻한 침대에 누울 수
lying in his warm bed 있었을텐데,
Oh, sing for him 오 하나님의 작은 노랫새여,
God's little song-birds 그를 위해 노래해 다오.
Since his mother 그의 엄마가 그를 찾을 수 없기에.
Cannot find him
God's little song-birds 그를 위해 노래해 다오.
Since his mother 그의 엄마가 그를 찾을 수 없기에.
Cannot find him
And you, God's little flowers 그리고 너 하나님의 작은 꽃이여.
May you blossom all around 여기저기에 꽃을 피워다오.
So that my son 나의 아들이 행복하게 잠들 수 있도록
May sleep happily
May you blossom all around 여기저기에 꽃을 피워다오.
So that my son 나의 아들이 행복하게 잠들 수 있도록
May sleep happily
1악장처럼 현악 오케스트라는 같은 음형을 계속 반복하는데, 다만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점층수법은 나타나지 않아.
피아노가 타악기역할을 해주고 있고, 간간히 소프라노의 애절한 노래가 등장하고.
노래 가사 자체는 민요답게 정제된 표현보다 비통하고 혼란스러운 화자(어머니)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음악은 슬픔과 분노의 표출보다는
진혼이나 위령에 가까운 정화되고 평온한 분위기.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점층수법은 나타나지 않아.
피아노가 타악기역할을 해주고 있고, 간간히 소프라노의 애절한 노래가 등장하고.
노래 가사 자체는 민요답게 정제된 표현보다 비통하고 혼란스러운 화자(어머니)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음악은 슬픔과 분노의 표출보다는
진혼이나 위령에 가까운 정화되고 평온한 분위기.
Henryk Gorecki Symphony No3, "슬픔의 노래" Op. 36
Soprano : Dawn Upshaw Conductor : David Zinman ( London Sinfonietta Orchestra )
Soprano : Dawn Upshaw Conductor : David Zinman ( London Sinfonietta Orchestra )
전악장 P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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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Lento _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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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악장 Lento e Largo _ Tranquillissi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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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악장 Lento-Cantabile _ Semplice |
Paint by Brent Boec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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