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in A minor, Op. 102
Johannes Brahms ( 1833-1897 )
Henryk Szeryng - Janos Starker - Bernard Haitink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원래, 이 2중 협주곡은 제5번 교향곡을 의식하고 작곡된 곡이라 합니다.사실,이곡은 거의 브라암스의 말년에 지어진 곡으로써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더욱 회고적이 되어가고, 보수적이 되어가던 브라암스가 얼마전엔 바이얼린 협주곡을 완성했었고, 하기에 이번엔 "바이얼린 협주곡"이 아니고 첼로도 (평소에 브라암스는 첼로란 악기를 무척 사랑했었읍니다) 독주악기로 덧붙여서 관현악 투티부가 독주 악기군으로 대립하고 있는 17,8세기의 합주 협주곡 스타일을 근대적인 정신으로 부활시켜 보고자 생각하고 지은 곡입니다. 사실, 이곡은 브라암스 자신이나,친구인 요하임, 그리고 클라라 슈만까지도 무척이나 걱정하였던 곡입니다.심지어 클라라는 그의 일기에서 "나로서는 첼로와 바이얼린을 독주악기로 같이 쓴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악기 자체도 광채가 없어 협주곡의 장애가 의심스럽다. 이것은작곡가에게는 지극히 흥미로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의 다른 많은 작품처럼 이곡은 신선하고 온화한 필치는 되지 못할것이다" 라고 적고 있읍니다.

실지로 이곡은 2개의 악기에 모두 고도의 기교를 요하고 있으면서 무척이나 선육적이고 가장 변화가 풍부한 바이얼린과 첼로를 독주악기로 하고 있기에, 호흡이 맞고 또한 휼륭한 기교를 가진 두사람을 연주자로 쓰지 않고서는 전혀 그 가치를 발휘할수 없읍니다. 하지만 이 곡이 우수한 연주자를 맞이하여 휼륭하게 연주되었을때의 효과는 마차 브라암스가 이 작품을 아르 강이 바라보이는 방의 창가에서 베른 고지의 무엇이라 말할수 없는듯한 아름다운 빙하의 경치, 또한 알프스의 위풍당당한 풍경을 바라보며 작곡한 듯한 느낌을 우리 역시도 받을수 있는 너무나 훌륭한 곡입니다.
이곡은 1886,7,8년 3년의 여름을 스위스 베른에 가까운 토운이란 곳에서 보내면서 두번째 해인, 87년 5월중순부터 토운에 머무르던중, 7월경 부터는 그전 부터 생각해오던 5번교향곡의 계획을 바꾸어 2중 협주곡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7월24일경 그당시에 불화로 사이가 조금 멀어졌던 요하임에게 편지를 보내어 이중 협주곡의 계획을 알리고 조언을 부탁하기도 하였읍니다. 그리하여 전곡은 그해 8월 초에 완성되고 원래 10월 18일 퀼른에서 가지려고 하였으나 그 3일전인 15일 공개시연을 브라암스의 지휘, 요하임과 하우스만을 독주자로 가졌기에, 이날 15일을 초연일로 보는 사람이 많읍니다. 그전에도 사적인 초연은 9월 21일과 22일에 바덴바덴의 클라라 집에서 브라암스가 피아노를, 요하임과 하우스만이 독주로 하긴 하였읍니다. 하여튼 이곡은 그 곡의 독특한 구성 때문에 초연후 곧 여러 곳에서 짧은 시간안에 무척 널리 알려 지게 되었읍니다.
제1악장 알레그로 Allegro
1악장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와 같이 각각 독주자의 기교와는 상관없이 작곡을 한 것처럼 들립니다. 각각 독주 악기의 아주 자유로우면서도 풍부한 기교가 듬뿍 담겨 있는 악장입니다.
