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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4 말러 교향곡 7번 "밤의노래" in E minor (오토 클렘페러)


말러 교향곡 7번 in E minor '밤의 노래'
Gustav Mahler ( 1860-1911 )
Conductor : Otto Klemperer ( New Philharmonia Orchestra )


* 이 곡은 '밤의 노래' 또는 '야곡(夜曲)'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2악장과 4악장이 '밤의 노래'라고 적혀있기 때문
만이 아니라, 환상적이면서 정열적인 1악장을 포함해서 4악장까지가 밤의 분위기와 꿈과 달밤(3악장) 등과 관계되어 있고, 5악장에서 아침의 태양이 빛나며 생의 기쁨이 높이 연주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염세적이고 비극적인 '교향곡 6번'과 비교하여, 낭만적인 환상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낭만적'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작품 배경 및 개요
* 7번 교향곡에서 가장 먼저 작곡된 부분은 교향곡의 'Nachtmusik(밤의 노래)'라고 불리는  2,4 악장으로서,1904년 여름 6번 교향곡이 작곡되고 있던 도중에 함께 작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여름 휴가 작곡가'라고 부른 만큼 유일하게 휴가 기간에만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던 말러였던 지라, 짧은 시간동안 작곡에 무리할 정도로 집중해야만 하는 그로서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도 없었습니다. 1904년의 여름에도 그는 악보와 투쟁을 벌이다가 결국은 마이에르니아를 떠나 토블라흐로부터 남 티롤 지방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두 '밤의 음악' 주제는 이 여행의 미주리나 호수 부근에서 구상되었다고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1905년의 여름에도 작곡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동떨어져 작곡된 개성이 강한 두 악장에 연결될 다른 악장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러는 또 남 티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늘 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편두통과 묵고있는 여관의 지독한 소음에 시달리느라고 작곡에 몰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에 백암지역에서도 이 주일정도 지냈지만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그 다음에 찾아왔습니다. 1905년 6월 알마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말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수를 건너는 배를 타고 첫 노를 젖는 순간 첫 악장의 도입부 악상이 폭포와 같이 쏟아졌고 4주 후 1,3,5 악장이 모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첫 악장에는 '마이에르니히, 1905년 8월 15일'이라는 날짜가 쓰여 있는데, 바로 그 날 말러는 친구인 귀도 아틀러에게 곡의 완성을 알렸습니다. " 내 7번이 완성되었다. 이 작품이 행복하게 태어났고 괜찮은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제1악장 느리게 Langsam (Adagio)-allegro
* 도입부는 테너 호른이 이끄는 아리오소로 시작됩니다. 도입부에 관해 말러는 '발정난 수탉처럼 으르렁거린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신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말러답게 장송 행진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발전부의 소재로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소재는 도입부 뒤에 등장하는 제1주제나 제2주제 외에도 제시부의 종결부를 들 수 있습니다. 제2주제를 살펴보면 둘째 마디 동기가 그대로 도입부의 아리오소 주제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리듬 역시 도입부의 장송 행진을 활기 있게 변화시킨 것입니다. 제2주제는 앞 주제와는 대조적으로 부드러우며 현에 의해 주 멜로디가 연주됩니다. 이 멜로디는 R. 쉬트라우스의 <짜르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1896년 작곡)의 한 멜로디와 몹시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제2악장 밤의 음악. 알레그로 모데라토 Nachtmuisik 1 (allegro modrato)
* 말러는 이 악장의 독특힌 분위기를 렘브란트의 그 유명한 <야경(夜警>과 비교했습니다. 알폰스 디펜브로크는 "말러가 그 그림을 음악으로 묘사하려 했던 것은 아니며, 단지 비교를 위해 언급했을 뿐입니다. 이것은 밤의 여행입니다. 말러는 그 그림의 경비 그룹을 떠올렸다고 말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제3악장 스케르쪼. 그림자처럼 Scherzo
* '죽음의 무곡'으로 불리는 스케르쪼와 부드러운 트리오는 완전히 대비됩니다. 카를 바이글이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달아나고 질주하고 쫓아가는 부분들이 활기찬 무곡 리듬과 부드럽고 꿈결같은 멜로디(트리오)에 의해 중단된다"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주부를 구성하고 있는 소재들 중에서는 왈츠도 있습니다. 이 왈츠 역시 2악장의 소재와 마찬가지로 으뜸조로 전조됩니다. 재현부라고 부를 수도 있을 마지막 부분에서 말러가 몽타주하고 있는 곳을 트리오의 멜로디와 바로 이 왈츠입니다. 이 두 주제는 변형되고 서로 결합하여 등장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코다에서는 주부의 첫 동기와 으뜸 전조의 왈츠가 이용되어 점점 짧아지면서 끝이납니다.'그림자처럼(혹은 그림자가 진)'이라고 붙은 이 악장의, 때로는 가볍기도 하면서도 폭력이 얼룩진 분위기에 대해서 콘스탄틴 플로로스는 R. 쉬트라우스의 <틸 오일리겐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에 비교하기도 하고, 앙리 루이 드 라 그랑쥬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마녀들의 연회'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악장의 제목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설명보
