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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7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in A major (이작 펄만-아쉬케나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in A major, ( 크로이체르 ) Op. 47
Ludwig van Beethoven ( 1770-1827 )
Violin : Itzhak Perlman Piano : Viadimir Ashkenazy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는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숨가쁘게 펼쳐지는 피아노 파트가 특히 화려하다.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마치 바이올린을 위협하듯 공격적이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 역시 만만치가 않다. 바이올린은 불을 뿜는 듯한 스타카토와 강렬한 악센트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접전을 벌인다. 그래서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야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듀오 소나타로 보기도 한다.
'크로이처’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은 베토벤이 남긴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소나타로 평가된다.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소설 덕분에 ‘크로이처’라는 부제는 이 곡에 더욱 신비스럽고 강렬한 이미지를 던져주지만, 사실 ‘크로이처’란 다름 아닌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이다. 베토벤이 이 소나타를 그에게 헌정했기 때문에 이 소나타는 ‘크로이처 소나타’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베토벤이 처음부터 이 소나타를 크로이처에게 헌정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본래 이 곡을 바이올리니스트 브릿지타워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고 그에게 헌정하려 했었다. 브릿지타워는 아프리카 출신의 아버지와 유럽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로 화려한 연주 스타일과 뛰어난 기교를 지니고 있어 일찍부터 명성을 얻고 있었다. 베토벤은 그의 연주 스타일을 아주 좋아해서 그를 위해 이 소나타를 작곡하여 함께 연주했고 연주회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곡을 헌정받은 크로이처는 “무식한 곡”이라고 비난했다
연주회 당시만 해도 베토벤과 브릿지타워의 관계는 무척 우호적이었고 브릿지타워 역시 베토벤을 음악적으로 매우 존경했던 것 같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그건 여자 문제 때문이었다. 알려진 바로는 한 여인 때문에 서로 반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베토벤은 1805년에 그의 새로운 바이올린 소나타를 출판하면서 엉뚱하게도 이 곡을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로이처에게 헌정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베토벤으로부터 소나타를 헌정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크로이처는 당시 바요, 로드와 더불어 프랑스 바이올린 악파의 삼총사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음을 짧게 끊어 연주하는 스피카토 주법보다는 음과 음 사이를 연결해 연주하는 레가토 주법을 선호했던 전형적인 프랑스 악파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특히 정확한 인토네이션을 구사하는 뛰어난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었다. 베토벤과는 1804년에 교류가 있었는데, 이때 베토벤은 크로이처의 가식 없고 자연스러운 연주에 큰 감명을 받고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을 크로이처에게 헌정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크로이처 자신은 이 소나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증언에 따르면 크로이처는 그 자신에게 헌정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난폭하고 무식한 곡”이라 평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 곡이 ‘크로이처’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접전을 벌이는 강렬한 작품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숨 가쁘게 펼쳐지는 피아노 파트가 특히 화려하다.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마치 바이올린을 위협하듯 공격적이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 역시 만만치가 않다. 바이올린은 불을 뿜는 듯한 스타카토와 강렬한 악센트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접전을 벌인다. 그래서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야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듀오 소나타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이 곡의 초판본을 보면 악보에 “거의 협주곡처럼, 극히 협주곡과 같은 스타일로 작곡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음악학자 아놀드 셰링은 그의 저서 [베토벤과 시]에서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의 협주곡적인 스타일에 착안하여 매우 흥미로운 분석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의 해석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셰링은 16세기 이태리 시인 타쏘의 [예루살렘의 해방] 중 제 12가에 나오는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의 이야기를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1악장에 그대로 대입하여 이 곡이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싸움’과 같다고 설명했다.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에 의하면 십자군의 용사 탄크레디는 아름다운 클로린다를 사랑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적국의 회교도 여전사이다. 클로린다가 사라센의 전사 아르간테와 더불어 십자군 성채에 불을 지르고 도망치자 이를 뒤쫓은 탄크레디는 자신이 뒤쫓고 있는 전사가 클로린다인 줄도 모른 채 그녀에게 1대 1의 결투를 신청한다.
 
