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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7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혁명) in D minor (키릴 콘드라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in D minor, Op. 47
Dmitri Shostakovich ( 1906-1975 )
Conductor : Kirill Kondrashin (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입니다.
교향곡 5번의 초연 당시의 상황을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에서 발췌1937년 11월 21일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운명에서 분수령이 된 날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홀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있었습니다. 소비에트 사회의 최상층 인사들 즉 음악가, 작가, 배우, 화가, 그 밖의 온갖 유명 인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명예가 손상된 이 작곡가의 <교향곡 제 5번> 초연을 듣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들은 작곡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 하고 가십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어떤 센세이션과 스캔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테러가 횡행하더라도 사교생활은 결국 계속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음표가 울리고 나자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있었던 주요 쇼스타코비치 작품들의 소비에트 초연이 거의 항상 그랬듯이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은 거대한 도덕적 압력 하에서 중대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한 정직하고 사려 깊은 예술가가 행한 노력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교향곡은 신경을 극도로 곤두세우는 박동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작곡가는 열에 들떠서 미궁에서 나가는 탈출구 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악장에 이르자 그는 결국 어떤 소비에트 작곡가의 표현처럼 자기가 <이념의 가스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었습니다.
제1악장
모데라토(Moderato)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서두 부분에서는 청중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멜로디의 악상이 등장합니다. 주제부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 정치적 공포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급하지 않게 진행됩니다. 갑자기 등장하는 폭풍과도 같은 알레그로가 개입되면서, 사악한 무리들의 겁탈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음악은 다시 온화롭고 다정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청중에게 묻습니다.우리는 왜 서로가 사랑하지 못하는가?’ 다시 등장하는 악마의 무리들이 공격을 시작하고 그 폭력성은 절정에 이릅니다. 우리의 영웅은 갈가리 찣겨져서 없어지고, 그가 만일 사악한 무리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았을까를 말해주는 진혼곡의 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제2악장 알레그레토 (Allegretto)
당대의 평론가들은 본 악장이 말러풍의 왈츠와 유사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러는 그의 음악적 전통에 충실한 랜틀러였겠지만 아버지의 음악은 절대로 왈츠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2악장은 영혼이 없는 사악한 무리들의 강한 폭력이고 파괴를 일삼는 기계적 인간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바이올린 솔로의 등장은 이러한 무리의 군화에 짓밟혀 신음하는 어린아이들의 절규입니다. 플루트가 바이올린 솔로의 패시지를 다시 연주하면서 그 절박함은 다시금 강조됩니다. 사악한 무리들의 행진이 다시금 시작되면서 악장은 결국 악한 무리들의 승리를 암시하며 끝납니다.
 
제3악장 라르고 (Largo)
5번 교향곡의 3악장은 실로 아버지의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수려한 멜로디의 작품입니다. 아버지는 여러 목소리를 한꺼번에 표현하려는 의도로서 바이올린을 3개의 파트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내일이면 강제 노동수용소로 끌려갈 한 남자일 수도 있고 내일이면 처형당할 불쌍한 영혼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밤을 집에서 보내는 남자 곁에는 아이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의 따뜻함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습니다. 대신 그 남자는 깊은 원망을 갖습니다. 왜 내가 희생을 당해야만 하는가! 아버지는 절대로 감상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첼로 독주는 청중의 가슴을 적시고 악장의 클라이맥스를 지나서 영웅의 격한 감정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제4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폭풍의 기세 속에 영웅은 승리합니다. 이러한 기세 등등함은 3악장과 유사한 느린 악절의 등장으로 이어지는데 조용함이라기 보다는 뒤를 잇는 그 무엇에 대한 전조일 뿐입니다. 전쟁을 예견하며 드럼과 저음 호른의 연주가 뒤를 잇습니다. 만일 전쟁이 아니라면 그것은 아버지를 위협하는 사악한 무리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말합니다. "너희들 마음대로 나에게 아무 것도 할 수는 없다." 행복도 아니고 승리도 아닙니다. 단지 강한 인간의 의지인 것입니다.

Shostakovich Sympjony No,5 in D minor, Op.47
Conductor : Kirill Kondrashin (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
전악장 Play
1악장   Moderato. Allegro ma non troppo
2악장   Allegretto
3악장   Largo
4악장   Allegro non troppo. Allegro
Paint  Pierre-Auguste Re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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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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