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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8 브루크너 교향곡 9번 in D Minor (첼리비다케)


브루크너 교향곡 9번 in D Minor
Anton Bruckner ( 1824-1896 )
Conductor : Sergiu Celibidache ( Munchner Philharmoniker )


“이것은 나의 마지막 교향곡이 될 것입니다.” 1992년의 어느 날, 부쩍 쇠약해진 브루크너는 한 방문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9번은 나의 최대 걸작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 이 작품을 끝낼 때까지 살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교향곡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1892년부터 브루크너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향곡 제8번의 초연이 지체되고 있는 사이 그는 생명의 위기를 겪었고 전 생애 동안 그를 괴롭혀왔던 자기비하와 의기소침은 쉴 새 없이 그를 엄습해왔습니다.
그는 이미 1891년 4월부터 그의 마지막 교향곡의 작곡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작곡의 바탕이 되는 스케치는 1887년 8, 9월과 1889년에 이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작곡 속도는 느렸습니다. 1893년에 1악장을 완성했고 스케르초는 1894년, 아다지오는 그해 11월에 완성했으며, 1895년부터 피날레의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96년, 그의 생애 마지막 날인 어느 일요일에도 그는 그의 피아노 앞에 앉아 피날레의 스케치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바람이 심해서 항상 해오던 산책을 15분 만에 끝내고, 점심도 먹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갑자기 춥다고 불평을 했고 차를 주문했습니다. 그는 하녀의 조언에 따라 다시 침대로 향했고 차 몇 모금을 홀짝 거리고는 얼굴을 벽 쪽으로 향했습니다. 두 번의 긴 한숨을 쉰 후 그의 영혼은 그의 몸에서 떠나갔습니다. 
브루크너가 최후의 순간까지 완성하려 했던 제9번은 베토벤 제9번과 똑같은 d단조로 설정되어 더 불리한 입장에 있었습니다. 당대 뛰어난 음악가이자 신랄한 풍자가였던 한스 폰 뷜로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9번 d단조를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빗대어 ‘불행(Schadenfreude)의 송가’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제1악장

도입부를 비교해보면 베토벤과 브루크너의 제9번은 매우 비슷합니다. 둘 다 웅얼거리듯 조용하게 시작해 광대한 주제선율로 발전합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도입부는 처음에 모호한 조성으로 신비감을 주다가 점차 커지며 포르티시모로 확실한 d단조 조성을 확립하지만, 브루크너의 도입부는 이와 반대로 확실한 d단조로 시작해 가면 갈수록 혼란에 빠집니다. 그러다가 전 오케스트라가 d단조의 주제를 드라마틱하게 확립하며 결론을 내립니다.
제2주제의 도입도 브루크너 답습니다. 그가 하나의 주제로부터 다른 주제로 이동할 때 즐겨 사용한 방법은 갑자기 멈추고 새로 시작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를 ‘브루크너의 휴지’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음악 진행의 긴밀성과 논리성을 추구하는 브람스적인 입장에서 보면 비웃음거리가 될 만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브루크너 음악 특유의 매력입니다. 브루크너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서정적인 제2주제도 이런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제2악장
스케르초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입니다. 브루크너의 스케르초들은 대개 즐겁고 변덕스러운 분위기를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지만, 제9번의 스케르초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화성으로 끝없이 우리를 협박하고 경고하는 듯합니다. 이 신랄함은 야만스런 불협화음으로 변모해 깊은 충격을 던져줍니다. 다행히 오보에의 선율이 이 지옥 같은 분위기를 구제해주기는 하지만, 그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톤은 전례 없는 것입니다. 중간 트리오 부분 역시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유령 같은 느낌의 음악입니다. 브루크너의 다른 음악에서 들을 수 없는 특별한 스케르초입니다.
제3악장
단9도의 극적인 도약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브루크너는 바그너를 불러들입니다. 6~7마디에서 현과 목관의 장대한 상승의 제스처는 바그너의 음악극 ‘파르지팔’의 ‘성배’ 모티브를 연상시킵니다. 화성을 해결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표류하는 진행 역시 바그너를 닮았습니다. 이런 탐색이야말로 브루크너가 이 악장에서 추구하고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늘 그랬듯이 으뜸조를 광대하게 펼치고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브루크너의 많은 아다지오들 가운데서 제9번의 아다지오는 매우 심오하고 특별합니다. 브루크너 학자인 로버트 심슨도 이 악장을 가리켜 이렇게 평했습니다.  “비록 이 교향곡이 피날레에 의해 완전한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 마지막 아다지오에 감사해야한다. 이것은 그의 가장 완벽한 작품은 아닐지라도 그의 가장 심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브루크너는 그의 교향곡 제7번을 바그너의 후원자이자 “예술계의 위대한 왕 루드비히 2세”에게 바쳤고, 제8번을 “지상의 뛰어난 군주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게 헌정했습니다. 그리고 제9번은 “모든 것의 왕이시며 사랑이신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이 교향곡은 하느님께 바치는 그의 마지막 기도가 되었습니다.

Bruckner - Symphony No, 9 in D Minor - Conductor : Sergiu Celibidache ( Munchner Philharmoniker )
전악장 Play
Applause
1악장   Feierlich Misterioso
2악장   Scherzo. Bewegt lebhalt - Trio. Schnell
3악장   Adagio. Langsam feierlich
Applause
 
Bruckner-Symphony No, 9 in D Minor - Conductor: Sergiu Celibidache ( Munchner Philharmoniker ) - 리허설

리허설 전곡 Play
1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2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3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4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5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6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7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8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9   Excerpts from the rehearsals
Sergiu Celibid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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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멸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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