연인들의 싸움처럼 처절하고 비극적인 1악장
[크로이처 소나타]의 제1악장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연인들의 싸움처럼 처절하고 비극적이다. 결국 1악장 후반부에 나타는 피아노의 강한 일격에 바이올린이 맥을 못 추게 되면서 이 비극적 드라마는 종막으로 치닫게 된다. 셰링에 의하면 이 부분이 바로 탄크레디의 칼끝이 클로린다의 아름다운 가슴을 꿰뚫는 장면이다. 이후 클로린다의 괴로운 숨결은 방황하듯 표류하는 화성으로 표현되고, 바로 그 때 클로린다의 투구를 벗긴 탄크레디는 그가 죽음으로 내몬 사람이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클로린다임을 알고 탄식한다. 이 부분이 바로 1악장의 마지막 아다지오 부분에서 피아노가 연주하는 세 개의 코드이다. 긴 늘임표에 이어 클로린다는 숨을 거두고 탄크레디의 절규가 빠른 템포의 코다로 표현되면서 비극의 막은 내린다.
격정적인 1악장에 비해 2악장 안단테는 평안한 주제와 4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졌다. 1악장의 열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명상적인 주제는 갖가지 다채로운 리듬과 화음으로 수식되고 변주곡이 진행될수록 점차 음악 삼매경으로 빠져들게 한다.
3악장 프레스토는 ‘타란텔라’ 춤곡의 약동하는 리듬의 맥박으로 숨 가쁘게 진행된다. 본래 이 악장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6번] 작품 30의 1번의 3악장으로 작곡된 것이었으나, 베토벤은 이 곡이 소나타 제6번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화려하다고 판단하여 [크로이처 소나타]의 3악장으로 재활용(?)하게 되었다. 지극히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3악장은 1악장에 나타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격정적인 전투에 대한 화려한 결말이 되는 셈이다.
출처 : 네이버 오늘의 클래식
 
    
작품개요
베토벤의 전10곡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중 가장 뛰어난 작품일 뿐 아니라, 프랭크나 브람스의 동종의 작품과 더불어 , 이 종류의 악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서 널리 애호 받고 있는 이 소나타 는 1803년 5월에 완성되었다. 당시, 영국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브리지타워(George Augustus Polgr- een Bridgetower 1779?-1860)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는 흑인이 고 어머니는 폴란드인인 혼혈아였는데, 아홉살 때 이미 파리의 콘세르 스 피리튜에르에서 연주하였을 만큼 솜씨가 뛰어난 사람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명성이 자자하였다. 베토벤은 당시 여행도중, 빈에 체재 중이던 브리지타워와 만나, 이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해 소나타를 작곡하게 되어, 처 음에는 그에게 헌정할 생각으로 쓴 것이 이 소나타였다. 제3악장은, 1802년에 완성된 A장조 작품 30의 1의 소나타의 종악장을 위해서 작곡된 것이었으나, 이것이 곡 전체의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 소나타쪽으로 전용되었다. 전곡이 완성된 것은 그 이듬해 인 1803년이었는데, 이것은 베토벤이 「제3교향곡」을 완성한 해이며, 이듬해에는 「발트시타인 소나타」, 「열정 소나타」등의 걸작이 완성되었다. 즉, 베토벤이 낡은 양식에서 해방되어 독자적인 양식을 수립하였던 시대의 소산이었다. 베토벤은 출판에 즈음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부 연했다. 「거의 협주곡처럼, 매우 협주적 스타일로 씌여진, 바이올린 조주가 있는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이 말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이 소나타는, 일반적인 바이올린 소나타와는 동 떨어진 화려한 연주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외면적인 효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음침한 그림자와 박력을 가지고 강렬하게 호소해 오는 동적인 정서 및 그것에 대응해서, 사이에 삽입된 제2악장의 조용하고도 우아한 음조는, 이 시대 특유의 극적인 정신의 기 복을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의 웅변적인 작곡 기술이 가장 자유롭게 발휘되어서, 성숙한 베토벤의 의욕에 찬 내면의 세계를 크고 풍부하게 표 현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연 : 완성의 해인 1803년의 5월 24일(17일설도 있음), 빈의 아우가 르텐(Augarten)에서, 바이올린은 브리지타워가 맡고, 피아노는 베토벤 자신의 연주로 개최되었다. 제3악장은 앞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구작이었으므로 깨끗이 정서되어 있었으나, 다른 악장은 완성 되자 마자의 상태였으므로 제1악장은 연주회에 임박해서 제자인 리스(Ferdinand Ries 1784- 1838)가 바이올린 파트를 정서했고, 제2악장은 그럴 겨를조차 없어서, 끝내 초고 그대로 연주에 임하지 않으면 안되었었다고 전하고 있다. 초 연의 결과는 일반적으로는 대호평이었으나 일부 체르니와 같이 브리지타 워의 연주가 딱딱했다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헌정은 완성 당시의 생각과 달리, 베르사이유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로이체르(Rodolphe Kreutzer 1766-1831)에게 바쳐졌다. 이것은, 초연 후 베토벤과 브리지타워 사이의 우정에 갑자기 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 불화의 원인은, 한 소녀를 둘러싸고 일어났다고도 하나, 후에 베토벤 이 이 곡을 출판함에 즈음하여 짐로크에게 보낸 서한에서, 굳이 크로이체르의 인간성을 극찬하고, 그가 오만하지 않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것 을 강조하고 있어, 이러한 사실과 앞에서 말한 체르니의 평을 종합해 볼 때, 베토벤이 브리지타워의 성품이나 그 연주솜씨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가 있다. 「크로이체르」라는 통싱이 이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에서 딴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작품구성
제 1악장 Adagio sostenuto - Presto - Adagio - Tempo
 