투티의 힘찬 제1주제의 짧은 단편으로 곡은 시작됩니다. 3잇단음표로 이것이 상행하면, 종래의 협주곡의 관습을 깨로 독주 첼로가 '템포를 지켜 가며 레치타티보 양식으로' 텁텁한 카덴차로 연주하며 이어 관악기가 온화한 5마디의 악구를 연주합니다. 이 악구는 다음에 나오는 제2주제를 암시하는 것이며 처음의 힘찬 제1주제의 단편과 잘 대비되고 있습니다. 이어 이번에는 독주 바이올린이 카덴차를 연주하며 곧 이어 독주 첼로도 대위법적으로 가담합니다. 그러나 독주 바이올린이 아르페지오로 하강하면 독주 첼로도 이를 받아 2개의 악기가 8도로 중복된 같은 패시지를 연주하며 최후에는 스타카토 화음의 연속으로 이 카덴차 이것을 이어받아 관현악은 ff로 장중한 제1주제를 나타냅니다. 여기에서 겨우 관현악 제시부에 들어서며 지금까지는 서주부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바쁜 16분음포의 음형으로 나아가는 경과구가 딸림 7을 매개로 해서 f단조로 바뀌며, F장조, d단조, g단조 등으로 전조되며 최후의 스타카티시모에서 a단조의 음계풍으로 상승하여 F장조로 안정되면 제1바이올린과 목관이 이 F장조로 제2주제를 경쾌하고 즐겁게 연주합니다. 이 주제는 '브람스전'을 쓴 칼베크에 의하면 브람스와 요아킴이 청년 시절에 매일 밤 즐겨 연주한 이탈리아 작곡가 비옷티(Giovanni Battista Viotti 1753∼1824)의 유명한 'a단조 협주곡'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며 엘만이 말하는 것처럼 이 주제가 나타나면 제1악장은 그 서정성이 정점에 달합니다. 관현악 제시부에 이어 습관대로 독주 제시부가 나타납니다. 이것은 먼저 독주 첼로가 연주하는 제1주제의 변형에서 시작되며 곧 이어 독주 바이올린도 첨가됩니다. 관현악은 현악기만의 기묘한 어딘지 스케르초풍의 리듬으로 이를 반주하고 그 다음에 목관이 나타나고 이어 혼이, 그리고 클라리넷이 제1주제의 동기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 디미누엔도하여 하행하면 독주 첼로는 p로 아름다운 제2주제를 한가로운 F장조로 마음껏 노래한다. 제1바이올린도 그를 흉내내어 이 주제를 노래하며 이어 독주부는 일체가 되어 나아가고 트릴로 관현악에 바톤을 넘겨 줍니다. 관현악은 아인강의 동기를 사용하면서 경쾌하게 진행하는데, 그 사이에 제2주제를 약간 암시합니다.

이리하여 곡은 전개부로 들어서고 독주의 두 악기가 제1주제를 전개하기 시작합니다. 이 두 악기는 브람스가 앞서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행한 것과 같이 독주자의 기교를 무시해 버리고 쓴 것 같이 생각할 정도로 자유 분방하며 풍부한 기교를 구사하고 있어, 발전부의 지주(支柱)가 되면서 주제를 처리해 갑니다. 그러나 제2주제는 전연이라고 할 만큼 취급되지 않습니다. 카논풍의 부분이 정점에 이르러 저음현의 오르겔풍크트 위에서 독주 바이올린의 음계풍의 큰 파도와 같은 진행으로 기분을 늦추고 그로부터 급속한 16분음포의 음형으로 크레센도하여 ff까지 높아지면, 전관현악도 합세되어 힘찬 화음의 연진(連進)으로 전개부는 끝나고 같은 ff로 제1주제가 장대하게 재현됩니다. 이어서 곡은 밝고 빛나는 A장조로 바뀌며 같은 조성으로 독주 첼로에 제2주제가 재현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다에서 곡은 또다시 기조(基調)로 바뀌고 이 쓸쓸한 a단조로 마지막을 고합니다. 코다는 ff의 제1주제로 시작되며 이것을 전개풍으로 잠깐 다루고 습니다.
제2악장 Andante
이 협주곡의 2악장 안단테는 마치 한가로운 전원에서 선선하게 부는 초저녁의 미풍을 연상하게 합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과 첼로의 피치카토가 조화를 이루는 부분에서는 '아! 바로 이게 브람스야!'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 악장입니다.곡은 혼으로 느긋하게 시작되며, 이것을 관악기가 메아리치듯이 p로 이어받습니다. 그러면 현악기의 합창과 같은 반주에 실려 독주바이올린과 첼로가 어딘지 쓸쓸한 듯한 주제를 연주합니다. 곧 이어 목관악기가 가담하고, 다시 우아함을 더하며 다시 현만으로 주제의 변형을 연주하고 pp가 되어 제1부가 끝납니다.
