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오즈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 (콜린 데이빗)
베를리오즈 2010. 7. 5. 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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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오즈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
콜린 데이빗 ( 1803-1869 )
Conductor : 콜린 데이빗 (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
Performers: Placido Domingo( Faust ), Josephine Veasey, Berit Lindholm
콜린 데이빗 ( 1803-1869 )
Conductor : 콜린 데이빗 (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
Performers: Placido Domingo( Faust ), Josephine Veasey, Berit Lindholm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은 확실히 대작이다.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의 대표작이다. 연 출연인원만 해도 수백명에 이르며 주연급의 성악가는 10여명이나 된다. 총공연시간은 4시간 반이다. 무대는 트로이와 아프리카의 카르타고, 그리고 로마에 걸친다. 이렇듯 대작이므로 오늘날 감히 빈번한 공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제작비도 문제이지만 현대인들에게 공연시간만 4시간 반이나 된다는 것은 어느정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1863년 파리 오페라 리릭에서의 '트로이 사람들' 무대 - 얼마나 규모가 큰 무대인지를 짐작할수 있다.
베를리오즈가 ‘트로이 사람들’을 작곡하게 된 것은 순전히 바이마르 공국의 카롤린 자인-뷔트겐슈타인(Carolyne Sayn-Wittgenstein) 공주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다. 1855년 베를리오즈는 당시 바이마르 공국에 머물고 있던 프란츠 리스트를 만나기 위해 바이마르 공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 당시 카롤린 공주는 리스트의 애인(정부)이었다. 때문에 리스트의 오랜 친구인 베를리오즈는 카롤린 공주와 가깝게 지낼수 있었다. 예술과 문학을 애호하는 카롤린 공주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비르길(Virgil)의 이니아드(Aenead: Aeneas)에 심취하고 있었다. 실은 베를리오즈도 어릴 때부터 이니아드를 읽고 그리스 신화에 대하여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다. 그리하여 카롤린 공주와 베를리오즈는 이니아드 하나만 가지고도 이미 감흥을 함께 하고 있었다.
카롤린 공주는 베를리오즈가 이니아드에 대하여 진작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자 이니아드의 스토리를 오페라로 작곡할 것을 적극 권유하였다. 공주는 심지어 베를리오즈가 바이마르에 체류하면서 이니아드를 오페라로 작곡하다가 귀찮아졌다든지 힘들어졌다면 언제든지 바이마르를 떠나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베를리오즈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베를리오즈로서도 비르길(Virgil)의 대서사시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꿈을 실현하는 거대한 작업이었으므로 도전키로 했다. 훗날 베를리오즈는 그가 쓴 비망록에서 ‘카롤린 공주가 나에게 이니아드를 오페라로 작곡해 볼것을 권유했을 때 나는 아직도 어릴 때 읽었던 이니아드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여 가슴이 뛰었다. 특히 디도(Dido)가 불길 속에 뛰어들어 죽는 장면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고 썼다. 사실 베를리오즈는 평소에 이니아드를 마치 지성의 상징처럼 여겼다.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기회만 있으면 라틴어로 된 이니아드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이니아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베를리오즈는 당시의 다른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오페라의 테마를 나폴레옹 시대의 스토리라든지 또는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작품들로 선택하는 경향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베를리오즈는 이니아드와 같은 작품은 너무나 방대하고 신성하여서 감히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카롤린 공주의 강력한 권고로 결국 이니아드는 베를리오즈와 같은 뛰어난 작곡가의 필생의 사명으로 도전했던 작품이 되었다.
베를리오즈는 바이마르를 방문하고 돌아온 다음해부터 ‘이니아드’의 대본을 쓰고 음악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당시 베를리오즈는 파리음악원장으로 임명되어 음악인으로서의 높은 인기와 경력을 엔조이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는 또한 훌륭한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개인생활도 무척 안정되어 있었다. 베를리오즈는 1854년에 12년동안 연인으로 지내왔던 마리 레치오(Marie Recio)와 결혼하여 정착했다. 단 한가지 유감스러운 일이 있다면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베를리오즈는 열정적으로 작곡에 몰두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당시에 작곡한 자기의 작품들의 대부분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베를리오즈는 1869년에 세상을 떠났다.
