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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베를리오즈 (오라트리오)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 (샤를 뮌슈)

베를리오즈 (오라트리오)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 Op. 25
Hector Berlioz ( 1803-1869 )
Conductor : 샤를 뮌슈 ( Boston Symphony Orchestra )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마지막 5장에서 주인공 스티븐의 말을 빌어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강조된 문학의 장르 구분을 다시 한번 얘기한다.

“예술은 필연적으로 하나의 형식에서 다음 것으로 전진해 가는 세 개의 형식으로 나뉘어 있어. 세 개의 형식이란, ‘서정적’ 형식, 다시 말해 예술가가 자신의 이미지를 자기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 속에 두는 형식이요, 그가 자신의 이미지를 자기 자신과 남에게 간접적으로 연관시키는 ‘서사시적’ 형식,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를 남과 직접적인 연관 속에 두는 ‘연극적’ 형식을 말해.”

그렇다면 조이스의 자신의 작품이기도 한 ‘소설’은 과연 어느 장르에 포함되는 것일까? 피카레스크 소설의 결정체이자 근대 소설의 완성이랄 수 있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에피소드의 나열로 주인공의 모험을 다룬 이 소설의 탄생은 좀 조급하게 말하면 영화의 가능성을 연 계기라고 볼 수 있다. 장면과 장면을 이어가는 소설과 영화는 전형적인 근대적인 이야기 전개의 산물이다. 삼일치의 굴레에 묶여 있던 서사시나 희곡이라면 불가능한 장면의 단절과 전환이 소설을 통해 맘껏 이뤄진다.

베를리오즈의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은 바로 이와 같은 영화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프랑스 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신약성서 마태오 복음 2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곧 헤롯왕의 학살을 피해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는 모습을 그렸다. ‘헤롯왕의 꿈’, ‘이집트로의 피난’, ‘사이스의 도착’ 3부로 되어 있으며, 각각이 연속성에 얽매이지 않는 ‘장면’(scene)으로 잘게 나뉜다.
베를리오즈의 작품 대부분은 문학을 음악으로 번역한 것이나 다름없다. 〈환상 교향곡〉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와 〈파우스트〉를 녹였고, 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페라 〈베아트리체와 베니딕트〉(헛소동)는 셰익스피어의 각색이다. 바이런 원작의 〈이탈리아의 헤럴드〉나 베르길리우스를 토대로 한 〈트로이인〉까지 그는 고금의 걸작을 음악화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생각한 작곡가이다. 그리고 이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 역시 단지 성서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걸작에 기댄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는 전작(前作)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 이은 성장소설(Bildungsroman)의 완결편이다. 3부로 되어 있는 이 소설의 첫 장이 바로 ‘이집트로의 피난’이다. 주인공 빌헬름과 그의 아들 펠릭스는 시골길에서 낯선 일행을 만난다.
 
렘브란트 반 린, 이집트로의 피난

“몸이 다부지고 억세 보이면서 그다지 키가 크지 않은 젊은 사나이가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색 피부와 검은머리를 하고, 힘차고도 조심스럽게 바윗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자기 뒤로 한 마리의 당나귀를 끌고 오는데, 먼저 잘 먹여 살이 찌고 멋지게 장식된 당나귀의 머리가 나타나더니, 다음에는 등에 실은 아름다운 짐이 보였다. 쇠장식이 잘 되어 있는 큼직한 안장 위에 얌전하고 예쁜 부인이 앉아 있었다. 푸른 외투를 몸에 두르고 있는 그녀는 갓 태어난 아기를 껴안아 가슴에 품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정의 눈길로 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 빌헬름은 이때까지 여러 번 그림에서 본 일이 있는 이집트로의 피난을 실제로 지금 눈앞에 보는 것 같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 화가의 연작..

천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양치기의 합창’, 두 대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이스마엘 인들의 트리오’와 같은 아름답고 독창적인 음악 외에 프랑스어로 된 멋진 푸가를 들을 수 있는 이 종교곡은 베를리오즈의 후기작 중 조용히 빛을 발하는 걸작이다. 이 묘한 음영의 대비는 역시 같은 주제의 그림을 그린 렘브란트의 아우라에 비할 ‘음악적 키아로스쿠로(명암 대비법)’이다. 그러나 이 오라토리오에 타이틀롤인 아기 예수의 노래는 나오지 않는다.

Hector Berlioz ( Oratorio ) L'Enfance du Christ Op. 25
Conductor : Charles Munch ( Boston Symphony Orchestra )

전곡 Play
01.   Danse la cr_he
02.   Qui vient
03.   Toujours ce r_e!
04.   Seigneur!
05.   Les sages de Jud
06.   La voix dit vrai, seigneur
07.   Eh bien!
08.   O mon cher fils
09.   Joseph! Marie!
10.   Overture to Part II
11.   Il s'en va loin de la terre
12.   Les P_erins _ant venus
13.   Depuis trois jours
14.   Dans cette ville immense
15.   Entrez, entrez, pauvres H_reux
16.   Sur vos traits fatigu
17.   Trio for 2 flutes and harp
18.   Vous pleurez, jeune m_e
19.   Ce fut ainsi que par un infid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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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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