 
묵직한 느낌의 서주에 이어서 강한 제1주제가 터져 나오면서 곡이 시작된다. 정열적인 이 테마는 전체에 지배적인 구실을 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서 화려한 카덴자를 거쳐 아름다운 제2주제가 E장조로 연주된다. 여기에서 violin과 piano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화를 엮어 가면서 발전하면 코다에서 화려하게 장식되며 끝난다.
제1악장 :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프레스토, A장조, 3/4박자, 서주가 붙 은 소나타 형식, 서주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는 바이올린만의 의해 무거운 f로 시작되고, 즉시 피아노가 이것을 되풀이한다. 그리고는 대화풍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마침내 pp로 사라진다. 주부는, 프레스토 A단조, 2/2박자로 변해, 즉시 바이올린이 스타카토로 육박하듯이 열정적으로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의 리듬은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곧 피아노로 되풀이 되고, 다음에 ff로 화려한 카덴짜가 나타난다. 경과구는 제1주제를 전개하여, 두 개의 악기가 서로 얽히면서 고조되고, 최후에 sf의 연속으로 기세있게 하강해서 제1주제를 끌어낸다. 제2주제는 E장조로서, 처음에 바이올린에 의해서 우아하게 나 타난다. 이 주제는 제1주제가 동적이고 강렬한데 비해, 조용히 기도하는 듯한 평화로운 정취를 지니고 있어, 현저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주 제가 즉각 피아노로 되풀이된 뒤, 템포는 순식간에 아다지오로 변해서 잠시 숨을 돌리지만, 또 금방 먼저의 템포로 돌아가 다시 곡은 격렬감을 더하여 분방한 악구가 나타난다. 이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주제가, 처음 에 피아노에 씩씩하게 나타나고 이어서 바이올린이 이것을 되풀이 한다. 이 주제는 후에 전개부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후에 앞서의 경과구가 나와 고조되어서 소결미를 이루고, 제시부를 끝낸다. 이상의 제시부는 반복된다. 전개부는 피아노가 시작하고, 이후는 이 주제만이 화려하게 다루어진다 . 마지막에는 속도를 죽여 pp로 가라앉고, 다시 바이올린이 생각난 듯이 기운을 되찾지만, 재차 속도는 pp로 떨어져 조용히 재현부로 흘러 들어 간다. 재현부는 제1주제가 처음에는 D단조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되풀이해서 원조로 돌아가고, 경과구를 거쳐서, 제2주제가 A장조로 옮아가 재현, 규칙대로 진행한다. 코다에는 제1주제가 화려하게 나타나고, 이윽고 일단 아다지오로 되어 짙은 화음으로 나타낸 뒤, 다시 프레스토를 회복하여 찬연하게 끝을 맺는다.
 
    
     
제 2악장 Andante con Variazioni
 
 
피아노가 벽두에 서정적인 테마를 제시하면 violin이 이것을 받아서 반복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곡은 이 서정적인 테마를 모체로 해서 네 차례의 변주를 거친 후 조용히 끝난다.
제2악장 : 안단테 콤 바리아찌오니, 안단테의 편안한 주제와, 네 개의 그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자는 주제 및 각 변주가 모두 2/4박자. 주제는 F장조, 피아노에 의해 서정적으로 흘러 나오고, 이것을 바이올린 이 받아서 되풀이 한다. 이어서 피아노가 중간 악절을 연주하고, 이하 두 개의 부분이 번갈아 나타난다. 제1변주는 피아노가 스타카토의 3연음을 연주하면서 마치 주제를 옥을 굴리듯이 묘사한다. 바이올린은 간결하게 조주한다. 제2변주는 바이올린이 시종 32분 음표로 주제를 연주한다. 제3변주는 F단조로 바뀐다. 지금까지의 화려한 변주와는 달리 어두운 정서로 되어, 두 악기의 선율이 암담하게 연주된다. 제4변주는 또 다시 F장조로 매우 정교하고 치밀한 아름다운 변주로서 장식적이다. 제4변주 뒤에는 몰토 아다지오로 카덴짜가 연주되면서 코다로 들어가, 주제를 회상하면서 조용히 끝을 맺는다.
 
