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in E-flat major, S.124
Franz Liszt ( 1811-1886 )
Piano : Lazar Berman - Carlo Maria Giulini (Wiener Philharmoniker)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3곡인데 생전에 1번과 2번이 발표되고 3번은 죽은 후에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3번은 별로 연주되지 않습니다. 슈만의 작품이 시적이고 내성적인 면이 있다면 리스트의 작품은 호화찬란하고 장엄하면 웅대합니다. 이 피아노협주곡 제1번은 종례의 협주곡과 같이 악장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4개의 악장을 1악장으로 취급한 점이 특이합니다. 리스트는 제 1악장에서 3악장까지 각각 1개의 테마를 설정하고 있는데 어떤 이는 말하길 "그것은 테마라기 보다는 동기 혹은 베를리오즈가 사용한 고정관념 같은 것이다" 라고 합니다. 이곡은 1855년 바이마르에서 베를리오즈의 지휘로 리스트 자신이 피아노를 연주하여 초연되었습니다. 다음 해에는 빈에서 공연하였는데 당시 한스릭크와 같은 평론가는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그 후 12년간 이 협주곡은 연주되지 않았으나 오늘에 와서는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Eb장조. 4/4박자.
서두에 관악기와 현악기가 이 악장의 테마를 장엄하게 연주합니다. 테마다운 테마가 없겠다고 하겠지만 이것이 다음 악장에서도 나타나고 또 전곡을 통해 가장 중요한 테마 구실을 합니다. 일정한 악식이 없는 즉층곡풍의 악장이라고 할 것입니다.


제2악장 Quasi adagio B장조. 12/8박자.
이 악장에서는 가요 풍의 아름다운 가락이 중심입니다. 여린 음으로 첼로와 베이스가 연주된 후 바이올린이 나타나며 다시 피아노로 전개됩니다. 얼마 후 목관에 의해 새 테마가 나타나며 다시 피아노로 전개되다가 3악장으로 들어갑니다.


제3악장 Allegretto vivace Eb장조. 3/4박자
종래 협주곡의 스케르초에 해당되는 이 악장은 빠르고 활발하게 연주됩니다. 트라이앵글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가벼운 테마가 나타나는데 트라이앵글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4악장 Allegro marciale Eb장조 4/4박자.
행진곡풍의 악장으로 화려하게 전개됩니다. 3개의 동기가 뒤이어 나타나는데 여기서 제1악장의 테마가 다시 전개되다가 장엄하고 아름다운 코다로 옮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