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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9 리스트 교향시 오프페우스 ( Orpheus ) S. 99


리스트 교향시 오프페우스 ( Orpheus ) S. 99
Franz Liszt ( 1811-1886 )
Conductor : Zubin Metha ( Berliner Philharmoniker )


리스트의 교향시
베를리오즈 이후 표제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프란츠 리스트로서, 그의 교향시 12곡은 1848년부터 1858년 사이에 쓰여졌고, 13번째 곡은 1881-82년에 작곡되었습니다. ‘교향시’라는 이름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교향적이지만 리스트는 이것을 교향곡이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길이가 비교적 짧고 전통적인 배열에 의한 독립적 악장들로 나누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대신 교향시는 다소 대조적인 성격과 속도를 가지는 여러 부분들로 된 연속적인 형식이며, 몇 개의 주제가 각 작품의 특별한 구상에 따라 발전되고 반복되며 변주 혹은 변형되기도 합니다. 의미상으로 볼 때 ‘시(poem)’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 본래의 의미-‘만들어’지거나 발명된 어떤 것-를 말할 수도 있고, 각 작품의 표제에서 느낄 수 있는 시적 내용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 작품의 내용과 형식은 음악 자체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회화ㆍ조각ㆍ연극ㆍ시ㆍ정경ㆍ개성ㆍ사상ㆍ인상 등의 것들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작곡가가 붙인 제목과 또한 대게 서문에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훈족의 싸움-The Battle of the Huns>은 회화, <마제파-Mazeppa>는 시, <햄릿-Hamlet>은 셰익스피어 희곡의 주인공,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신화와 헤르더(Herder)의 시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련성은 베를리오즈의 경우와 같습니다. 표제는 음악의 줄거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병행하는 것, 즉 유사한 생각과 비슷한 감정을 다른 매체를 통해서 환기시키는 것입니다.
 
리스트는 <전주곡-Les Preludes>을 “라마르틴을 기리며”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이 곡을 원래 합창 작품의 서곡으로 작곡하였습니다. 후에 이것을 따로 출판하기로 했을 때 그는 표제에 대해 여러 가지 궁리를 하게 되었고 마침내 라마르틴의 <시적 명상-Meditations poetiques>중 한 작품에 나오는 착상들을 압축하여 만들어냈다. <이상-Die Ideale>에는 실러의 같은 제목의 시에서 인용한 부분이 여기저기 삽입되어 있는데, 리스트는 그의 음악적 구상에 일치시키기 위하여 조금도 주저없이 실러의 패시지 순서를 바꾸고 끝에다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apotheosis, 성화[聖化])’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그의 교향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아마도 <오르페우스-Orpheus>와 <햄릿-Hamlet>일 것이다. <전주곡>을 유일하게 지금까지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잘 짜여져 있고 선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작곡되어 있으나, 그 어법은 리스트의 몇몇 다른 작품들처럼 나쁜 의미로 수사학적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대부분의 청중들이 보기에 터무니없이 과장된 연극적인 제스처로 가득 차 있으며, 느낌을 그렇게 나타내보일 만큼 중요하지 않은 이념에 감정을 과도하게 낭비하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전주곡>에서 그런 인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오늘날 통상적으로 되어 있는 감정표현의 신중한 억제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서, 리스트의 교향시는 19세기에 널리 영향을 끼쳤습니다. 스메타나(<나의 조국-Ma Vlast>), 프랑크(<프시케-Psyche>), 생상스(<옹팔의물레-Le Rouet d’Omphale>), <죽음의 무도-Dance macabre>), 차이코프스키(<프란체스카 다 리미니-Francesca da Rimini>) 등의 작곡가들이 그 형식을 모방하였으며, 그 대담한 화음구조와 반음계 화성은 1854년 이후의 바그너 양식의 형성에 기여하였습니다.
 
리스트의 교향곡 2곡은 그의 교향시와 마찬가지로 표제음악입니다. 그의 걸작 <파우스트 교향곡>(1854)은 베블리오즈에게 바친 곡입니다. 이 곡은 각각 <파우스트-Faust><그레첸-Gretchen><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라는 이름이 붙은 3개의 악장과 끝악장(후에 첨부되었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끝악장은 괴테의 극을 끝맺는 <신비한 합창-chorus mysticus>을 테너 솔로와 남성 합창용으로 작곡한 것입니다. 첫 세 악장은 고전적인 구성, 즉 도입부와 알레그로(소나타 형식), 안단테(3부분 형식), 스케르초(3부분 형식, 뒤에 긴 발전부와 코다가 덧붙음)로 되어 있습니다. <파우스트>의 첫 주제는 리스트가 즐겨 썼던 화음-증3화음, 여기서는 아래로 순차적으로 반음씩 4단계를 통해 이조되어 반음계의 12음 모두를 포함합니다-을 보여주고 있다(예 17.7). 주제는 각 악장들 간에 서로 교환되며 표제에 따라 변형됩니다. 예를 들어 <메피스토펠레스>부분은 대부분 <파우스트>의 주제를 불길한 느낌이 들도록 회화화한 것이며(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의 끝악장에서도 사용된 기법), <그레첸>의 선율은 끝악장의 주요 주제로 사용됩니다. 이 교향곡에서 리스트는 장대하고 중대한 표제를 위대한 영감과 내용과 정열을 지닌 음악에 성공적으로 결합시키고 있으며, 형식의 거대한 규모는 그것을 유발한 폭넓고 힘찬 이념으로 보아 당연하게 보입니다. <단테 교향곡>(1856)은 비교적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으로 2개의 악장 (<지옥-Inferno>과 <연옥-Purgatorio>)으로 되어 있으며, 종결 부분은 ‘마그니피카트(Magnificat)’의 가사에 의한 조용한 여성 합창으로 되어있습니다.

Liszt - 'Symphonic Poems' Orpheus S. 99
Conductor : Zubin Metha ( Berliner Philharmoniker )

'Symphonic Poems' Orpheus
paint  Edmund Blair Leig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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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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