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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0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in C Major Op. 52 (에사 페카 살로넨)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in C Major Op. 52
Jean Sibelius ( 1865-1957 )
Esa-Pekka Salonen - Swedish Radio Symphony Orchestra

1번에 이어 단숨에 작곡된 2번과는 달리 3번은 다소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진 과도기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벨리우스하면 늘 연상되는 것이 물방울, 그 물방울이 모여 만들어지는 때로는 조용하지만 가끔은 격렬하게 흐르는 강, 그리고 마침내 도달하고야 마는 거대한 바다이다. 단순한 음악의 모티브가 모여 전혀 새로운 테마를 만들고 그 테마를 따라가다 자신도 모르게 도달하게 되는 놀라운 종착지와 거기서 느끼는 감동이 바로 시벨리우스 음악의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교향곡 3번은 현악기와 관악을 위한 아주 경제적인 곡입니다. 그러나 외관과는 달리 강력한 내적인 에너지의 흐름이 곡 전체를 관통하는 역동적인 곡입니다. 곡은 강한 운동성과 에너지를 내포한 1악장, 야상곡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2악장 그리고 승리에 찬 찬가풍의 3악장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1악장의 첼로와 베이스의 강박리듬에 의한 강력한 모티브를 마치 마그마가 꿈틀대며 나오듯이 에너지 넘치게 처리합니다. 뒤이어 진입하는 목관악기에 의한 섬세하고 미세한 부분의 처리 또한 일품입니다. 덕분에 횡적으로는 강한 운동성과 직진성을, 종적으로는 구조의 투명함을 보여줄 수 있는 1악장이 되었습니다. 에르비의 연주(BIS)는 이 연주에 비하면 너무 거칠고 무겁고 섬세하지 않습니다. 반스카의 연주는 반대로 산뜻하고 깔끔하나 음의 무게와 운동성을 느끼기엔 미진합니다. 2악장에서도 투명한 음색과 미세한 템포와 다이나믹의 성공적인 조절을 통해 우울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줍니다. 3악장에서는 에너지가 급기야 불처럼 터져 나와 듣는 이를 통쾌하게 합니다.
 

동시대의 말러, 스크리아빈 그리고 R. 쉬트라우스 등의 활약과 이들 음악과 차별된 시벨리우스의 3번은 그 당시의 비평가로부터 지나친 냉소를 받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3번에 이르러 여전히 고전주의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아니 시벨리우스 자신이 지우려 하지 않았고, 이와 반대로 그에게 있어 낭만주의의 화려함이 사그라들 무렵에 다다랐으므로 그의 음악적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카라얀이 이 3번만큼은 연주하지 않았고 시벨리우스에 정통했던 유진 오먼디마저 이해하지 못할 작품이라고 한 일화는 유명하지요. 영국에서 시벨리우스의 막역한 지원자중의 한사람인 ‘그란빌 밴톡’에게 헌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4/4 박자, C 장조, 소나타 형식.
도입부 없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에 의해 제1 주제가 제시됨.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리듬 위에 첼로가 제2 주제를 연주합니다.


제2악장
Andantino con moto, quasi allegretto 6/4 박자, G sharp 단조, 자유로운 변주곡. 팀파니의 트레몰로, 호른, 저음의 현이 연주하며 플루트가 이 악장의 중심 주제를 제시합니다.


제3악장
Moderato - Allegro ma non tanto, 6/8 박자, C 장조,
자유로운 형식이며 크게 2 부분으로 나뉨. 모데라토의 오보에 3잇단음 주제가 나타나면 알레그로의 비올라 주제가 나타납니다

 

Esa-Pekka Salo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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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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