다는 이런 비교를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입니다. 말러가 구체적으로 남긴 것도 없거니와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해석은, 말러가 그토록 싫어했던 프로그램의 오해만을 남길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4악장 밤의 음악. 안단테 아모로소 Nachtmusik 2 (andante amoroso)
* 이 '밤의 음악'은 첫 번째 '밤의 음악'과는 또 다릅니다. 첫 번째 '밤의 음악'이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다소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이 악장은 '밤의 음악'이라는 타이틀 그대로 완전한 세레나데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기타나 만돌린이 사용되기 때문은 아니며 악장 전에의 분위기가 그러합니다. 말러는 이 분위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트럼펫, 트롬본, 튜바, 타악기 등의 무거운 악기를 제외시켰으며, 남은 관악기의 규모도 대폭 줄여서 사용했습니다. 이 악기 사용에 대해서는 쇤베르크가 유난히 인상이 깊었던지 말러에 대한 프라하에서의 강연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타의 사용이 "한가지 효과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전체 악장이 이 소리에 의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쇤베르크의 1921년 작 세레나데 Op. 2 에서도 이 곡과 마찬가지로 만돌린과 기타가 등장합니다.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알마 말러는 이 곡에 대해 "찰랑거리는 분수, 독일 낭만주의인 아이헨도르프의 시적 감흥"을 이야기했는데, 콘스탄틴 플로로스는 "찰랑거리는 분수"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갑자기 무언가 깨달아버린 도인 짜라투스트라가 들려주는 이야기인<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밤이라는 소재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작품 중에 하나이고, 말러가 높이 평가한 책이기도 합니다. 굳이 이 작품분만 아니라 다른 말러의 곡 해석에도 이 책은 종종 인용됩니다. 3번 교향곡 4악장의 가사가 이 책으로부터 인용되었다는 사실을 얼른 떠올리실 것입니다. 콘스탄틴 플로로스가 언급하고 있는 구절을 여기에서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지금은 밤 : 이제 모든 분수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그리고 내 영혼 역시 뛰어오르는 분수입니다.지금은 밤 : 이제야 모든 연인들의 노래가 깨어납니다. 그리고 내 영혼 역시 이 연인들의 노래입니다. 
제5악장 론도-피날레 Rondo finale
* 7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은 늘 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악장이 너무 앞의 악장들과 동떨어져 잇기 때문입니다. 계속 애매모호(曖昧模糊)하거나 밤의 분위기가 계속 되다가 논리 없이, 중간 단계도 없이 요란한 팡파르가 이 악장에서 터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기 말러를 좋아한 학자들은 이 악장의 긍정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아도르노 이후의 해석가들은 주로 이 악장에 대해서 비판적입니다." 이 악장은 연극적, 완고한 온음계, 이런 푸른 하늘은 축제 목장 근처에나 있는 것."(아도르노), "과시하는, 세기 전환 스타일의, 기묘한 오케스트라 효과의 질 나쁜 농담이다."(카를 슈만),  "심하게 문제가 될 만한 교향적 개념의 오점(汚點)"(한스-클라우스 융하인리히), "이 악장의 리토르넬로는 SF 영화의 음악에나 어울리는 주제" 말러는 마지막 악장을 '세계는 나의 것'이라는 개요를 가지고 설명했고, 에밀 구트만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을 '우선 쾌활한 작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악장의 마지막에서는 카우벨을 비롯한 종소리들이 반복해 사용되며, 이 종소리를 플로로스는 말러가 영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말러는 아마도 5번 교향곡에 이어 또 다른 밝은 승리의 결론을 내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단지 논리의 대명사인 5번 교향곡에 비해 구조적인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일찍이 한스 페르디난트 라이틀리히는 순수하게 기악곡으로 작곡된 말러의 중기 세 교향곡이 가지고 있는 유사점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유사함이 '정신적'이나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6번과 7번 교향곡은 몇 가지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잇"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방울'의 사용과, 무엇보다 6번 교향곡에서 지적한 바 있는 '장단조 리듬'입니다. 말하자면 한 장조가 즉시 으뜸조로 이어지는 부분이 종종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브람스도 이런 수법을 흔히 사용하였고, 누구보다 슈베르트가 중간부나 코다에서 이런 방법을 자주 사용하였지만, 말러의 경우는 짧은 프레이즈 내에서 변화하는 바람에 그 프레이즈가 장조인지 단조인지 애매 모호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중기의 세 곡은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이 정도의 구분으로 두 곡을 비교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피상적인 것이입니다.

Mahler - Symphony No.7 in E minor  'Lieder der Nacht'
Conductor : Otto Klemperer ( New Philharmonia Orchestra )

전악장 Play
1악장   Langsam.Allegro
2악장   Nachtmusik. Allegro moderato
3악장   Scherzo.Schattenhaft-Trio
4악장   Nachtmusik. Andante amoroso
5악장   Rondo-Finale.Tempo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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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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