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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2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K. 551 (Alessandro Arigoni) 1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in C major, K. 551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conductor : Alessandro Arigoni ( Orchestra Filarmonica Italiana, Torino )


모차르트는 1788년 6월부터 8월에 이르는 짧은 시기에 걸쳐, 교향곡 39번부터 41번까지의 최후의 3대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세 작품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창작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작품으로서 ‘신이 통치하는 성역’이라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오페라 [돈 조반니]와 [마술 피리]와 비견되는 깊은 정신 세계를 드러내고 있어 기악곡의 표현적 가능성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주피터’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41번]은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교향곡입니다. 이 교향곡에 붙은 ‘주피터’라는 별명은 하이든의 후원자이며 바이올리니스트 겸 오케스트라의 리더인 요한 페터 잘로몬이 붙인 것으로, 그는 1819년 10월 20일에 에든버러에서 이 교향곡을 연주할 당시 이런 부제를 처음 사용한 이후 1821년 3월 26일에 열린 런던 필하모닉협회 연주회에서도 사용했습니다. 과연 이 교향곡은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제왕이었던 주피터의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작품입니다.
[주피터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에 거대한 푸가가 등장하기 때문에 ‘끝 곡에 푸가가 들어있는 교향곡’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푸가’란 단일한 주제가 반복되고 모방되는 대위법적인 악곡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주로 바흐를 비롯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형식입니다. 18세기 후반 고전주의 음악이 꽃피우던 시기에 살았던 모차르트가 자신의 교향곡에 지나간 시대의 음악형식인 푸가를 사용한 것은 다소 특이한 일입니다. 물론 모차르트가 사용한 푸가는 바로크 시대의 정통 푸가가 아니고 고전주의 소나타 형식 속에서 새롭게 수용한 푸가이므로 전통적인 푸가와는 전혀 다르지만, 푸가 풍의 복잡한 성부 진행은 당시에 매우 드문 것으로 당대 청중은 푸가 스타일의 교향곡을 어렵게 느꼈습니다. 1798년 독일의 일반 음악신문은 “모차르트는 멋진 C장조 교향곡에서 푸가를 사용했는데, 모차르트는 약간 지나치게 앞서간 듯하다”고 기록했습니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처음에 제시되는 주제는 관악기와 현악기의 전합주로 제시되는 힘찬 느낌의 전반부와 현악기만으로 조용히 응답하는 후반부로 나누어져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이윽고 부점 리듬을 강조한 관악기와 팀파니의 연주와 현악기의 하행 모티브가 화려한 분위기를 더하며 주피터의 당당한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화려한 제 1주제 후에는 부드럽고 우아한 제 2주제가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고 목관의 부드러운 음색과 중복됩니다. 당당한 제 1주제와 우아한 제 2주제는 서로 대비되고 조화되며 생기가 넘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느린 템포의 우아한 악장으로서 약음기를 낀 현악기의 음색이 특징적입니다. 약음기란 줄을 받치고 있는 브릿지에 부착해 음량을 약화시키고 음색을 변화시키는 장치입니다. 고전주의 음악에서는 주로 느린 악장에서 좀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약음기를 끼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악장 도입부에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유려한 선율은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듯 매우 서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물결치는 듯한 32분음표의 유연한 흐름과 섬세한 선율의 움직임, 그리고 모차르트 특유의 투명한 애수가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하지만 이 선율은 갑작스러운 큰 소리로 방해를 받곤 하는데, 이는 마치 무례한 태도로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순수 기악곡에 말하는 듯한 방식을 도입해 극적인 효과를 얻어낸 모차르트의 독창성에 새삼 감탄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etto - Trio
프랑스 궁정 귀족들의 사교댄스인 미뉴에트로 되어있어 3박의 맥박이 잘 느껴집니다. 전곡은 하행하는 선율의 움직임이 기본이 되며 당당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주는 알레그레토 부분과 관악기의 노래에 응답하는 현악기의 스타카토가 전개되는 트리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리오의 뒷부분에는 4악장에서 사용될 푸가의 기본 주제의 모습이 어렴풋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제4악장 Molto Allegro
소나타 형식과 푸가 풍의 기법이 절묘하게 혼합된 대단히 정교한 음악입니다. 이 악장에서 푸가의 기반이 되는 ‘도-레-파-미’의 네 음 모티브는 중세의 옛 그레고리오 성가의 ‘크레도’(Credo, 사도신경)의 선율에서 온 것으로 모차르트는 이미 이 주제를 교향곡 제33번(1779)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신앙 고백을 반복하듯 끊임없이 반복되는 크레도 선율과 다섯 가지의 피날레 주제가 마법처럼 얽히며 전개되는 동안 숨 막히는 긴장감마저 느껴집니다.

Mozart Symphony No, 41 "Jupiter" in C major, K. 551
conductor :
Alessandro Arigoni ( Orchestra Filarmonica Italiana, Torino )
전악장 Play
1악장   Allegro Vivace
2악장   Andante Cantabile
3악장   Menuetto
4악장   Finale- Allegro
paint  John Cons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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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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