 
     
제 3악장 Finale. Presto
 
 
곡 전체를 화려하고 흥분된 무곡풍의 선율이 지배하고 있는 악장이다. 이처럼 화려한 악장이기 때문에 처음엔 violin sonata 작품 30-1을 위해서 작곡 됐다가 이 곡에 편입된 것이기도 하다. 피아노의 Fortesimo로 주제가 연주되면서 전개되면 발랄한 주제를 violin이 소박하게 제시하게 된다. 페시지를 거친 후 비슷한 성격의 제2주제가 나오면 이 선율이 클라이막스로 인도되면서 화려하게 끝을 장식하게 된다.
제3악장 : 피날레 프레스토, A장조, 6/8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이 악장이, 작품 30의 1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악장을 위해서 쓰여졌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데, 그 예정이 변경된 이유로 는 너무 화려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악장은 약동하는 타란테라 풍의 리듬이 지배되어, 그야말로 놀랄 만큼 화려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제시부는, 벽두에 피아노의 ff로 연주되는 주화음을 서주로 해서, 바이올린으로 훨훨 날듯이 연주되는 제1주제로 시작된다. 이것은 피아노에 인계되어 전개된 후, 경과구가 만들어져 ff의 정점에 도달하고 sfz의 연 속이 있은 뒤 pp로 되어서, 제2주제가 E장조로 나타난다. 다음에는 갑자 기 2/4박자로 변해서 완전히 새로운 악구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이상의 두 격렬한 주제로 일관된 이 악장 속에 교묘히 배치된 진정제와도 같은 것이다. 또 다시 6/8박자로 되돌아가, 트릴이 연주되어 제2악장에 의한 소결미에서 제시부를 끝낸다. 제시부는 반복된다. 전개부는 제2주제를 바이올린이 연주하면서 개시되고, 계속해서 제2주 제도 다루어지는데, 이 두 주제는 자유롭게 전개된다. 재현부는 완전히 정석대로 쓰여져, 우선 제1주제가 원조로, 이어서 제2 주제도, 5도하에서 재현된다. 코다는 제시부 소결미와 마찬가지로 트릴에 시작되어, 마찬가지 형식으로 진행된 뒤, 제1주제를 회상하면서, 4소 절씩 두번 아다지오로 템포를 바꾸는데, 최후에 제2주제에 의해서 찬란 하게 끝을 맺는다.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는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숨가쁘게 펼쳐지는 피아노 파트가 특히 화려하다.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마치 바이올린을 위협하듯 공격적이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 역시 만만치가 않다. 바이올린은 불을 뿜는 듯한 스타카토와 강렬한 악센트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접전을 벌인다.  그래서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야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듀오 소나타로 보기도 한다. 베토벤 이전, 또는 베토벤 초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사실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할만큼 피아노의 비중이 매우 컸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도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전통을 따르고 있다.
이 곡의 초판본을 보면 악보에 "거의 협주곡처럼, 극히 협주곡과 같은 스타일로 작곡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협주곡의 스타일'로 작곡되었다는 말이 특히 강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협주곡 스타일로 작곡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치 협주곡처럼 바이올린이 독주를 하면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처럼 반주를 한다는 뜻일까?
Beethoven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 가장 널린 알려지고 친근한 것이 이 '제9번'과 '제5번'의 2곡이다. '제9번'은 'Kreutzer', 그리고 제5번은 '봄'이라는 애칭으로 각각 알려져 있다. '봄'의 경우는 과연 봄을 생각하게 하는 2곡의 느낌으로부터 애칭이 붙여졌는데 대해 '크로이쳐'는 곡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이 곡이 헌정되었던 프랑스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로이처의 이름을 따서 붙인 제목이다. 이 '제9번'은 '제5번'의 2년 후인 1803년에 작곡되었다. 결국 교향곡 제3번 '영웅'과 같은 해로서 이 무렵의 Beethoven은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그 이전과는 다르게 스케일이 커졌다. 바이올린 소나타의 작곡상에도 그것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 큰 특색은 Beethoven 자신이 붙인 타이틀이 가리키는 것처럼 '거의 협주곡처럼 서로 겨루어 연주되는 바이올린 조주부(助奏付)의 피아노 소나타'로서 쓰여져 있다는 점이다. 요컨데 대부분 사람들은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하면 바이올린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피아노는 반주를 맡는 식의 음악형태를 머리에 떠올리지만 Beethoven 이전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것과는 반대로 주체는 피아노이고 바이올린은 단순히 조주의 역할만 하는 '바이올린 조주부의 피아노 소나타'였던 것이다. Beethoven 시대에는 이 두 악기의 관계가 점차 대등해져 왔으나 이 '제9번'에서 Beethoven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이 바이올린이 피아노와 대등히 연주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완성했던 것이다. Beethoven이 붙인 타이틀은 바로 그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이 곡은 Beethoven의 건강상태가 좋았던 무렵에 작곡한 것인 만큼 전체가 당당한 내용의 작품이 되어 있다. 전부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제1악장은 변화가 뛰어나고 정열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훌륭한 곡이다.
<'클래식 명곡이야기'>
     