제2부는 한가로운 F장조이며 관현악만으로 여유 있게 시작됩니다. 그 한가로움을 길이 간직하듯이 독주 바이올린이 사랑스러운 선율을 연주하며 독주 첼로도 이를 이어받습니다. 그러나 현악의 반주에는 감추어진 정열 같은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목관이 제2부 처음의 한가로운 선율을 연주하면 이 선율은 16분음표가 되어 모습을 감추고 맙니다. 그리고 그대로 제 2부는 약하고 조용하게 끝이납니다. 이 끝날 무렵에 독주 첼로의 트릴에 실려 독주 바이올린이 더블 스토핑에 이어지는 악구를 연주하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제3부는 제1부의 제시이지만 리듬이 조금 변하며 따라서 선율도 조금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코다는 독주 바이올린과 첼로의 응답을 거쳐 최후에 두 악기의 노래가 합쳐져 f에서 p로 디미누엔도하는 악구에서 곡은 조용하게 끝이납니다. 이 악장 첫머리에 연주되는 혼의 호소하는 듯한 동기가 여기저기 교묘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3악장 Vivace non troppo
이 악장은 전체가 340마디 가량 되는데 그 중에서 관현악부분은 60마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람스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구성과 효과면으로 보아 참으로 브람스다운 역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악장은 전체가 340마디 가량 되나 관현악만의 부분은 다만 60마디 정도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한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헤아릴 때 그 구성과 효과면으로 보아 참으로 브람스의 8번째의 마지막 관현악곡의 종악장에 해당하는 역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곡은 독주 첼로가 연주하는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주제로 시작된다. 이것을 독주 바이올린이 되풀이한 다음, 곡은 템포를 낮춘 경과적인 부분을 지나 다시 템포를 되찾아 크레센도하여 ff에 이르면 전관현악이 용감하게 지금의 주제를 역시 a단조로 반복합니다. 이것을 이어 받은 독주 악기의 화음, 목관의 가벼운 스타카토에 이어 독주 악기는 서로 어울려서 짧은 카덴차로 연주합니다. 곧 이어 저음현의 느긋한 움직임에 실려 독주 첼로는 브람스가 특기로 한 (f단조 피아노 소나타나 교향곡에서 볼 수 있는) 친근감이 있는 민속 가요풍인 C장조의 부주제를 연주합니다. 독주 바이올린이 이를 이어받아 박자는 2/4박자에서 3/4, 4/4로 계속 변하며 최후에는 다시 2/4박자로 돌아옵니다. 그 사이 독주 악기는 기교적인 경과구를 연주합니다. 그리하여 현악기의 조용한 반음계적 하행의 흐름 위에 첼로, 이어서 바이올린이 높은 음의 플래절렛이 나타나면, 다시 a단조로 주제가 재현됩니다. 이것 또한 독주 악기로 연주되나 약간 변형된 형태입니다.
이것이 사라지는 듯이 디미누엔도하여 관이 약간 머뭇거리듯이 약하게 종지 화음을 내고 잠깐 쉬면 갑자기 F장조로 밝게 행진곡풍의 용감한 리듬의 제2부주제가 독주를 동반한 현악기에 나타납니다. 론도 소나타 형식의 말하자면 전개부에 들어간 셈입니다. 곧 이것이 관현악으로 용감하게 되풀이되면 이번에는 처음에는 클라리넷과 파곳이(독주 악기는 부드러운 반주로 첨가되어 있다) 밝고 느긋한, F장조로, 이어 독주 악기는 쓸쓸한 a단조로 전조되어 제1부 주제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선율을 연주합니다. 지금까지의 긴장감은 여기에서 풀려집니다. 이어 독주 악기의 아르페지오의 전조 경과구가 놓이며 pp가 됩니다. 다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전관현악단은 ff로 주제의 단편, 이어 제2부 주제 그리고 다시 주제의 단편을 연주하고 최후엔 플룻과 금관과 팀파니의 오르겔풍크트 위에서 다른 목관을 반음계적으로 하행 디미누엔도시켜 a단조에 도달합니다. 이와 동시에, 독주 첼로로 주제의 재현이 시작되고 여기부터 재현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처음과 같이 여기에는 전관현악에 의한 힘찬 반복이 계속됩니다. 그로부터 A장조로 제1부주제가 독주 악기에 나타나 앞에서와 같이 박자를 바꾸어 가며 진행됩니다. 그러나 2/4박자로 돌아오면 이번에는 주제의 재현이 되는 것이 아니라 템포를 조금 낮춘(포코 메노 알레그로) 코다가 됩니다. 여기서는 잔물결 같은 독주 악기의 음형 위에 관악기가 주제 동기를 몇 번이고 연주한다(현은 첼로와 콘트라바스가 오르겔풍크트를 연주 할 뿐입니다) 그 후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합세되고 독주 악기가 큰 파도와 같은 음계풍 패시지를 연주하면, 곡은 다시 처음 템포로 되돌아가고 주제의 변형을 a단조로 힘차고 경쾌하게 관현악으로 연주합니다. 이어 바로 독주 악기도 함께 연주되며 종지감을 더욱 강조하며 그 정점에서 곡은 한마디의 팀파니의 트레몰로만이 된다. 기대를 조금 어긋나게 하지만 곧 힘찬 화음이 이어지며 전곡은 여기에서 끝이납니다.

Brahms - Violin & Cello Concert in A minor, Op. 102
Henryk Szeryng - Janos Starker - Bernard Haitink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전악장 Play
1악장   Allegro
2악장   Andante
3악장   Vivace non tro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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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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