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에프 Toccata for piano Op. 11
Prokofiev ( 1891-1953 )
Piano : Cyprien Katsaris

프로코피에프가  페테르스부르크 음악원 재학 중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켜 '극좌파'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그는  순식간에 차디찬 악마로 변해 황량한 불협화음을 마구 두들겨대곤 했다.  쇼팽이나  리스트의 맥을 이은 피아노 전통 따위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듯한 그를 보다 못해 한 동료가 충고 삼아 말했다.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그렇게 마음대로 두들겨도 되겠나?"
"되고말고. 피아노에는 건반악기라는 점잖은 이름이 붙어 있지만 원리적으로는 타악기니까."
프로코피에프가 21세때 작곡한 작품으로서,  위의 일화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특히 젊은 시절 피아노를 마치 타악기처럼 다뤘다던 그의 면모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악보를 보면 무시무시(!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카타의 기교적인 면을 극단까지 몰고 간 작품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그러한 성격은 다음의 짧은 글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의 전율적인 효과를 충분히 느끼는 데에는 가공할 기교의 호로비츠 연주를 따를 연주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 하고 싶습니다.
 
 
 
'토카타(Toccata)' 에 관하여, 〈音樂의 形式〉(Hugo Leichtentritt 후고 라이히텐트리트,  삼호출판사) 에 설명된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옛 문헌 속의 토카타  '토카타(Toccata)' - 토카레(toccare), 투셰(toucher)에서  나왔으며 '열쇠를 만지다, 친다, 접촉한다'는 뜻으로, 영어의 'touch'와 어원이 같다 - 는  17, 18세기의 기악에서는  환상곡풍의 악곡 - 특히 건반악기를 위한 - 을  말한다. 이 곡에서는 대개 교대로 나타나는 2개의 다른 요소가 중요하다. 첫째로는  흘러 넘치는 힘차고 폭 넓은 화음의 지주(chord columns), 둘째로는 웅성거리는 빠른  음형적인 것이다.  이 의미의 토카타는 프레스코발디(Girolamo Frescobaldi), 샤이트(Scheidt), 프로베르거(Johann Jacob Froberger), 북스테후데(Dietrich Buxtehu-de), 파헬벨(Johann Pachelbel)의 오르간 작품 속에서 많이 발견된다. 바흐는 여기서도 그의 오르간 토카타 중에서 가장 훌륭한 모범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들 중에서 라 단조 - 註 오늘 첫 곡으로 들으실 '토카타와 푸가 라 단조 BWV 565' 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 의 것은 가장 유명하다. 토카타는 대개 환상곡이나 전주곡의 위치를 차지하고 이것에 푸가가 이어진다. ...  이러한 토카타의 형 외에 '제2의 형'도있다. 이는 본래의 토카타와  리체르카르(ricercar) 혹은 푸가토(fugato)가 혼합된 것으로 프로베르거의 "오스트리아의 음악 기념 집성" 속의 통속적인 약간의 오르간작품이 그 예이다. ... 바흐의 토카타는 이 양쪽 형을 최대한으로 완성한 것으로서 여기서는 라 단조의 오르간 토카타,  7개의 클라비어(Klavier)를 위한 토카타를 관찰해야 한다...
19세기의 토카타      근세에서는 명기적이고 활발한 피아노곡을  '토카타' 라고 한다. 여기서는 빠른 패시지,  즉 일종의 페르페툼 모빌레(Perpetuum mobile : '끊임없는 운동'의 뜻, 상동곡)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음형이 급속히 반복되는 기교적인 소품 형태를 갖추므로  연습곡처럼 들린다.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 - 註 오늘 감상하실 토카타 다 장조 Op.7 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 이나 라인베르거(Rheinberger)의 토카타는 이 종류의 것이다. 특징있는 토카타의 시작은  프레스코발디의 제자인 케를(Johann Kaspar Kerll)의 예가 보여 줄 것이다.
     
Toccata
즉흥풍의 화려한 악곡. 연주자의 뛰어난 연주기교를 과시하는 형식으로, 어원은 <치다> <접촉하다> 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toccare이다. 16세기에는 류트나 건반악기의 가락을 확인하는 즉흥적인 전주곡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15세기 말엽부터 19세기까지는 축제용의 팡파르나 그 금관악기 파트의 명칭으로도 쓰였다. 건반악기를 위한 독립된 작품은 17세기 전반, 그 시대의 성악 마드리갈양식과 고도의 연주기교를 한데 묶은 G. 프레스코발디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J. S. 바흐로 대표되는 북독일 오르간악파에서는 전주곡과 같이 즉흥적이고도 자유분방한 양식과 엄격한 푸가(둔주곡)를 함께 편성한 악곡이 환영 받았다. 토카타는 한때 모습이 사라졌으나 19세기말 프랑스의 C. M. 위도르·L. 비에른의 오르간교향곡, C. A. 드뷔시·M. 라벨의 피아노곡에서 본래의 즉흥적 성격이 강조되는 세심한 음부표시에 따라 휴식 없이 돌고 도는 기교적 작품으로 부활되었다.

Sergey Prokofiev Toccata for piano  Op. 11
Piano : Cyprien Katsaris

Toccata for piano
Paint by Gordon W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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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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