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취미로 듣고 생활화 되면
언제 어느때 인지는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구스타프 말러가 찾아온다


말러 교향곡1번 (거인) - 4악장 Stürmisch bewegt

오자와 세이지 -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성철스님이 열반에 드신지도 내년이면 30년이다
남기신 저 말씀 한마디가 오랜동안 온 세상을 강타했었고
지금까지도 심심치않게 쓰이고 있는 문구가 되었다

음악을 듣다가
말러와 조우하게 되면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게 된다
산이 희열이고 물이 고뇌가 된다
산이 저세상이고 물이 전생의 나다
산은 철학이고 물은 쾌락이다

이렇게 좋은 음악도 있었던가
나를 이토록 사색하게 만드는 소리가 존재했던가
말러에 빠지게 되면 누구에게나 나타 나는 1차적으로 나타나는 징후들이다

말러와 접신하게 되면
성철스님의 말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스님의 법어는 적어도 말러를 만난 내겐 bull shit 이다



속세를 버리고 입산을 하고 수행을 하고
화두를 받고 정진하다 보면 번뇌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일시적인 착각이 일어난다 
이 때의 희열이란 극에 달하게 되어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닌
말러와의 조우와 같은 현상이 생겨난다

그것이 진정으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것인지
아님 귀신이 씌운것인지 
선승과의 선문답에서 가려지는데
성철스님은 대번에 알아보시고 방망이 매질을 하고 귓떼기를 잡고 냇가로 끌고가서 메치셨다고 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수행정진하여
더 높고 더 넓은 
참진리를 깨달았을때
비로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것이다


말러 -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 2번째곡 (아침 들판을 거닐며)

베르나드로 하이딩크 - 헤르만 프라이 - 컨서트 퀘보 오케스트라


빠를 때 남보다 더 빠르고 느릴 때 남보다 더 느린..
희열이 올때 더 오래 머물고 고통이 올때 더 깊게 들어가는..
그래서
온 몸속의 모든 신경을 만족시키는 말러의 음악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된다
음악에는
더 깊고 더 넓은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더 듣다가 보면 알게 되는것이다

왜 많은 연주자 지휘자 감상자들이 말러를 한 발치 뒤에 놓고 손대지 않는 것인지도
알게되고 또 이해 하게 된다
그것은 말러의 음악을 모르거나 이해를 못해서가 아니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임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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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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