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이 작품은 랄로가 50세 때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협주곡풍의 5악장으로 된 모음곡입니다. 낭만파 음악 후기에 러시아를 중심으로 국민파 음악이 일어났습니다. 그 영향은 체코슬로바키아, 노르웨이, 스페인, 헝가리, 핀란드 등 유럽 전역에 민족주의 운동이었습니다. 작곡가들은 제각기 자기 나라의 향토적인 음악, 즉 민요나 민속 무곡을 바탕으로 작곡하려고 힘썼습니다. 이 조류에 따라 랄로도 스페인의 민족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 "스페인 교향곡" 이라는 민족적 특징이 있는 곡을 작곡한 것입니다.
제목을 "스페인 교향곡" 이라 했지만 그 속에 어떤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순수한 음을 가지고 스페인의 민족적 색채를 추상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경쾌한 변화와 그림과 같은 색조를 지니고 있으며 달콤하고도 우울한 향수가 깃든 곡이라 평하기도 합니다. 모음곡의 성질과 이 곡에 교향곡이라 제목을 붙인 것은 독주 바이올린 부분이 우수한 것은 물론 화려한 오케스트라가 잘 융합되어 색체적인 효과가 교향곡의 맛을 풍기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모두 5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3악장을 생략하고 연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1악장 allegro non troppo D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5악장 중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힘찬 정열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테마를 제시하면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고 다시 제2주제가 나타납니다. 중간에 발전부가 있고 마지막에 재현부가 나타납니다. 이 악장에서는 깊은 맛보다 이국적인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스페인의 옛 춤곡 리듬이 사용되었습니다.
제2악장 Scherzando, Allegro molto G장조. 3/8박자. 희롱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빠른 악장인데 스페인의 정서가 뚜렷하게 나타나 있습니다.중간부분은 서정적인 온유한 느낌을 줍니다. 그 후 다시 중심 테마가 경쾌하게 연주되며 끝이납니다.
제3악장 Intermeaao, Allegro nontroppo A단조, 6/8박자. 스페인풍의 주제가 한층 분명히 나타납니다. 처음에 오케스트 반주로 시작되는데, 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합니다. 트리오에 해당하는 중간부는 E단조로 시작됩니다. 독주 바이올린이 이를 즉흥적으로 발전시켜 제3부의 인테르메쪼의 주제로 다시 돌아갑니다.
제4악장 Andante D단조. 3/4박자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노래가 느리게 연주되는 악장입니다. 스페인 민요풍의 리듬이 우수에 가득 찬 느낌을 주는 정적인 노래조의 악장입니다.
제5악장 Rondo, Allegro D장조. 6/8박자. 론도 형식. 중심이 될 만한 태마가 여러번 나타나는데 그 때마다 대조적인 다른 테마로 갈라집니다. 변화가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변주와 함께 바이올린이 경쾌하고 아름다운 가락을 노래합니다. 민요풍의 주제로 인해 이국적인 정취를 풍부하게 느낄수 있는 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