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 in G minor (키릴 콘드라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4.17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 in G minor (키릴 콘드라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The Year 1905' in G minor, Op. 103
Dmitri Shostakovich ( 1906-1975 )
Conductor : Kirill Kondrashin (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


쇼스타코비치의 제11번 교향곡, "1905년"이는 부제가 붙어 있다. 우리에게는 을사늑약이라는 치욕적인 주권침탈이 있었던 연도이다. 이 해의 정초인 1월 22일에는 로마노프 왕조의 학정에 견디다 못한 러시아인들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시작한 평화적인 시위가 군대의 강력한 진압으로 "피의 일요일"이라고 불리는 유혈사태로 번졌다. 그리고 그해 9월 러시아는 일본과의 쓰시마해전에 치욕적인 참패를 당하므로써, 러일전쟁에 막대한 배상금과 함께 한반도에 대한 간섭과 요동반도의 권리를 빼앗겼다. 이어지는 제1차대전에서 독일에게 연전연패를 하므로써 1917년의 볼셰비키 혁명이 이루어지고, 인류에게 공산주의 사회라는 새로운 정치 체제가 들어서게 된다.
 
쇼스타코비치는 구소련의 작곡가로써 개인의 사상까지 의심의 대상에 들어가는 특수한 사회환경 속에서 살아갔다. 그의 작곡활동이 기회주의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지만, 확실한 건 그의 작품 세계는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내는 곡과 아닌 곡이 들쑥날쑥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제11번 교향곡도 그의 교향곡 중에 상당히 정치적인 곡 중 하나로 소련의 공산주의 혁명의 시발점으로 보는 1905년 피의 일요일을 주제로 하고 있다.
 
각 악장은 다음과 같은 표제를 담고 있다.
1악장 Adagio - The Palace Square
2악장 Allegro - The Ninth of January
3악장 Adagio - In memoriam
4악장 Allegro non troppo - Tocsin
 
1악장에서는 눈이 내리는 러시아의 정경이 펼쳐진다. 장소는 찬란한 제정 러시아의 중심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풍의 궁전이 보이는 넓은 광장에서 군중들이 행진을 한다. 행진은 조용하면서도 엄숙하다.
2악장에서는 군대가 들이닥친다. 조용하던 광장은 대포와 총의 포성소리로 가득하다. 군악대의 북소리, 군인들의 행진하는 군홧발소리가 곳곳에서 폭풍처럼 밀려온다. 군중들의 아비규환과 함께 광장은 피냄새로 진동한다. 새하얀 눈은 어느 새 새빨간 피로 물들여 간다. 그것은 너무나도 선명하다.
3악장은 소동이 끝난 후의 광장이 드러난다. 모든 것은 너무나도 참혹하다. 단순히 빵과 따뜻함을 원했던 군중들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광장에 쓰러져 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만, 그것도 소리내어 목소리를 죽이고 입을 가린다.
4악장은 시민들의 분노를 담고 있다. 비록 실패한 봉기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의 분노는 오히려 강렬해졌다. 강렬한 분노가 엄숙한 가운데서도 맹렬하게 뿜어나온다. 차르의 통치가 얼마 남지 않은 경고의 종이 울린다.

Shostakovich Sympjony No,11 'The Year 1905' in G minor, Op.103
Conductor : Kirill Kondrashin (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

전악장 Play
1악장   The Palace Square_ Adagio
2악장   January 9th_ Allegro. Adagio. Allegro. Adagio
3악장   In Memoriam_ Adagio
4악장   Tocsin_ Allegro non troppo - Allegro. Adagio. Moderato. Allegro
Paint  Pierre-Auguste Renoir
반응형
Posted by 불멸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