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는 19세기 초반에 '바이올린의 마신'이라고 까지 불리며 온 유럽을 두루 연주 여행하여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다. 브람스의 친구이며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요아힘 (Joseph Joachim, 1831~1907)은 "만약 지금 파가니니가 되살아 난다면 나는 사랑하는 내 바이올린을 버려야 할 것이다."하고 두려워했다. 또 파가니니의 연주를 직접 들은 마르크스(Adolf Bernhard Marx, 1795?~1866)는 "바이올린 연주도 음악도 아니고, 마술이다. 만약 음악이라고 하더라도 흔히 있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 아울러 파가니니는 천재적인 작곡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바이올린곡에 국한 되었고 작곡에 충분히 공을 들이기보다는 연주 기교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바이올린의 독주 부분 이외의 반주부에 미숙한 점이 많았다.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지극한 뒷받침으로 바이올린을 배운뒤 미친듯이 연마하며 천분을 키워 나갔다. 그러한 맹연습은 평생 변함이 없었다. 다만 청년 시절에 어느 공국 공주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1년 반 정도 그녀가 좋아하는 기타 연주와 작곡에 몰두한 기간을 제외하면 , 오직 바이올린 한 길에만 매달려 살았다.

더구나 파가니니는 남다른 연주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서 그 기량과 음악성을 최고로 발휘하기 위해 자기 작품 이외는 절대로 연주하지 않았다. 그리고 악보를 어느 누구에게도 내주는 일이 없고 또 연주도 못하게 했다. 그가 명연주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고 엄청난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 괴팍한 고집을 사람들은 그의 음악과 인간에까지 결부시켜 차츰 신비화했다.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혼을 팔아 초절적인 연주 기술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그의 평판은 날로 높아 갔고 연주는 당시 바이올리니스트를 절망시킬 정도로 아찔한 기교를 발휘하고 있었다. 눈부신 연주 효과는 슈만, 쇼팽, 베를리오즈, 리스트 등 낭만파 작곡가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리스트가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 분발한 사실과 슈베르트도 호주머니를 털어 친구들에게 파가니니 연주회의 입장권을 사 주고 그 역시 매일 밤 연주를 들으러 간 일은 유명한 에피소드이다.

파가니니의 놀라운 연주 기교가 담긴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과연 이탈리아 작곡가답게 노래 하는듯한 아름다운 선율을  아낌없이 몇개의 주제로 쓰고있다. 그 서정적인 달콤함이 출중한 기교 속에 극적으로 고양되는 부분은 파가니니만의 솜씨이다. 파가니니는 자기가 직접 연주하기 위해 여섯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으나 오늘날 흔히 연주되는 작품은 1번과 2번 B단조의 두곡이며 이밖에 4번 D단조와 5번 A단조를 가끔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사실 1번과 2번의 두곡만 들으면 나머지 곡은 듣지 않아도 된다. 이 두곡과 전 24곡으로 구성된 24개의 기상곡(24 Capricci per violino solo Op.1)에 파가니니의 전모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제1악장의 관현악 전주에 이어 바이올린 독주가 상쾌하게 제1주제를 연주하며 등장하여 선명한 기교로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나면 매끄럽고 달콤하게 노래하는 제2주제가 나타난다. 제1악장은 몇개의 황홀한 선율이 다채로운 변화를 보이며 듣는 이를 깊이 사로잡는다. 

제2악장은 극적인 관현악으로 시작하여 표정 풍부한 독주가 부드러움 속에 열정을 담고 노래한다. 

제3악장의 론도는 파가니니가 독특한 스타카토 주법의 주제를 경쾌하게 전개시키는 부분이 유명하다. 당시 사람들은 그 스타카토 주법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