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괴물들이 좋아 하는 음악
오늘듣는음악 2022. 8. 30. 0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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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가 어데선가 이런 멜로디가 들려오면
상념에 젖어서 헛스텝이 나올수도 있겠다
아직은 덥지만 바람의 색깔이 가끔씩 가을색을 띄는데
계절탓인가 슈만에 손이 자주 간다
위 유투브 링크의 노래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요~
이부분은 슈만의 피협 첫 약 10여초 간의 강렬한 임펙트 후 바로 이어지는
야리꾸리한 테마 멜로디이다
슈만의 곡을 제대로 이해하고 떼어낸 우수에 찬 옛 노래다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 단조
마우리치오 폴리니 - 카라얀 - 베를린필
이 곡은 1845년에 완성된 슈만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아내인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연주로 드레스덴에서 초연되었다
앞서 몇차례 소개했던 봐와 같이 슈만은 매우 불행한 삶을 살았다
https://juststepback.tistory.com/1734
https://juststepback.tistory.com/1735
다른 작곡가에게서는 찾아볼수 없는 극단의 광끼와
가시돋게 하는 전투같은 치열함이 있고
파도처럼 한없이 밀려드는 우수에 찬 서정이 있다
음악가가 불행에 빠졌을 때 그의 음악은 더욱 깊어진다
사람이 불행해 졌을땐 교만이나 가식따위가 없다
이것을 알고 듣는 자들은 그들의 몸에 촉수를 꽂고 소화액을 주입하여
몸 속을 녹이고 그 즙을 빨아들이는 잔인한 괴물이다
불행에 빠져서 괴로워 할수록 즐거이 그 즙을 더 깊이 흡입하는 무서운 괴물
서편제에서 아비가 딸의 눈을 멀게 해서 불행을 한참 지나
체념의 세계에 접어들게 하고 소리에 한을 서리게 했을 때
촉수를 꽂아서 한을 빼어 먹고 즐거워하는 그 무서운 괴물들이다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 단조
디누 리파티 - 카라얀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부유한 자산가의 아들로 태어나 건강한 음악들을 만들었던 멘델스존을
아주 싫어 하지만 그의 가족과 누이가 죽었을 무렵 혼란과 불행에 빠졌을때
쏟아져 나오는 멘델스존의 현악4중주 피아노3중주에 환호성을 내뿜는 괴물들
괴물이 되기 싫으면 이런 음악들은 멀리 해야 한다
그러나 괴물 되길 자초하는 것은 욕망일까
아님 너무도 닳고 닳은 그냥 평범한 생활인 것일까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 단조
빌헬름 박하우스 - 건터 반트 - 비엔나필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리그가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만드는데
모델이 되었고 그리그의 피협은 라프마니노프의 피협 1번을 만드는데
모델이 되었다
젤위에 올려 놓은 아모레 미요는 벳사메 무초의 카피같다
그러나 두 곡 모두 슈만의 피협이 없었다면 없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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