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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8 리스트 단테 교향곡 S. 106


리스트 단테 교향곡 ( Dante Symphony ) S. 106 
Franz Liszt ( 1811-1886 )
Conductor : James Conlon ( Rotterdam Philharmonic Orchestra )


리스트가 단테의 <신곡>을 접하게 된 정확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가 1837년 <단테 소나타>로 알려진 피아노 독주곡 <단테를 읽고 나서>의 초고를 쓸 정도로 평소 이 작품을 애독했다는 증거는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리스트는 1827년쯤 신경쇠약증에 시달렸을 때부터 신부를 되기를 원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계속 좌절됐다는 사실은 그의 신앙심이 <신곡>에 선율을 붙이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리스트는 <신곡>을 바탕으로 그의 유명한 <파우스트 교향곡>(1857)에 버금가는 <단테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1악장 지옥, 제2악장 연옥 등의 표제가 붙은 50분짜리 교향곡인데, 당초 리스트는 원작에 맞게 제3악장 천국을 작곡할 계획이었으나 친구인 바그너의 반대로 이를 포기하고 제2악장 끝부분에 마리아 찬가(마니피카트 : 성서의 누가복음 제1장 제46절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의 말씀인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의 라틴
어 앞의 말로서, 글자 자체의 의미는 찬양하다 ‘우러러 보다’는 뜻)를 여성합창으로 대신했습니다. 표제음악적인 성격이 강한 이 교향곡은 전통적인 3악장 교향곡과 다른 부분입니다.

그럼 바그너의 반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소리를 사용하더라도 하늘나라의 기쁨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천국의 안내자 베아트리체
이는 절대적인 의미에서 수긍이 가는 말이긴 해도 그의 행실을 잘 아는 동시대인과 연구자들은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없는 발언임에 분명합니다. 신앙심이 깊었던 리스트와는 달리 그다지, 아니 전혀 신앙이나 경건한 마음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바그너가 한술 더 떠 이렇게 말했다니 아연실색할 수밖에. 이와 함께 1865년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그토록 바라던 신부 서품을 받은 후에도 오페라 작곡으로 벌인 돈으로 미녀들에 둘러싸여 호의호식을 즐긴 리스트가 영혼의 구제를 주제로 한 <파우스트>와 <신곡>에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었다는 사실 또한 희한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신곡>은 단테 자신을 암시하는 한 인간이 기적적으로 저승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지옥·연옥·천국에 사는 영혼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구성된 100개 곡의 대서사시이다.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3편으로 나뉘진 서사시에는 각 부마다 33편의 곡과 시 전체의 서문 역할을 하는 곡 하나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옥편에서는 지옥에 떨어진 망자들의 명부를 보여주면서 진정한 회개를 시작하기 전에 고통스럽지만 꼭 겪어야 할 과정을 그립니다. 지체 높은 이단자들, 성직 매매 교향들, 오디세우스 등이 고통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연옥편에서는 주인공의 영혼이 갱생하는 고통스러운 여행이 시작되면서 세속적인 기만을 극복하는 방법을 상기합니다. 천국편에서는 과거의 인물들을 묘사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승화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단테는 로마제국의 시인이자 자신의 도덕적 스승인 베르길리우스(지옥과 연옥)와 문학사상 유명한, 그가 창조한 허구의 여인 베아트리체를 천국 안내자로 등장시켜 서사시를 진행시킵니다. 그는 9세 때에 마치 천사와 같은 베아트리체를 연모했습니다. 이 점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글로 옮긴, 찬미하는 여성의 이상화가 나타나는 <신생>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Liszt - Dante Symphony  S. 106
Conductor : James Conlon ( Rotterdam Philharmonic Orchestra )

전악장 Play
1.  Inferno
2.  Purgatoire - Magnificat.
paint  LEIF NIL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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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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