‘트로이 사람들’의 스코어가 완성된후 이 오페라의 악보는 어찌된 셈인지 파리에서 오류도 많고 순서도 맞지 않은채 나돌게 되었다. 그러던중 슈덴스(Choudens)라는 출판사가 1863년 테아트르 리릭에서의 공연을 위해 성악 스코어인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와 ‘카르타고의 트로이 사람들’을 출판하였지만 역시 오류가 있고 순서도 여러 곳이 틀린 것이어서 베를리오즈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결국 베를리오즈는 1867년 7월 그의 유언장에 슈덴스 출판사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글을 남기고 2년후에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혼돈 때문에 ‘트로이 사람들’은 세기적으로 위대한 오페라의 반열에 늦게 동참하게 되었다. 실제로 ‘트로이 사람들’이 그나마 완벽하게 처음 공연된 것은 1890년 12월 독일의 칼스루에(Karlsruhe)에서였다. 독일이 프랑스에 대한 일종의 경쟁심으로 '트로이 사람들'의 전5막 공연을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이후 독일의 몇몇 극장에서 전체가 공연되는 일이 시도되었지다. 하지만 말하기가 좀 거북하지만 성공보다는 어려움을 더 많이 겪어야 했다. 전체를 공연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걸리고 무대장치에도 경비가 더 들어가며 아울러 성악가들에게도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었다. 독일의 이곳저곳에서 ‘트로이 사람들’이 공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파리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하였다. 파리 사람들은 ‘우리가 원조인데...’라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전체 ‘트로이 사람들’을 파리 무대에 다시 올리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역시였다. 파리의 극장주들은 단축된 ‘트로이 사람들’을 선호하였다. 이후 ‘트로이 사람들’은 단축본이 간헐적으로 공연되었을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걸작 ‘트로이 사람들’을 공연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등의 이유로 단축하여 공연하는 것은 예술작품에 대한 실례라는 생각을 했다. 전체 ‘트로이 사람들’이 다시 무대에 올려진 것은 칼스루에에서 전5막의 공연이 처음으로 시도된지 60여년이 지난 후인 1957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였다. 거장 라파엘 쿠벨릭(Rafael Kubelik)이 지휘하였다. 이 공연을 계기로 1960년대부터 베를리오즈 작품들을 다시 연구하는 일종의 ‘베를리오즈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났다. 마침 1969년은 베를리오즈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여 ‘트로이 사람들’의 최종 완본 스코어가 발간되었으며 새로운 레코딩이 추진되었다. 지휘자 콜린 데이비스(Colin Davis)가 베를리오즈의 작품들을 사이클 형식으로 레코딩한 것은 진실로 뛰어난 해석이었다. 1983년에는 메트로폴리탄이 ‘트로이 사람들’을 전체 공연하였다. 이 공연은 미국전역에 방송 중개되었으며 나중에 비디오로도 출시되었다. 이로써 ‘트로이 사람들’은 독일, 영국, 미국에서 전체가 공연되는 기록을 세웠다. 정작 파리에서는 어떠했나? 1990년에 가서야 비로소 전5막의 ‘트로이 사람들’이 공연되었다. 오페라 바스티유에서였다. 하지만 역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간의 발레를 삭제하였다. 프랑스 사람들은 발레라고 하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Hector Berlioz ( Opera ) Les Troyens
Conductor : Sir Colin Davis (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
Performers: Placido Domingo( Faust ), Josephine Veasey, Berit Lindholm
Conductor : Sir Colin Davis (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
Performers: Placido Domingo( Faust ), Josephine Veasey, Berit Lind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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