   
작품에 얽힌 이야기
'크로이처'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은 그가 남긴 열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소나타로 평가된다.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소설 덕분에 '크로이처'라는 말은 이 곡에 더욱 신비스럽고 강렬한 이미지를 던져주지만, 사실 '크로이처'란 다름 아닌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이다. 베토벤이 이 소나타를 그에게 헌정 했기 때문에 '크로이처 소나타'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본래 베토벤은 이 곡을 바이올리니스트 브릿지타워를 위해 작곡했다. 브릿지타워는 아프리카 출신의 아버지와 유럽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화려한 연주 스타일과 뛰어난 기교로 일찍부터 명성을 얻고 있었다. 베토벤은 그의 연주 스타일을 아주 좋아해서 그를 위해 새로운 소나타를 작곡하여 함께 연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주 날짜가 임박할 때까지 작업을 미루어오던 베토벤은 막판에 이르러 거의 나흘 동안 이 곡을 완성해야 했다. 우선 급한 대로 바이올린 소나타 제6번의 피날레로 작곡해놓았던 프레스토를 새로 작곡중인 바이올린 소나타의 피날레로 쓰기로 하고, 엄청난 속도로 1악장과 2악장을 쓰기 시작했다. 베토벤의 제자 리스는 연주회 직전까지 바이올린 파트를 부지런히 정서 했으나 2악장은 미처 정서할 틈도 없이 연주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바이올리니스트 브릿지타워는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베토벤의 자필 악보를 보고 거의 초견으로 연주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1803년 5월에 비엔나에서 있었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의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베토벤과 브릿지타워는 청중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하기 위해 2악장을 다시 한 번 연주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베토벤과 브릿지타워의 관계는 무척 우호적이었다. 새로운 소나타의 연주를 앞둔 리허설에서 브릿지타워가 1악장의 제시부를 반복할 때 피아노 카덴차 부분을 바이올린으로 멋지게 연주해내자 베토벤은 너무나 감격하여 벌떡 일어나 그를 끌어안고 "다시 한 번만 해보게! 내 사랑스런 동반자여!"라고 외쳤다고 한다.
브릿지타워 역시 베토벤을 음악적으로 매우 존경했던 것 같다. 브릿지타워는 훗날 베토벤이 그날의 연주회에서 느린 2악장 변주곡들을 아주 '고상한 열정'으로 표현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는데, 이런 모든 증언들로 미루어 보아 그들은 서로의 연주를 아끼고 이해했던 음악적인 파트너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알려진 바로는 한 여인 때문에 그들이 서로 반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베토벤은 1805년에 그의 새로운 바이올린 소나타를 출판하면서 엉뚱하게도 이 곡을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로이처에게 헌정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크로이처는 당시 바요, 로드와 더불어 프랑스 바이올린 악파의 삼총사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스피카토보다는 레가토를 선호했던 전형적인 프랑스 악파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특히 정확한 인토네이션을 구사하는 뛰어난 연주자로 정평이 나있었다. 베토벤과는 1804년에 교류가 있었는데, 이때 베토벤은 그의 가식 없고 자연스러운 연주에 큰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베토벤은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을 크로이처에게 헌정 했으나, 정작 크로이처 자신은 이 소나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지휘자 프랑수아 하바넥이 파리의 청중에게 베토벤의 교향곡 제2번을 소개하려 했을 때도 크로이처는 베토벤에 대해 심한 적의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베를리오즈의 증언에 따르면 크로이처는 그 자신에게 헌정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난폭하고 무식한 곡"이라 평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 곡이 '크로이처'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Beethoven Violin Sonata No.9 in A major, ( Kreutzer ) Op. 47
Violin : Itzhak Perlman Piano : Viadimir Ashkenazy

전악장 Play
1악장   Adagio sostenuto, Presto
2악장   Andante con variazioni
3악장   Finale,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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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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