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1번 거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24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in D major (아바도)


말러 교향곡 1번 in D major "거인"
Gustav Mahler ( 1860-1911 )
Conductor : Claudio Abbado ( Berliner Philharmoniker )


곡의 구성
곡의 첫 번째 악장을 서주를 포함한 소나타 형식으로 간주할 수 있기는 하지만 결코 전통적인 의미로서의 형식은 아닙니다. 서주는 상당히 깁니다. (1-58마디) 여기에서 현악기의 '오르간 포인트'('페달 포인트' 라고도 하는데 몇 마디에 걸쳐 한 음 만을 길게 지속시키는 것을 일컫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다른 성부에서는 자유롭게 화성 진행이 이루어집니다)를 배경으로 간간이 울리는 클라리넷이나 무대 뒤의 트럼펫 팡파르는 긴 겨울잠으로부터 자연을 깨웁니다. 이 서주는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발전부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며 4악장에서도 주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제시부(62-357마디)가 시작되며 첼로에 의해 등장하는 주제는 말러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두 번째 곡인 '오늘 아침 들판을 거닐 때'입니다. 그 가사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여기에서 이 곡이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것이 이 주제와 대비를 이루는 제 2주제의 등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주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발전부(163-357) 역시 서주로 시작됩니다. 그 다음 등장하는 호른의 멜로디는 '마탄의 사수' 중에서 '사냥꾼의 합창'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종종 듣게 되는 데 정말로 그러합니다. 이 멜로디 이후 등장하는 첼로의 칸타빌레 멜로디가(221마디) 제시부에 존재하지 않았던 소나타 형식의 제2주제 역학을 함으로서 바로 제1주제와 결합되며 발전됩니다. 또한 발전부에서는 피날레에서 사용될 '지옥' 주제가 어렴풋이 소개되기도 합니다(305마디). 재현부(358-442마디)는 트럼펫의 요란한 팡파르 이후 다시 나오는 '사냥꾼의 합창'으로 시작되고 첼로의 칸타빌레 멜로디로 이어집니다.
2악장 스케르쪼는 말러가 즐겨 사용하는 민속 왈츠 형식, 렌틀러입니다. 말러는 이 주제의 오스티나토를 그의 초기 가곡 '헨첼과 그레텔'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음악은 시골의 주점을 연상시킵니다. 제목은 스케르쪼이지만 이 곡은 솔직함이 미덕인 농부들의 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는 당시의 평론가 아우구스트 베어의 평이 이 곡을 잘 설명합니다. 트리오는 보다 사랑스럽다.
3악장은 때로는 아름답지만 조금 섬뜩한 느낌도 듭니다. 이 곡이 장송행진곡은 남독일의 유명한 옛 동화 삽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 그림은 사냥꾼의 관을 숲의 동물들로 이루어진 보헤미안 밴드가 따르는 우화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주제가 유명한 노래 'Frere Jacquew'를 단조로 전조하여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Brother John'이라는 제목으로 영어로 옮겨진 가사는 'Are you sleeping, are you sleeping, brother John?'입니다. 말러의 12 형제 중 5명이 어려서 죽었고, 살아남은 말러는 이들에게 늘 죄책감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자, 말러는 아직도 자고 있느냐고 형제들에게 묻습니다. 케논(돌림노래)으로 진행되는 이 주제를 배경으로 클라리넷에서는 독자적인 멜로디가 흘러나오게 되는데, 아도르노는 이를 최초로 드러나는 말러의 전형적인 대위선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주제의 중간부분에는 유대풍 혹은 헝가리풍 밴드 선율이 느닷없이 흘러나오는데,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중간에 삽입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이 주제는 작곡가의 출신성분을 드러냅니다. 악장은 3부 형식으로서, 중간부에서 차용하고 있는 것은 역시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의 마지막 곡인 '그녀의 푸른 두 눈동자'입니다. 실연 당한 주인공의 세계에 이별을 고하는 곡으로서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됩니다
이 악장의 패러디가 청중들에게는 늘 문제가 되었지만 말러 자신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 음악이 '때로는 아이러니하면서도 행복한 것으로, 때로는 섬뜩하면서도 깊은 것으로' 이해되기를 원했습니다. 1894년의 바이마르 연주회 이후 말러는 이 곡을 프로그램화하여 설명하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이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청중들에게 가져다 주어서 1901년에 이르러서도 루트비히 쉬더마이어같은 평론가는 이 곡이 '행복하고 떠들썩하게 흘러간다'고 평하는 바람에 말러를 성가시게 만들었습니다. 말러는 나중에서야 왜 이토록 청중들이 이 아이러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1910년 레이덴에서 프로이트와 가졌던 대화를 통해, 말러는 그의 음악이 깊은 감정에 영감을 받은 가장 숭고한 순간에서도 왜 늘 갈구하던 완벽함을 얻지 못하는 지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이유는 이 악장처럼 어떤 종류의 속된 멜로디가 끼여들어 모든 것을 망쳐놓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4악장은 '아타카(쉼 없이)'로 바로 이어지는데 초연 당시 폭풍과 같은 이 곡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어서 말러의 친구 프리트리히 뢰르는 '근처에 앉은 한 귀부인은 아타카로 이어지는 마지막 악장에 너무 놀라 들고 있던 것을 전부 떨어뜨렸다'라고 회상하고 있습니다. '지옥으로부터 천국으로'라는 곡의 초기 제목은 당연히 단테의 이름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처음에 '폭풍처럼' 제시되는 주제가 바로 '지옥' 주제입니다. 말러는 이 주제의 동기를 리스트의 '단테 교향곡'으로부터 가져왔습니다. 이 폭풍은 긴 라인의 서정적인 제2주제로 이어지고 제시부(1-253다디)의 마지막에서는 1악장의 서주를 회상합니다. 발전부(254-457마디)에서도 앞에서 제시된 두 주제가 주요하게 사용되기는 하지만 '천국'의 코랄이 제2주제와 다시 등장하는 1악장의 서주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말러는 1악장의 서주를 재인용한 이 부분을 일컬어 '영웅의 젊음에 대한 암시'라고 하였습니다. 재현부(458-695마디)는 서정적인 제2주제로 시작하고 그 다음 부분에서 '지옥' 주제는 ppp로 멀리 물러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은 '천국' 주제의 승리가 코다(696-731마디)로도 이어지며 화려하게 마무리지어집니다. 말러가 '지옥' 주제의 동기를 리스트의 '단테 교향곡'으로부터, '천국' 주제의 동기를 바그너의 '파르지팔' 중 성배의 주제로부터 가져온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이외에 이 악장에서는 말러의 초기 작품 '탄식이 노래'의 흔적도 엿볼 수 있습니다.

Mahler - Symphony No.1 in D major "Titan" - Conductor : Claudio Abbado ( Berliner Philharmoniker )
전악장 Play
1악장   Langsam. Schleppend
2악장   Kraftig bewegt,
3악장   Feierlich und gemessen,
4악장   Sturmisch bewegt.
반응형
Posted by 불멸의음악
: